신비의 달 민트래빗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선정 도서
도미야스 요코 지음,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송지현 옮김 / 민트래빗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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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세상에 달이 없다면 어떨까요? 캄캄한 어둠을 밝히기 위해 낮처럼 환한 조명이 계속해서 켜져 있는 세상이 되겠지요? 화려하지만 인공적인 느낌의 조명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로함을 호소하고, 수많은 생명체는 위협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캄캄한 밤하늘 위로 둥실 떠올라 어둠을 은은하게 밝혀주는 달이,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풀잎 뒤에 숨어있던 나비와 벌레들은 달빛을 받아 요정이 되고,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은 달빛 아래를 아름답게 유영합니다. 세상 어떤 곳에서 바라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신비로운 달. 그렇게 달은 세상 모든 것들을 고요하게, 아름답게, 은은하게 비춰듭니다.



전쟁으로 황폐해진 들녘에도, 무너진 건물들 잔해 사이로도, 달빛은 비춰듭니다. 어서 이 전쟁이 끝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작지만 환한 희망의 빛줄기를 건네줍니다. 창밖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동자에도 달빛은 비춰듭니다. 아이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한 가닥 희망의 빛줄기로 응원을 보내는 달빛. 언제나 나의 편인 엄마의 환한 얼굴처럼 환한 빛으로 온 세상을 비추는 달빛.

시시각각 달라지는 달의 모습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달빛. 세상이 기쁨으로 가득 차 웃음 지을 때에도, 세상이 슬픔으로 가득 차 눈물이 차오를 때에도 달빛은 그저 묵묵히 환한 빛으로 온 세상에 내려앉습니다. 말없이 세상 모든 것들을 바라봅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는 달빛처럼, 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을 우리가 되길 바라봅니다. 제목처럼 신비로운 달빛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신비의 달>

바라만 보고 있어도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는 달. 가끔 둥근달이 뜬 그런 날, 저 멀리 밤하늘 위에서 누군가 내려와 내 창밖을 두드리는 상상을 하기도 합니다. 내민 손을 잡고 함께 밤하늘을 날아오르는 상상. 어렸을 땐 그런 상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뭐랄까? 달은 그저 바라만 보아도 뭔가 신비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힘이 있달까요? 낮의 태양보다 밤의 달을 더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비롭고, 그냥 위로가 되고, 뭔가 상상하게 되는 그런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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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인생그림책 21
이순옥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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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배경에 푸릇푸릇 초록 빛깔 들풀의 모습이 담긴 책표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나의 감정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더욱 놀라웠다. 길벗어린이 출판사 <틈만 나면>은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3회 수상, 22년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 수상 작가인 이순옥 작가님의 작품으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풀들의 생명력에 주목해 우리도 들풀처럼 뿌리내리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위로와 안부를 건네는 어린이 그림동화책이다.

콘크리트 바닥을 비집고 올라온 민들레, 질경이, 벽 틈 사이에 얼굴을 내미는 작은 풀들, 공원 벤치 의자 사이사이에 비죽하게 자라난 풀들, 어두운 하수도 밑에 뿌리를 내려 가로막힌 철창을 사이에 두고 파란 하늘을 우러러보는 들풀까지 길을 걷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자 무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풍경이다. 아이와 함께 혹은 혼자서 길을 걷다 보면 어떻게 저런 곳에 뿌리를 내려서 자랄 수 있지?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초록색으로 넘실거리는 것들을 좋아하는 나는 이런 풍경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아주 가까이 다가가 조금만 자세를 낮춰 가만히 들풀들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화려하고 커다란 꽃 못지않게 올망졸망 영롱하니 아름답다. 자세히 보려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 아름다움을 볼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덤으로 그들의 찬란한 생명력까지, 그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 없다. <틈만 나면>은 제목처럼 작은 틈이라도 있다면 들풀들이 살지 못할 곳이 없다. 조금 답답해도 상관없고,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개의치 않다. 오히려 당당하게 위로 위로 줄기를 뻗거나 더 활짝 자신을 피우기 위해 작은 몸짓을 쉴 새 없이 움직인다.



