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UP 트레이닝 틀린 그림 찾기 : 네이처 두뇌 UP 레시피 퍼즐북 12
달곰미디어 콘텐츠연구소 지음 / 달곰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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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움과 휴식을 주는 두뇌 UP 트레이닝 틀린 그림 찾기 3종 세트 중 <네이처> 편을 만나 보았다. 총 50가지 동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틀린 그림을 찾는 재미도 있지만 신비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다. 틀린 그림 찾기는 평소 휴대폰 게임으로도 즐겨 했었는데, 장시간 하다 보면 아무래도 눈도 피로해지고, 뻑뻑해진다. 그러나 두뇌 UP 트레이닝 틀린 그림 찾기는 디지털 기기가 아닌 책으로 즐길 수 있기에 눈의 피로도가 훨씬 덜 하다. 역시 책이 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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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우 그림을 비교해 가면서 총 15군데 틀린 그림을 찾는 것인데 깊이 빠져들다 보면 집중력도 향상되고 두뇌 힘도 키울 수 있겠다. 신랑과 함께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골라서 누가 먼저 틀린 그림을 찾아내는지 내기도 했다. 내기에서 진 사람은 오늘 설거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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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UP 트레이닝 틀린 그림 찾기의 큰 특징 틀린 그림만 찾는 것이 아니라, 각 페이지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정보들이 하단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틀린 그림도 찾고, 위대한 자연 속 동식물들도 감상하고, 관련 정보도 알게 되는! 그야말로 일석삼조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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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페이지에는 틀린 그림 찾기에 대한 정답지가 수록되어 있다. 다 찾아보고 제대로 찾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고, 쉽게 찾을 수 없는 것들은 정답을 통해 알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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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는 좌, 우 그림을 번갈아 보면서 틀린 그림을 찾았는데 신랑은 일명 사팔이(?!) = 매직아이를 시전해 틀린 그림을 찾았다. 나보다 확실히 찾는 속도가 빨랐다. 방법을 물어보니 매직아이 시전시 좌, 우 그림이 겹치면서 서로 어긋난 부분, 즉 틀린 그림들이 '반짝반짝'한다는 것이다. 나도 해봤는데 당최 눈만 아프지 안 되더라. 이것도 실력인가 보다. 시무룩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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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아이 시전 후 15개의 틀린 그림을 다 찾은 신랑. 다만 조금 헷갈리니 펜으로 표시를 해야겠단다. 나는 나중에 우리 아들이 크면 아들과 함께 할 거니~ 책을 더럽히지 말라 했더니 살짝 삐쳤는지, 그러면 카멜레온 이 페이지만 표시를 하겠단다. 결국 관대한 마음으로 허락 한 나! 이렇게 오늘 하루, 두뇌 UP 트레이닝 틀린 그림 찾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아이와 함께 누구와 하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기에 강력 추천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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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드뷔시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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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비극은 그 화마로부터 시작되었다. 소설 속 주인공인 하루카와 사촌 루시아는 함께 지내며 '피아니스트'라는 같은 꿈을 꾼 어린 소녀들이었다. 그날, 하루카와 사촌 루시아는 별채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며 잠이 들었다.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전 세계 누구라도 세상의 온갖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 있다는 걸 아느냐? 그건 말이다, 이길 때까지 멈추지 않는 거다. (...) 대체로 계속 싸우다 보면 승기가 찾아오는 법이지. 쓰러지고 또 쓰러져도 그때마다 다시 일어서면 언젠가 반드시 이긴다. 아니, 이길 때까지 패배도 절대로 없지. 패배는 싸움을 멈췄을 때 오는 거란다. 그만두고 싶어 하는 스스로에게 졌을 때 온단다. 아니, 모든 싸움은 결국 나약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 싸움을 멈춰서는 안 된다. (...) 그런데도 만약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으면.... 그때는 여기로 돌아오너라. 여기 할아비가 있단다.

매캐한 냄새와 자욱한 연기 속에서 눈을 뜬 하루카. 온 집안은 이미 화마로 뒤덮였고 이날의 사고로 사랑했던 사람들, 할아버지와 사촌 루시아를 잃었다. 다행히 하루카 자신은 목숨은 건졌지만,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몸과 마음은 처참히 망가졌다. 하루카에게 남은 것이라곤 신체 대부분의 피부이식과 고통스러운 재활훈련의 나날들뿐이었다. 그, 미사키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어쨌든, 충분히 애도할 틈도 없이 하루카에게 생전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막대한 유산이 남겨졌다는 사실을 하루카와 가족들은 변호사를 통해 듣게 된다. 단, 하루카가 '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갔을 때만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조건이 붙지만...

