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로서의 건축 - 언어, 수, 화폐 패러다임 총서
가라타니 고진 지음, 김재희 옮김 / 한나래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의 한 지성으로 우리에게도 많은 책이 번역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도 그 하나로 당연히 주목을 받았으리라 생각된다. 사실 나는 이 책을 통해 고진의 사유를 접하게 되었는데, 재밌기도 하면서 또 다가서기 어렵기도 하였다. 분명 그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이웃국의 저술가가 가진 생각을 방아들이기 어렵다니?! 그만큼 나 역시 서양철학적 사고에 많이 물들어버린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였다.

옛날에는 일본의 한 동양철학자가 청년시절에 서양철학자들의 책을 읽었지만, 그들의 사유체계를 도저히 알 수 없어, 동양철학을 전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이젠 나도 그것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것 같단 말이다. 이 책에서 고진은 거의 모든 주요한 책들이 번역되어 있는 일본철학계의 광활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미 80년대에 68사상으로 대변되는 현대 서양철학의 주요한 사상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독창화한 작업 가운데 이 책도 들어갈 수 있으리란 말이다. 일독을 권할 수 있는 참신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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