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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를 위하여 - '아웃사이더' 편집진 산문모음
김규항 김정란 진중권 홍세화 지음 / 아웃사이더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여러모로 미덕이 많다. 물론 전공서적과 같은 심오함으로 가득찬 책들이 진정한 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나는 이런 일상의 소품과 같은 단편들로 이루어진 책도 분명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 책을 조금만 읽어봐도 금방 드러날 것이다. 왜냐하면 일상의 소품과 같은 단상에서 시작하고 있지만, 이 책은 수필집이나 꽁트가 아닌 우리나라의 치부를 관통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즉, 기득권자들에 밀려 지금은 사상적 아웃사이더가 되어 있지만, 그들에게 돌을 던지도 그들에게 침을 뱉으며 비판할 줄 아는 사람들이 쓴 책이고 그런 사람들과 연대하려는 욕구에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만 우리나라가 진보와 개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은 자명한 것일텐다.
이 책의 저자들인 김규항과 홍세화, 진중권, 김정란은 그런 의미에서 아웃사이더들이다. 물론, 기득권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예컨데, 교수) 이도 있지만, 그것은 그렇게 쉽게 볼 문제가 아니다. 얼마전 그가 박남철과 사이에서 생긴 정말 이해못할 문제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시 세상을 즐겁고 정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충분히 잘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