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어른들의 영문법
홍미란 지음 / 넥서스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다소 쉽다. 물론, 완전히 쉬운 것은 아니다. 여기서 몰랐던 것들도 다소 발견할 수 있다. 웬만한 수준의 대학생이 가진 영어실력이라 할지라도. 그러나 이 책은 이것을 직접 겨냥하고 있지 않다. 좀 더 간편하게, 잊어버리지 않고, 영어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다. 따라서 이 책은 글자도 크고 재미있다. 요약된 엑기스만을 가지고 어디서나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한 번 보고 이 책을 팽겨쳐두면 안 된다. 오래도록 기억해서 언젠가 써먹을 수 있는 영어를 익히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쉬운 문법을 위주로, 실생활에서 사용하게 될 확률이 많은 것들을 알차게 정리하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영어를 직접 사용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그것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중년의 어른들이라면 이 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구란 무엇인가 1
레너드 코페트 지음, 이종남 옮김 / 황금가지 / 1999년 5월
평점 :
합본절판


내가 야구를 좋아하게 된 것은 중학교 때였다. 그땐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스포츠로서 야구를 접한다는 것이 지극히 일상적인 것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누구나 주말이면 집에서 TV로 야구중계를 보거나, 아니면 주중에도 야구장을 찾아가 넓은 잔듸밭에서 야구선수들이 뿜어내는 화려하고 호쾌한 플레이에 매료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야구에 친숙해졌고, 점점 그 경기와 선수들, 그리고 그 게임 속으로 깊이깊이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처음엔 복잡하기만 했던 그 야구규칙들이 점차 익숙해졌고, 그 많은 야구선수들의 구질과 특성, 그리고 타율 등의 정보들이 차츰 쌓이면서 나의 머릿속엔 하나의 거대한 가상 야구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게 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런 야구에 대한 지식은 나에게 야구에 대한 열정을 주었다.

사실 야구 자체를 다룬 책은 별로 없다. 야구를 픽션으로 한 소설이나 만화는 가끔 있지만, 전문적으로 야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은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폭넓게 야구의 본질을 말해준다. 타격, 피칭, 수비, 베이스러닝, 감독, 사인, 벤치, 지명타자, 심판원, 구장.... 쉽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매니아가 매니아를 알아보고 그들과 그 분야를 같이 사랑한다는 이유로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레너드 코페트(실상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라는 또 한명의 야구 매니아와 가슴 깊은 열정을 교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1권에 이어 2권은 야구를 이해하기 위한 더 심층을 다루고 있다. 1권이 주로 가시적으로 보이는 야구의 요소들을 다루고 있다면, 2권은 미디어, 원정경기, 프런트, 스카우트, 통계, 기록, 구단주, 선수노조, 커미셔너, 에이전트라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기능적 조직을 다루고 있으며, 아울러 야구가 야구로서 위대해지기 위한 '야구의 상'을 다루고 있다. 즉, 동계훈련, 포스트시즌, 타격감 찾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들, 명예의 전당 등등 야구의 살아있는 역사 속에서 앞으로 야구가 가지게 될, 그리고 가져야 할 형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다면 진정 매니아로서 야구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사실 야구는 무조건 치고 달리고 던지는 경기가 아니다. 여기에는 여타 스포츠와 다른 촘촘하고 세밀한 긴장들이 녹아있다. 즉, 인간이성이 스스로 만든 스포츠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이라 볼 수 있는 야구는 흔히 말하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일본 소설가는 이런 소설을 썼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 번역이 되어 있는데, 이것도 한 번 읽어보시라. 야구의 또다른 본질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 '아웃사이더' 편집진 산문모음
김규항 김정란 진중권 홍세화 지음 / 아웃사이더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여러모로 미덕이 많다. 물론 전공서적과 같은 심오함으로 가득찬 책들이 진정한 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일상의 소품과 같은 단편들로 이루어진 책도 분명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 책을 조금만 읽어봐도 금방 드러날 것이다. 왜냐하면 일상의 소품과 같은 단상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이 책은 수필집이나 꽁트가 아닌 우리나라의 치부를 관통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즉, 기득권자들에 밀려 지금은 사상적 아웃사이더가 되어 있지만, 그들에게 돌을 던지도 그들에게 침을 뱉으며 비판할 줄 아는 사람들이 쓴 책이고 그런 사람들과 연대하려는 욕구에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만 우리나라가 진보와 개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은 자명한 것일텐다.

이 책의 저자들인 김규항과 홍세화, 진중권, 김정란은 그런 의미에서 아웃사이더들이다. 물론, 기득권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예컨데, 교수) 이도 있지만, 그것은 그렇게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 얼마전 그가 박남철과 사이에서 생긴 정말 이해못할 문제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시 세상을 즐겁고 정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충분히 잘 이끌어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물과 사상 16 - 종교는 영원한 성역인가
강준만 / 개마고원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이번 호는 그 제목부터가 눈에 확 띈다. 바로 종교문제를 논하고 있기 때문인데,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그 유래가 없이 많은 종교들이 창설되어 있는 종교의 천국이며, 동시에 그 종교들이 거의 아무런 분란 없이 황금분할되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그 이면에 종교의 문제는 많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이 한국의 종교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상당한 관심이 모아졌고, 이 책을 단숨에 읽었다. 종교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물론 그 내부의 비리(?) 문제도 있겠지만, 이것은 해당 종교 자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특히 그 규모가 거대한 불교나 기독교, 천주교 등에 있어서라면. 문제는 중교가 이 사회에 하는 역할과 관련된 것이다. 즉, 종교가 언론과 유착하거나, 사회를 하나의 특정 이데올로그로 단정지으려는 그런 잣대를 파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한국 사회에서는 종교가 입을 열지 않으면 진보의 절반을 잃을 수도 있다. 그만큼 중요한 시국에서 종교인들은 이 나라를 위해 그 한목소리를 힘껏 내질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종교계에 흘러들어 있는 그 많은 돈과 권력, 언론과의 유착관계를 더 투명하게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물과 사상 14 - 지역감정 예찬론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이번 호 인물과 사상의 주제는 지역감정 예찬론이다. 정확하게 하지만,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예찬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강준만 선생님은 이 책 10쪽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나는 이제부터 지역감정을 생산하거나 조장하는 5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다. 그 5적은 1) 국민의 일상적 정실주의 2) 수구기득권 세력의 분할지배주의 3) 언론의 상업주의 4) 개혁 세력의 보신주의 5) 호남 차별을 외면하는 근본주의 등이다' 아주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이 내용에 대해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크게는 조선일보와 호남인의 정체성 분열문제, 서울공화국과 지방의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좀 다른 문제들을 다루는데,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이진우 교수님에 대한 비판이었다. 개인적으로 그 방면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이 갔는데, 여기서 당대의 지식인을 실명으로 비판하고, 그와 논쟁을 요청하는 '인물과 사상'의 탁월함이 돋보인다. 한 번 읽어보시고, 여러분들과도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