말은 없지만 들풀들의 강인한 몸짓 속에서 하나의 언어를 읽어낼 수 있다. 한 번도 주인공이었던 적은 없지만 스스로의 삶에서 당당한 주인공들. 사람들이 환호하고 열광하는 멋진 화원이 아니어도, 정성껏 꾸린 화단이 아니어도, 아름드리 장식한 화려한 정원이 아니어도 '한 줌의 흙과 하늘과 작은 틈새'만 있다면 어디든 멋지게 성장할 수 있는 존재들이 바로 이들이다. 어느 환경에 있더라도 가장 나다울 수 있는, 나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나를 인정하고 나를 더 사랑하고, 나를 꽃피울 수 있는 그런 우리가 되길 바라며 쓴 작가님의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아닐까 싶다.

서로 불리는 이름이 다르더라도​ 나는 나를 제대로, 온전히 불러주자. 이 세상에 아주 작은 틈만 있다면 화려한 무대가 아니더라도 나답게, 나로 성장하길 나 또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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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너를 사랑해
이누이 사에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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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느낌의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온 비룡소의 신간 <오늘도 너를 사랑해> 아이를 위해 선택한 책인데,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저 자신이 위로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숲속 동물 친구들의 모습도 정말 사랑스럽고, 몽글몽글 가슴속에서 꽉 껴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샘솟기도 했습니다. 다람쥐, 흰넓적다리붉은쥐, 너구리, 담비, 오소리, 우는 토끼, 여우, 청설모 등등 책 속 동물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을 얘기합니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표현으로, 때로는 위로와 공감의 표현으로, 때로는 응원을 담아.............



속상한 일이 있구나! 네 생각이 가장 중요해.

노력한 네가 무척 사랑스러워. 쉼도 중요한 거야. 작은 걸음부터 찬찬히 떼 보자...

매일매일 아이에게 예쁜 말, 고운 말, 사랑한다는 말을 해줘야 하는데 육아를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짜증 나는 말, 화내는 말, 곱지 않은 거친 말 등을 쏟아낼 때가 있습니다. 돌아서면 다시 죄책감에 휩싸여 아이와 함께 잠이 들 때 미안하다고 살포시 사과를 하기도 합니다. 감정의 동물이기에 매일매일 좋은 말만 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어쩌면 늘 항상 곁에 있기 때문에 가끔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던 것은 아닐지요. 내 아이든, 내 부모든, 내 형제든, 내 지인들이든 말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책을 읽으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말을 해줘야겠습니다.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고, 항상 널 응원한다고.... 엄마인 제가 이런 말을 해주었을 때 떠오르는 아이의 얼굴은 '김영랑 시인의 시구'를 떠오르게 합니다. '뜰 아래 반짝이는 햇살이, 창 가에 속삭이는 별빛같이' 웃음 지을 너의 얼굴. 언젠가 저보다 훌쩍 커버릴 아이... 지금 아이와 함께 하는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더 꼭, 더 많이 안아줘야겠습니다.

다 안단다.

너의 다정한 마음

네가 오늘도 얼마나 애썼는지,

나는 다 알고 있어

너무 애쓰지 않아도 너는 정말 멋진 아이야.

네 모습 그대로도 너는 충분히 멋진 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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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아무 데
진 윌리스 지음, 아나스타샤 수보로바 그림, 김은정 옮김 / 사파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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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사파리 출판사의 신간 <나만 아는 아무 데> 책 표지에도, 내지에도 타공이 되어 있어 책을 읽을 때 보다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유아그림책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 아는 그런 곳에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엄마의 끊임없는 참견과 잔소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그런 곳 말입니다. 잠자리 독서로 아들에게 <나만 아는 아무 데>를 읽어 주었는데요. 와우! 읽으면서 어찌나 찔리던지 ㅋㅋㅋㅋ 이건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내가 지금 아들에게 하는 것 같은 현실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얼굴이 다 화끈화끈 ㅎㅎㅎㅎ

