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GET 이론입문
P.G.RICHMOND / 학지사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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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피아제의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일까?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피아제의 원서들은 번역되지 않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너무 어려워서? 전공자가 너무 적어서? 나는 이 책을 사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피아제를 공부하고 싶지만, 번역되어 있는 원서가 거의 전무하여 사실 학부생으로서는 쉽게 그의 사상을 접해 녹아들 수 없기 때문이다. 피아제는 아직까지 발달심리학이나 아동심리학의 절대적인 학자로 남아있다. 물론 그의 이론이 지금은 다소 수정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를 모르고 그 방면을 공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 책 역시, 전개념적 표상에서 직관적 표상, 구체적 조작, 그리고 형식적 조작으로 넘어가는 발달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잘 기술하고 있기는 하다. 입문서로는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그러나, 불어원서가 왜 번역되어 있지 않은지 알 수 없다. 더 이상 공부를 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은 것이다. 그곳에서 피아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 하루빨리 국내에도 피아제 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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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연구 - 서양근현대 철학자들의 자아관 연구
한자경 지음 / 서광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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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여러 선배들도 이 책을 추천했듯이, '자아의 연구'는 깔끔하게 잘 다듬어진 철학책이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철학을 오랫동안 공부한 분이 학생들을 위해 그 요점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한 책이라 할 수 있다. 한자경 선생님은 개인적으로 강연 등으로 몇 번 뵌 적이 있다. 이미 선생님의 열정은 많이 소문나 있었는데, 4년만에 독일에서 학위를 받았다거나, 그곳에서 서양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관심이 있어서 동국대학교에서 불교연구로 다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이야기들이 그렇다. 그런 이야기를 선배들로부터 들으면서 난 자연스레 선생님의 책을 접해보고 싶었다.

이 책은 데카라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홉즈, 흄 등의 근세철학과, 칸트, 피히테, 헤겔, 포이에르바하, 니체로 넘어가는 칸트철학과 독일관념론, 그리고 후설과 메를로-퐁티, 하이데거, 푸코, 라캉의 현대철학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하셨을 것이라 추측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간략하게 각 철학자의 사유의 특징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그리고 그 시대상을 담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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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19 - 시장은 누구의 것인가?
강준만 엮고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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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19'에는 '시장은 누구의 것이냐?'하는 주제로 묶여져 있다. 물론 이것은 자유주의나 상업주의만이 아니라, '사상의 자유시장(free markerplace of ideas)'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진리와 허위를 정당하게 밝히기 위해 공개된 자유시장에서 자가교정의 과정을 거칠 수 있는 토론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강준만은 언로의 포디즘을 극복하자면서 거대담론을 문제삼는 것도 좋지만, 거대담론만을 문제삼지는 말고 개혁의 중간영역을 짚고 넘어가자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다소 두리뭉실하게 지금도 다가와있지만, 강준만은 매년 초인적인 힘(?)으로 4권의 '인물과 사상'을 찍어내고 있으니, (그러고보니 벌써 5년이 되었다) 이 문제는 점차 구체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강준만의 이런 행보가 계속적으로 더 큰 연대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번 19권의 내용에 대해서 모두 다 언급할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박종웅 의원에 대한 비판에 크게 공감했고, 또 김동길 교수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아주 적절했다고 본다. (이들의 이름 뒤에 직위를 붙이는 것은 이들이 과연 공인으로서 그 직위를 다 하고 있냐는 의문에서 붙인 것이다)

아울러, 원로 소설가인 최인호의 최근 행동이나, 반경환의 문제, 김성기의 홍세화 비판, 그리고 윤평중의 반론에 대한 재반론 등을 재미있게 보았다. (사실 그러고보니 재밌는 이야기가 꽤 많았다) 앞으로도 좋은 책이 계속 나와서 언론개혁과 이 사회의 진보를 이야기할 수 있는 한 축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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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적 유물론:고급철학 1 - 동녘신서 59
아이히호른 외 / 동녘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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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적 유물론'은 상당히 장점이 많은 책이다. 우선, 이 분야 전공자들이 번역을 맡았다. 다음으로, 아이히호른 등 독일민주공화국(DDR)의 전문가들이 집필을 했으며, 또한 개념색인이나 인명색인이 매우 깔끔하게 되어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내용은 어렵기는 하지만, 상당히 전문적이고 고급스럽게 변증법적 유물론의 진수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책이다.

즉, 이들은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세계관의 중심에서 그 철학이론적 맥락과 철학이론적 정초에 대해 물질과 의식부터 시작해서, 사회, 사회의 운동법칙들, 경제적 사회구성체의 발전으로서 역사, 계급투쟁과 사회혁명 등 개인과 사회, 그리고 집단과 사회의 마크르스적 본질을 잘 꿰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몇 번씩 읽어도 좋은 그런 책이다. 다소 어렵기는 하지만, 마르크스주의의 변증법에 대한 기본적인 입문서들을 잘 정독한 후 한번 도전해보면 꼭 많은 것을 건질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역사가 있는 이상 인간의 실천의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꼭 계급의 대자적인 수준만이 아니라, 그 계급이 더 나은 사회를 지양해나간 후에도 예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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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산층의 생활문화 아산재단 연구총서 68
문숙재 외 지음 / 집문당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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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산층의 생활문화'는 문화적 생활양식으로서 생활문화의 상징적이면서 구체적인 의미를 연구하고 있다. 즉 사회적 관계들이 압축되어 있는 물리적 공간에서 생활문화가 어떻게 드러나 있는지를 파악하면서, 동시에 그 생활문화가 다시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논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딱딱하지 않다. 많은 도표들과 이에 따른 실증적 연구들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구방법도 탄탄하고 믿을만하다. 그런 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 책은 연구서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의 생활양식을 기술적으로 보여주진 않는다. 하지만, 하나의 생활양식은 이런 방식으로 포착될 수도 있고, 저런 방식으로 포착될 수도 있다. 비록 양태는 여럿이지만, 그 모두가 단일한 계층의 생활양식이기 때문에 모두 파악하여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생활양식과 공간의 배치는 권력과 자본의 관계를 통해 그 인과관계를 훨씬 폭넓게 고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이 책의 논의범위를 넘어선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여기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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