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학과 비판적 사회 과학 철학박사학위논문 10
이구슬 / 서광사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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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학과 비판적 사회과학'은 서광사에서 시리즈로 간행한 철학박사학위논문 중 하나이다. 이 책은 가다머와 하버마스를 중심으로 해석학이란 무엇인지를 논의하고 있는데, 특히 그 중심으로 '이해', '인식과 관심', 그리고 '객관성', '존재론적 해석학'에 두고 있다.

나는 해석학을 잘 모르면서도 이 책을 대학초년생 때 덜컥 샀었는데, 하버마스와 가다머의 해석학 논쟁은 워낙 유명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관심에서도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좋을 듯 하다. 정신과학에서 진리와 학문의 방법은 무엇이며, 방법적 거리두기가 가지는 역할은 무엇인지를 숙고해보는 것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들어보셨을거라 생각되는데, 해석학은 과학의 합리성과 객관성, 보편성에 대해 제약을 가하거나, 철학의 새로운 측면, 그리고 예술과 텍스트학 등에 있어서 이제는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석학과 언어, 그리고 언어의 보편성과 언어적 세계경험의 보편성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특히, 이 책 4장은 해석학을 사회과학에로 연장하면서 노동, 상호작용, 반성 등을 통해 진리의 합의가 가능한지를 묻고 있다.

행위의 영역과 담론의 구분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은 나의 관심사였을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의 관심사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이 책을 추천한다. 단, 가다머, 하버마스, 해석학에 대한 다소의 선지식이 있으면 훨씬 좋은 책읽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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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경험론
F. C. 코플스턴 지음, 이재영 옮김 / 서광사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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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경험론'은 알다시피 코플스톤 철학사 5권으로 홉즈에서 흄까지를 다루고 있다. 코플스톤 철학사는 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적절한 분량으로 각 철학자들을 잘 압축하고 있으며, 그 내용의 권위 또한 이미 충분히 인정받았다. 국내에는 내가 알기로 1권의 그리스 로마 철학사, 3권의 중세철학사, 4권의 합리론, 5권의 영국경험론, 6권의 칸트까지 번역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관적으로 번역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역자나 출판사가 거의 다르지만, 대체로 번역은 읽을만하며 또 성이 차지 않는 분은 문장이 간명하고 쉽기 때문에 학교도서관 등에 필수적으로 구비되어 있는 이 책의 원문을 통해 검토하면 된다.

전9권인 코플스톤의 철학사는 그가 고중세와 근대에 특히 박식하다는 점에서 7, 8, 9권은 아직 번역되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번역되어 나온 것이나 원서 모두 학부과정의 커리큘럼 교재로 기초적으로 쓰이고 있으며, 석사과정 대학원 입학시험에 이 책의 영문을 번역하거나, 독해한 후 문제를 고찰하는 방식이 흔히 쓰인다. 그만큼 철학사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영국경험론은 다른 책과 같이 평이한 어투로 홉즈와 로크, 버클리, 흄을 다루고 있다. 물론, 중간에 케임브리지 플라톤주의자와 아이작 뉴턴, 사무엘 클라크, 조셉 버틀러 주교, 샤프츠베리, 아담 스미스 등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축은 로크, 버클리, 흄이다. 책 속의 논의는 철학의 장 속으로 들어와서 논의해야 할 문제이다. 꼭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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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로고스
짱 롱시 / 강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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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로고스'는 참 특별한 책이다. 나는 철학과 문학을 조금씩은 맛본 대학생이지만, 그렇다고 비교철학이나 비교문학과 같은 이 책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은 문학과 철학, 그리고 해석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 부제가 해석적 다원주의라고 걸려 있듯이, 이 책은 글쓰기와 그것의 의미, 혹은 텍스트와 독자의 관계를 보여준다. 즉, 의미에 대한 해석학적 강조는 개인과 공동체의 중요한 관계를 인식하고 인간의 체험을 참여 즉 타자와의 만남 속에서의 자아의 변용으로 생각한다.

의미는 그 자체 속에,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참여를 위해서 의사소통에서의 생각의 결실 있는 교환 속에 존재한다. 굳이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알지 못하더라도, 동서고금의 빼어난 문학작품과 시들을 같이 읽고 그 주석을 달아보는 것도 좋은 체험이리라.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문학 특강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엄격하고, 재미있고, 또한 다양한 해석의 세계를 파고들어가볼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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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보는 철학사 여행
고사까슈우헤이 / 사민서각(다정원)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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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여행'은 고사까 슈우헤이가 쓴 철학사 입문서이다. 부제로 탈레스에서 맑스까지라고 쓰고 있듯이, 우리가 받아들였던 일본 근대 철학의 관점이 잘 뭍어나 있다. 나는 이 책을 중학교 3학년 때, 개인적인 관심으로 읽었다. 지금도 그때 기억이 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생각과 질문들을 이 책에 고스란히 적어두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은 보기보다 상당히 좋은 철학개론서이다. 개론서의 한계를 충분히 인정한다면, 정말 철학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이에게는 저자와 같은 꼼꼼한 일본인의 성격이 담긴 책이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곳곳에 첨부된 그림들도 정말 재미있다.

그리고 간명하게 철학자의 이론을 보여준다. 물론 이 한 책에 담겨있는 철학은 모상에 지나지 않다. 심층적인 것은 엄청난 분량의 철학서적을 읽어야 감이 잡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고등학교 윤리학 시간에 배웠던 철학을 대학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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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철학사
페터 쿤츠만 외 지음 / 예경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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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철학사'는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철학 개론서이다. 좋은 종이(재질은 좋으나 무겁다)로 그림과 설명을 5:5의 비율로 보여주는 이 책은 분명 그 값이 꽤 비싸기는 하지만 장점은 있다. 무엇보다, 철학자의 이론과 사상을 한두장의 그림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한손에 쏙 들어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커다란 단점이 될 수 있다. 철학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이 책의 저자는 철학자의 이론을 도식화하지만 그것은 저자의 임의적인 것이 많기 때문이다.

즉, 여러 사람의 검증을 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며, 따라서 이런 도식은 저자가 이해한 위대한 철학자들의 단면이 될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그리고 그림과 곁들어 제시되는 설명들도 보통의 쉬운, 혹은 그림을 첨부한 철학 개론서들이 인용을 달지 않고 설명하는 것에 반해 여러 인용과 일정 부분 깊이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인용은 고딕체로만 되어있을 뿐, 정확한 인용처리를 하지 않고 있으며, 또한 그 인용의 맥락이 곧잘 혼란스럽다는 점이다.

다시말해, 그림을 합쳐도 한두장의 분량에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를 다룬다는 것은 그의 인용을 첨부하는 것이 오히려 거 종잡을 수 없는 서술이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들의 방대한 저술을 볼 때, 그 인용은 오히려 전체적인 저자의 관점도, 그렇다고 해당 철학자의 사상도 반영하지 못하는 모호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책에는 참고문헌이 정리되어 있지만, 그것도 모두 독일어이고, 저자가 독일인이라는 한계를 드러내듯이 현대철학 부분에 독일과 영미철학의 일부분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철학을 폭넓게 공부하려는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두어야 할 책이지만, 그렇다고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못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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