이후, 하루카는 미사키를 만나 다시, 처음부터 피아노 레슨을 시작한다. 제대로 굽어지지 않는 손가락, 내 마음과 달리 따로 노는 손가락. 사고가 나기 전엔 이 모든 일들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너무나 벅차고 힘들다.

 

 

몸이 이렇게 되지 않았더라면 세상에 장애를 지닌 사람이 이토록 많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코앞을 지나가는데도 못 본 척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일반 도로가 장애를 지닌 사람에게 얼마나 배려 없는 곳인지도. -159page

 

한때는 법조계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였지만 지금은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을 살고 있고, 하루카의 피아노 레슨을 담당하고 있는 미사키. 하루카는 미사키를 통해 예전에 갖추었던 피아노 실력을 조금씩 되찾기 시작할 뿐만 아니라 더 크게 성장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암흑과도 같았던 터널 속 한 줄기 빛처럼, 음악의 광명으로 이끌어 준 사람은 다름 아닌 미사키였다.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이 거듭될수록 절망은 옅어지고, 희망은 짙어져 간다. 그리고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 콩쿠르를 목표로 하루카는 연습에 더욱더 매진해 간다. 문득, 헬렌켈러와 앤 설리번 선생님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내 삶에도 이런 스승 한 분쯤 있다면 얼마나 힘이 될까, 뭐 그런 생각도 했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그렇게 미사키와 하루카의 피아노 레슨이 거듭되는 가운데, 누군가 하루카를 노리는 듯한 사건이 잇다라 발생한다. 심지어 살인사건까지.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 했던가? 화마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하루카에게 닥쳐온 잇단 사건, 사고들. 혹 누군가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하루카를 노리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미사키는 이런 상황 속에서 하루카가 흔들리지 않도록 힘을 주고, 그 자신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나간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안녕, 드뷔시>는 자신에게 닥쳐온 불행을 피아노를 매개로 극복하는 하루카의 모습과 가까이서 그녀를 돕는 미사키의 이야기가 큰 줄기가 된다. 당연히 그 속에는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을 타듯 책상 위를 굴러다녔다. 머릿속에서는 피아노 선율이 떠다녔고, 마치 콘서트홀에서 직접 음악을 듣고 있는 한 사람의 청중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만큼 작가의 음악에 대한 깊은 조예와 타고난(?), 섬세한 묘사력이 바탕이 된 덕분일 것이다.

중간중간 책 읽기를 멈추고, 책 속에 등장하는 음악가들의 음악을 찾아서 듣기도 했다. 실로 독서와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안녕, 드뷔시>는 리커버 개정판으로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책인데, 예전에도 이 작품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듣고 있었다. 다만 기회가 되지 않아 읽지를 못했다가 이번 기회에 읽게 되었는데, 책 띠의 문구처럼 <반전의 제왕>이 선보이는...라는 말처럼 이 책의 반전이 무엇일까? 내내로 기대하며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범인이 밝혀지는 장면에선 뭐야?라는 허탈감이 나올 만큼 허무했는데, 그게 반전의 클라이맥스가 아니었던 것이다. 진짜 반전은 조금 후에 맛보게 되었는데, 정말 상상도 못한 반전이라 책을 덮는 순간까지 소름이 오소소!!


덧) 앞으로도 <미사키 요스케 음악 시리즈>는 죽~ 출간이 될 것 같은데,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어둠을 떨쳐라.

일어나 싸워라.

마음이 동한 이유는 그것이 미사키 씨 자신의 말이기 때문이다. 미사키 씨 자신의 음악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강해지길 원한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불행이나 타고난 나약함 때문에 좌절하곤 한다. 그럴 때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해주는 건 바로 옆에서 내미는 따뜻한 손길이다. 자신처럼 나약하지만 의지의 힘으로 극복하려 발버둥 치는 인간의 뜨거운 손길이다. 미사키 씨의 음악이야말로 그 손길일지도 모른다. -288page

나는 무기를 내팽개치고 전쟁터에서 도망치려 한 패잔병이었다. 도망치는 건 확실히 편하다. 하지만 그뿐이다. 편하게 지내면서 얻을 수 있는 건 게으름과 죽을 때까지의 시간밖에 없다. 모든 싸움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다. -296page

