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 17 - 대한민국 죽이기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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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 하나의 의무감으로서 '인물과 사상'을 읽었다. 물론 다른 전공공부도 있고 하지만, 난 꼭 이 책을 빠짐없이 다 읽으려 한다. 그러면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 사회를 움직이는 지식인들과 학계, 경영자들 혹은 문단의 이야기를 알 수 있다. 그것도 단지 정보나 가십거리가 아닌 진정한 비판, 즉 내 머리로 스스로 비판하려는 그 이성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동시대의 사회의 중심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추구할 수 있게 한다. 이번 호에서는 아마 가장 많은 비판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되는 '조선일보'의 두 축, 김대중 주필과 류근일 논설주간의 엽기성에 대한 비판. 아울러 조갑제의 이상한 주장들...

그리고 조선과 더불어,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 대한 비판을 싣고 있다. 그리고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묻고 있다. 사실 대한민국에는 대한민국이 없고 잘게 쪼개진 패거리들만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패거리들이 스스로를 위해 다른 패거리들과 카르텔을 형성하는 그런 논리만이 있다고 본다. 그 가운데서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구심점은 무엇일까? 이것은 '인물과 사상'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나에게도 역시 절실한, 너무나도 절실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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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18 - 개혁의 사회심리학
강준만 외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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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준만 선생님과 그의 곁에서 때로는 비판하고, 때로는 조우하는 여러 진보인사들(예컨데, 김정란, 진중권, 김규항 등)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지식인은 누구나 어느정도 안정된 직위(?)와 학문적, 이론적 바탕을 둔다면 사회개혁과 실천 문제에 참여하고 싶어한다. 아니 적어도 그럴 것이라 믿고 있다. 물론, 그것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지만, 적어도 이론을 충실히 공부한 분들이라면 그런 실천에 대한 관심이 당연히 생겨날 것이라 본다. 그러나 그것은 어렵다.

여러 저항과 엄격함, 그리고 때로는 그 속에서 쌓아올렸다고 혹은 그 속에서 보호받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기득권들을 스스로 부숴야하기 때문이다. 더 큰 진보와 미래를 위해서. 그런 점에서 나는 그들을 닮고 싶고, 이 책 '인물과 사상'에 실린 비판들에 또 다른 비판과 엄격한 논리를 통해 사회에 참여하고 싶다. 아직은 그럴만한 단계가 아니지만.... 이번 호는 머릿말부터 신선하다. 5쪽 각주 1번에 인용된 책이 지금 내가 수업시간에 교재로 배우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런 실천적인 장 속에서 이 책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여가 반가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호에서 탁석산, 전여옥을 다룬 글에 주목했다. 한 번 읽어보시라. 그리고 이 비판에 참여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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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15 - 패거리 공화국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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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이미 강준만 선생님이 앞권에서 다뤘던 것이지만, 그 중요성을 감안하여(?) 다시 다루셨다. 뭐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다. 리영희 선생님의 말처럼,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기 때문에, 혹은 박노해의 말처럼, 우리나라는 우익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좌익의 무게를 좀 더 강하게 해야 보정이 된다던가....

지역주의도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고, 패거리주의도 그런 식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패거리 안쪽과 바깥의 그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좌익과 우익의 구분이나 무게중심이 문제가 아니라, 진보가 문제라는 의식과 같은 것일테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번 호 역시 저번 호와 같은 관심으로 열심히 읽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학문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학생이고, 그런 점에서 인맥과 패거리주의에 상당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예컨데, 이번 호에서 적나라하게 다룬 문학과 지성의 패거리주의나, 학계의 패거리주의와 침묵의 카르텔(얼마나 멋진 비유인가)을 심각하게 읽었다. 물론, 이번 호에서도 계속되어 꾸준히 다루어져왔던 언론개혁과 지식인 사회의 정화를 위한 논쟁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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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과 우리 3
이구표 외 / 당대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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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을 서점에서 보고 상당히 즐거웠다. 프랑스철학에 관심이 있어 그 방면을 연구하던 나로서는 이젠 프랑스철학도 당당히 현대철학의 큰 조류로 우리나라에서(!) 인정받게 되는구나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것은 지금 다소 거품이 빠져나가고 좀 쓸쓸해 보이기도 한다. 계속된 책들의 번역이 이젠 좀 뜸한 것도 같고, 이 책의 2권과 4권도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아 그렇다.

이 책에는 프랑스철학을 옹호하든 그렇지 않든(대표적으로 김성기 선생님), 좋은 논문들이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진경 선생님의 글이나, 이마무라 히토시, 알폰소 링기스 등의 글들이 좋았다. 그리고 나머지도 마르크스, 푸코, 들뢰즈/가타리, 부르디외 등등을 이해하기에 좋은 글이었다. 즉, 여러명의 학자들이 참여한 책 치고는 나름대로 일관성 있게 프랑스철학의 한 단면을 읽어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 1권과 같이 읽는다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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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로서의 건축 - 언어, 수, 화폐 패러다임 총서
가라타니 고진 지음, 김재희 옮김 / 한나래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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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의 한 지성으로 우리에게도 많은 책이 번역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도 그 하나로 당연히 주목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나는 이 책을 통해 고진의 사유를 접하게 되었는데, 재밌기도 하면서 또 다가서기 어렵기도 하였다. 분명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웃국의 저술가가 가진 생각을 방아들이기 어렵다니?! 그만큼 나 역시 서양철학적 사고에 많이 물들어버린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였다.

옛날에는 일본의 한 동양철학자가 청년시절에 서양철학자들의 책을 읽었지만, 그들의 사유체계를 도저히 알 수 없어, 동양철학을 전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이젠 나도 그것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것 같단 말이다. 이 책에서 고진은 거의 모든 주요한 책들이 번역되어 있는 일본철학계의 광활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미 80년대에 68사상으로 대변되는 현대 서양철학의 주요한 사상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독창화한 작업 가운데 이 책도 들어갈 수 있으리란 말이다.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참신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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