오스카에게 오늘도 여느 날과 같은 하루가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는 오스카에게 끊임없이 묻고 또 묻습니다. 대답하는 것도 지쳐갈 무렵 오스카는 '나만 아는 아무 데'로 갑니다. 빽빽한 나무숲 작은 틈새로 들어가면 바로 오스카만이 알고 있는 아무 데가 나타나지요. 아무 데는 무엇을 하든 어디로 가든 아무도 묻지 않는 아주 조용한 곳입니다. 오스카는 아무 데에서 그 누구의 간섭과 참견도 받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오스카는 점점 엄마의 질문과 참견, 혹은 잔소리가 조금은 그리워집니다. 귓가에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을 때 오스카 앞에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오스카는 아무 데를 떠나 다시 사랑하는 엄마 아빠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어른인 우리도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질문도 받지 않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쌓여가는 감정의 더께들. 그렇게 감정 소모가 심한 날 정말 어딘가로 훌쩍 떠나거나 어딘가 혼자 틀어박혀 오직 나 자신과 조우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그런데 아이들도 그럴 때가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물어보았답니다. 혹시 혼자 있고 싶은 날이 있냐고 말이죠. 그런데 아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ㅎㅎ 하긴 52개월인 아들 입장에선 아직까지 엄마 아빠와 붙어 다니는 것이 전부겠지요. ㅎㅎ 조금 더 크면 아마 우리 아들도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선언하는 날이 오겠죠.

그런 날이 오면 어쩌면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조금 섭섭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아이를 키워낸다는 것은 이 세상에 온전히 홀로 설 수 있도록 어디까지나 부모는 아이에게 보조역할이라는 것! 잘 살아갈 수 있게, 잘 떠나보내는 것이 목적이니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이 시간도 정말 빨리 올 것 같긴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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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도둑과 수상한 프랑스빵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33
시바타 케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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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타 케이코의 빵도둑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빵도둑과 수상한 프랑스빵>이 출간되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읽었는데 제가 더 재미있더라고요. ㅋㅋㅋㅋ 앞 시리즈 두 권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스토리의 흐름을 알기 위해선 앞 시리즈인 두 권도 곧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더욱 강력해진 새로운 악당의 등장으로 엄청난 위기에 빠진 빵도둑이 기발한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무시무시한 천적과도 진정한 친구가 되는 달달하고 따끈따끈한 이야기입니다. 처음 표지를 봤을 때 빵은 빵인데 빵들이 좀 이상하게 생겼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책 중간에서 정체가 밝혀지더라고요. ㅋㅋㅋㅋ 아파도 시리즈들을 주욱~ 읽어 온 독자라면 다 알았겠지만 말이죠.

일단 빵도둑의 천적인 프랑스빵의 정체도 눈치가 빠른 친구라면 누구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숲속 빵집의 빵도둑은 맛있는 빵을 만들고 있습니다. 곧 있을 축제를 위해서 말이죠. 그런데 다음날 주방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버렸습니다. 누가 이런 못된 짓을 한 것일까요? 다행히 못된 짓을 한 누군가의 수상한 모습을 목격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즉! 목격자가 있었다는 것이죠.



빵도둑은 아저씨가 만든 크림빵을 가지고 범인이 도망친 동네 빵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친 프랑스 빵! 그의 정체가 밝혀지며 왜 자신의 주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는지 이유를 듣게 되지요. 프랑스 빵에게 벌을 주거나, 잘못을 꾸짖을 수도 있었지만 빵도둑은 프랑스 빵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를 도와줍니다. 이야기는 훈훈하게 마무리되지요. 다만~ 프랑스 빵이 왜 빵도둑의 주방을 못쓰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프랑스 빵을 도와주게 되는지는 책을 통해 읽어보면 좋겠죠 :)

잠자리 독서로 아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빵이 먹고 싶다는 아들! 아이 이 야밤에! 때문에 이런 책은 밤에 읽는 것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ㅎㅎㅎ 저도 빵이 정말 먹고 싶었거든요.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상상력이 빛나는 빵도둑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빵도둑과 수상한 프랑스빵>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맛있게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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