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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과 사상 15 - 패거리 공화국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이 문제는 이미 강준만 선생님이 앞권에서 다뤘던 것이지만, 그 중요성을 감안하여(?) 다시 다루셨다. 뭐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다. 리영희 선생님의 말처럼,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기 때문에, 혹은 박노해의 말처럼, 우리나라는 우익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좌익의 무게를 좀 더 강하게 해야 보정이 된다던가....
지역주의도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고, 패거리주의도 그런 식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패거리 안쪽과 바깥의 그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좌익과 우익의 구분이나 무게중심이 문제가 아니라, 진보가 문제라는 의식과 같은 것일테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번 호 역시 저번 호와 같은 관심으로 열심히 읽었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학문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학생이고, 그런 점에서 인맥과 패거리주의에 상당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예컨데, 이번 호에서 적나라하게 다룬 문학과 지성의 패거리주의나, 학계의 패거리주의와 침묵의 카르텔(얼마나 멋진 비유인가)을 심각하게 읽었다. 물론, 이번 호에서도 계속되어 꾸준히 다루어져왔던 언론개혁과 지식인 사회의 정화를 위한 논쟁은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