세상은 악의로 가득 차 있다. 공격에 노출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하지만 자신이 비난하는 쪽에 있을 때는 전혀 알지 못한다. 아니,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다. 잔학함을 정의감으로 둔갑시켜 자기 내면에 있는 악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을 올바른 인간이라고 믿는 것, 자신과 입장이 다른 사람을 악으로 단정하는 것이야말로 악의가 아닌가. -35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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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야, 놀자! : 수 놀이 - 수.연산, 4세+ 기적 워크북
기적학습연구소 지음 / 길벗스쿨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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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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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수개념에 대해 신나게 배워 볼 수 있는 길벗스쿨의 기적 워크북 시리즈 중 하나인 <수야, 놀자!>를 만나 보았다. 본 학습서는 만 4세부터 시작하는 유아 전문 학습 프로그램이다. 내 아이는 2살로 현재 생후 3개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욕심으로 미리 만나 본 <수야, 놀자!>는 구성 전체가 짜임새 있고,  너무 재미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아이보다 내가 더 신나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솟아났달까? <수야, 놀자!>는 1부터 10까지 수개념에 대해 일깨워주는 학습서인데, 단순 암기법이 아닌 놀면서! 즐기면서 공부할 수 있는 놀이 학습서이다.

길 찾기, 선 긋기, 그림 그리기, 색칠하기, 그림 찾기, 모양 그리기 등 다양한 유형의 놀이 학습을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수개념에 대해 접근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기적의 워크북 시리즈는 각 시리즈 별로 총 16가지 핵심 역량을 균형 있게 골고루 키워준다. <수야, 놀자!>는 그 중 <소통력>, <인식력>, <수리력>, <집중력>을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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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입부/중심 학습/재미 놀이 활동으로 나눠지는데, 도입부에선 활동 주제, 역량 계발 (어떤 역량을 계발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활용법이 나온다. 활용법에선 부모가 아이와 어떻게 놀고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데, 나 역시 이 부분을 읽고 '오~! 아이와 함께 이렇게 놀아주고, 이렇게 해 보면 되겠구나!'라는 도움을 얻었다. 그럼 이제 책속 재미난 '수(數)' 여행을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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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2'에 대해서 공부하는 장인데, 딱 봐도 깜찍한 일러스트가 한눈에 들어온다. 단순히 "이건 숫자 '2'야"라는 설명 보다 아이가 직접 스티커도 붙여보고, 선도 그어보면서 체득하는 활동 놀이라 숫자에 대해 부담 없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하단에는 워크북의 대표 캐릭터인 또리와 코리가 등장하는데, 이는 학습을 이끌 부모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도법과 도움말이 상세히 실려있다. 때문에 부모가 먼저 워크북을 읽어본 후에 아이와 함께 학습 놀이에 참여하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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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뒷장에는 정답지와 학습 놀이에 필요한 스티커가 첨부되어 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현재로선 아이와 함께 학습 놀이를 진행할 순 없지만, 책 속 내용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하루빨리 아이가 컸으면 한다. 그리고 <수야, 놀자!>와는 다른 역량을 길러 줄, 다른 기적 워크북 시리즈들도 만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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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 꽃과 잎이 그려 낸 사계절 이야기 꽃잎과 나뭇잎으로 그려진 꽃누르미
헬렌 아폰시리 지음, 엄혜숙 옮김 / 이마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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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꽃과 잎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사계절을 그려 낸 이야기책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나 보았다. 작가 헬렌 아폰시리는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이 작품은 그녀의 첫 책이라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꽃과 잎들은 꽃누르미(압화) 방법으로 제작하였고, 단 한 방울의 물감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꽃누르미라는 말은 순우리말이며 생화나 생잎을 말려 수분과 공기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처음 책을 봤을 땐 일부만 압화 방법으로 제작한 줄 알았는데, 책 속의 모든 그림들이 압화로 제작되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사계절>을 그린만큼 각 계절에 맞는 꽃과 잎들이 계절별로 아름답게 펼쳐지기도 하지만, 다양한 동식물로 새롭게 탄생하기도 한다. 열매는 올빼미, 여우, 토끼의 눈동자가 되고 가는 줄기는 귀뚜라미, 나비의 더듬이가 되기도 하고, 꽃잎은 나비의 날개가 되기도 한다. 그럼 아름답고 환상적인 압화 세계의 그림과 함께 계절별 변화에 따른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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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봄! 땅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봄이 오기만을 기다린 수많은 생명들​. 동물들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새싹은 움 트는, 생명이 넘실거리는 계절. 이른 봄 맨 처음 피는 수선화부터 작고 귀여운 제비꽃까지. 책 속에서 압화의 형태로 고이 간직된 봄의 전령들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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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생명들이 무럭무럭 커가는 계절 여름! 꽃은 더 화려해지고, 잎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빛 속에서 녹음은 더 짙어지고 풀벌레 울음소리 커 갈 때, 살아있는 생명체들은 숲속에서 숨바꼭질을 한다. 바람결에 살랑대는 양귀비꽃의 황홀한 자태는 나의 시선을 붙든다. 그리고 양귀비 줄기에 꼬리를 말고 있는 이 녀석은 멧밭쥐라 한다. 농작물을 갉아먹곤 하지만, 해충을 잡아먹어서 농부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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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이 붉게 물들고, 동식물들은 먼 곳으로 모험을 떠나는 계절 가을! 추운 겨울이 되기 전 모든 동식물들은 겨울나기에 한창이다. 다람쥐는 도토리를 모으고, 철새들은 하늘을 날아 따뜻한 곳으로 이동을 하고, 민들레는 꽃씨를 흩날린다. 숲속의 작은 버섯들도 옹기종기 모여 땅속에서부터 땅 위로 버섯을 키워낸다. 작고 신비로운 요정의 모자처럼 생긴 버섯! 화려한 색깔로 시선을 유혹하는 숲속의 야생버섯들은 독버섯이 많기 때문에 함부로 만지거나 먹는 것은 금물! 그저 그 아름다운 자태를 눈으로만 감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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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는 동물들, 마지막 잎새를 떨구며 봄이 오길 기다리는 나무들. 다음을 기약하며 땅속 생명의 태동을 감추고 침묵하는 계절 겨울! 그러나 침엽수들은 바늘처럼 얇고 가는 잎으로 겨우내 여전히 푸른 잎으로 겨울을 장식한다. 그래서 생겨난 또 다른 이름 상록수. 어디선가 본 듯한 나무들인데, 그 이름을 몰랐던 나무들. 이제 이름을 알게 되었다. 사이프러스, 미송, 향나무, 가문비나무, 일본잎갈나무, 미국 전나무. 다음에 너희들을 만나면 그땐 꼭 이름을 불러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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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 아들내미에게도 책을 보여 주었다. 아직 많이 어려서 글을 읽을 수 없지만, 엄마가 들려주고 보여주는 그림책에 폭~ 빠졌다. 귀를 쫑긋 세우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산토끼의 모습에 꽤 흥미를 느꼈나 보다. 다음엔 진짜 토끼를 보러 가자꾸나! 어른과 아이들에게도 추천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양한 식물들을 눌러 만든 꽃누르미 그림에서 계절과 생명의 생생한 아름다움과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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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때문에 죽고 아이 때문에 산다 - 아이 셋 데리고 미국으로 간 채트리오맘의 육아 적응기
이순영 지음 / 싱글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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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후 뒤늦게 갖게 된 아이는 그야말로 '축복'과도 같은 선물이었다. 그러나 임신기간 동안 몸이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하니 걷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주변 육아맘들에게 투정 아닌 투정도 부리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들은 얘기들은 한결같았다. "애 낳고 키워봐라. 다시 뱃속으로 집어넣고 싶어질 거다." 당시 나로선 당연히 그 말이 주는 무게감을 실감하지 못했었는데, 진심 출산 후 지금까지 애를 낳고 키워오면서 느낀 점은 육아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다란 것이었다. 24시간 동안 2시간마다 깨서 울고 보채는 아이 때문에 통잠을 잔다는 것은 꿈꿀 수도 없었다. 실행으론 옮기진 않았지만, 너무 힘들고 지치다 보니 내가 아파 낳은 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다른 집 앞에 놓고, 도망 오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다행히 지금은 100일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아기가 저녁에는 통잠을 자주어서 조금 살 것 같긴 하다. , 육아라는 것이 여기에서 끝난다면 괜찮겠지만 이제 아기가 기고, 걷고 성장하면서 또 어떤 난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그것은 겪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니 엄마로서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그런 생활 속에서 이순영 작가님의 <육아 때문에 죽고 아이 때문에 산다>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부터가 딱 내 마음과 같아서 이끌렸던 책이기도 하다. 육아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아기에게 못할 짓까진 아니어도, 못할 생각까지 했었던 나였는데. 책의 제목처럼 육아 때문에 죽을 것 같았어도 엄마를 바라보며 순진무구한 웃음을 짓는 아기의 얼굴을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음이 사르륵 녹아버렸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나 하나만 믿고 태어났을 우리 아기. 엄마라는 존재는 아기에겐 하나의 우주와도 같은 존재였을 텐데. 내가 이런 너를 두고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라는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육아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할 테다. 아마 대부분의 엄마들이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많이 했을 것이다.


<육아 때문에 죽고 아이 때문에 산다>의 저자인 이순영 작가님도 아이 셋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이다. 단, 한국을 떠나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새롭게 정착을 하면서 그곳의 문화와 육아방식들을 배우면서 깨닫게 된 것들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더불어 대한민국의 잘못된 육아 실태를 꼬집기도 한다. 책의 목차는 총 5장으로 <엄마가 육아의 기본을 세워라>, <아이는 성장 중이다>, <아빠는 육아의 변방이 아니다>, <시댁, 독립은 만세다>, <행복은 관계에서 온다>로 구성되어 있다.


육아는 출산보다 더한 고통의 연장인 만큼 힘들더라도, 엄마가 감정을 잘 조절해야 한다. 엄마의 감정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일관성 없는 육아는 아이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 뿐만 아니라 결국 엄마도 지치게 만든다. 또한 육아의 주도권은 반드시 엄마가 가져야 한다. 아이가 울고 떼를 쓰면 엄마들은 보통 당황하게 되고,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라도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주는 경우가 많다. 즉, 아이에게 엄마가 휘둘리는 것이다. 그런 일들이 계속적으로 반복된다면 과연 아이는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 미국의 육아맘들의 경우는 이런 면에선 굉장히 단호하다고 한다. 이순영 작가님도 처음엔 아이에게 너무 매정한 것이 아닌가? 그들의 건조한 반응에 꽤 당황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가 잘했을 때는 과할 정도로 칭찬과 애정을 쏟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고 한다. 즉, 미국의 아이들은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에 명확한 기준점을 갖게끔 교육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주도권을 쥔 엄마와 아이 사이에는 라포(rapport), 즉 서로 간의 신뢰와 애정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 캐슬>은 아이를 키우는 우리나라 육아맘들의 실태(드라마 자체는 일부 상위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 초반에 나온 충격적인 장면은 더욱 그런데, 자식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욕망이 어떤 결말로 치닫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기도 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육아 현실이자, 민낯이기도 하다. 아이는 절대 부모의 전유물이 아니며, 욕망의 대상도 아니다. 그 자체로 고유한 삶을 갖고 있는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이다. 보통 우리나라의 경운,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경향이 너무 심하다. 예를 들면 내 아이가 몇 점을 받아왔는지 보다 옆집 아이는 몇 점을 받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은 끊임없이 남과 비교를 당하며 살아가다 보니 자존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고, 좌절감과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기도 한다. 미국의 육아맘들은 절대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는다. 아니, 비교 자체를 할 수가 없다. 학습 시스템이 우리나라와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처럼 획일적이며 교사중심의 교육 시스템이 아닌, 개별적이며 학생중심의 교육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의 수준에 따라 테스트도 달라지기 때문에 옆 집 아이와 비교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인 만큼 다양성을 중요시한다. 때문에 아이들이 목표로 하는 길도 여러 갈래로서 주체적이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나아갈 수 있기에 옆의 친구가 단순 경쟁자가 아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답도 정해져 있고, 가야 하는 길도 (드라마 속 S대 의대만을 목표로 한 것처럼) 하나뿐이니 경쟁은 치열해지고, 갈등은 깊어지니 옆의 친구가 더 이상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순영 작가님 또한 주부이기 전에 잘 나가는 대치동 학원강사셨던 만큼 누구보다 이 상황들을 더 잘 이해하고 아셨을 것이다. 그랬기에 미국에서의 육아방식이 낯설고 어색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경험하게 된 육아생활은 작가님의 삶과 생활을 바꿔 놓았다. 무엇보다 작가님의 아이들이 너무도 행복해졌다는 사실이다. 내 아이를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내 아이와 비교한다면 내 아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꽃도 저마다 피는 시기가 있다. 봄철 이르게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겨울철 뒤늦게 피는 꽃이 있다. 하지만 뒤늦게 피었다고 그 꽃이 결코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른 아이보다 내 아이가 조금 뒤처지더라도, 내 아이는 계속 성장 중이다. 그러니 부모로서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참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으면서 전율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사회의 육아방식이 너무 부러웠다. 반면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이 책대로, 엄마인 내가 올곧게 나만의 기준점과 가치관을 갖고 육아를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상황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두려워지기도 했다. 때문에 나와 비슷한(이 책을 읽고 깨달은 많은 육아맘들)성향을 지닌 육아맘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다. 그래야 가는 길이 외롭지 않을 테니...

마지막으로 이 책의 좋은 내용들, 많은 내용들을 다 담을 수없기에 아직 읽어보지 못한 육아맘들이라면, 조심스레 일독을 권해보며 부족한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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