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과 우리 1
이정우 외 / 당대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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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철학과 우리' 1권은 다양한 논쟁들을 통해 국내의 프랑스 철학의 연구가 거품이냐? 아니면 하나의 숨겨진 영역이냐 하는 문제릉 밝히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프랑스 철학도 물론 당당한 하나의 사유체계이다. 그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독일철학, 특히 데칸쇼 철학으로 수입되어 온 우리의 철학연구의 사유를 넓히고 소수의 철학과, 힘의 논리가 배제된 이데올로기가 아닌 철학을 하는 자세로서도 프랑스 철학은 당연히 연구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1부는 정말 재미있다. 그것은 이정우 선생님과 김성기 선생님의 대담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는데, 일전에 김성기 선생님이 프랑스철학에 대한 근래의 연구를 불란서제 담론의 그늘이라는 제목으로 혹독하게 비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즉, 프랑스철학은 김현 선생님 이후로는 없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그때 책을 읽던 나도 무척 흥분했었는데, 이 논쟁은 그런 점에서 이정우 선생님의 프랑스 철학의 마땅함을 어떻게 지적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2부와 3부도 각각 현대 프랑스 철학이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지를 국내의 전공자들과 프랑스의 지식인들을 통해 서술되어 있다. 물론 철학은 국가별로 나눠질 수 있는게 아니다. 그러나, 이렇게라고 프랑스 철학이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안다면 지금의 과도기적 상황은 이해될 수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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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장자 - 삼성세계사상 4
노자 외 / 삼성출판사 / 199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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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장자'는 말이 필요없는 동양 사유체계의 정수이다. 교수님께 들었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도 그 예법이나 형식은 유가적인 것을 취하고 있지만, 그 내면의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 세계관에서는 노자와 장자의 것을 취하고 있다고 하였다. 예컨데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영원불변의 도가 아니다'라고 하는 그 유명한 구절이나 장자가 '인생은 끝이 있는데 지식은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으로써 끝이 없는 것을 좇아가면 위태롭다'는 구절 등등...

물론 이것은 너무나 잘 알려져서 또 너무나 왜곡된 것들이기도 하다. 직접적으로 이 책에 들어가 노자와 장자의 사유들을 읽어본다면 그 심오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현대물리학과 같은 최첨단의 과학이 다시 동양적 사유로 돌아오는 그 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을만큼. 이렇게 로고스와 파토스가 서로 어우러내는 카오스의 세계는 꼭 한 번 읽어보실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의 수준으로는 이 책의 번역을 논할 수는 없지만....읽기에는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삼성세계사상 시리즈가 이젠 절판되어 작은 서점에서나 남은 책들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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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이론의 흐름 - 사회학강의 2
제프리 알렉산더 지음 / 민영사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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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이론의 흐름>은 내가 작년에 사회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교재로 사용했던 책이다. 사회학과 책이야 여러가지가 있고, 이 책이 반드시 교재로 사용되어야 하는 법은 없지만, 교수님은 이 책을 선택했는데, 읽어보니 장점이 많은 책이었다. 우선, 현대의 다수의 학문들이 그렇겠지만, 그 복잡하고 어려운 현대사회학의 주요 흐름들과 학자를 정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저자인 제프리 알렉산더(그는 명시적으로 이 책에서 그의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의 시각으로 본 학자들의 사유체계이기 때문에 우리는 원전을 직접 읽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체로 큰 왜곡 없이 주요한 학자들의 이론을 잘 정리하여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강의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맘에 든다. 즉, 제목부터가 '첫번째 강의...' 이런 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것이 너무 단순하게 요약되어 있다는 말은 아니다. 저자는 파슨스, 갈등이론에서 렉스, 교환이론에서 호만스, 상징적 상호작용론에서 미드와 블루머, 고프만, 그리고 민속방법론에서 가핑클, 문화사회학에서 기어쯔, 마지막으로 맑스즘에서 마르쿠제를 정말 잘 다루고 있다. 현대사회학을 개괄하기에는 적합하다고 본다. 아울러, 이 책에서 파슨스의 부활을 외치고 들어오는 그의 또다른 주장도 들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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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원적 인간, 부정 - 삼성세계사상 33
허버트 마르쿠제 지음 / 삼성출판사 / 199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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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르쿠제의 '1차원적 인간' 및 '부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마르쿠제는 현대의 철학자, 사회학자, 정치분석가로 크게 명성을 떨쳤던, 현대의 지성 가운데 한 사람이다. 특히 그의 업적은 사회과학의 모든 분야를 동원하여 접근을 시도한 그 방법론에 있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사회이론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사유과정은 한 마디로 '부정'의 과정이라 요약할 수 있으며, 이는 일차원성으로 매몰되어 있는 현대사회의 인간군상을 다차원적으로 복원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고도로 발달한 선진산업 사회를 분석하고 비판하였고, 이제 그 비판정신은 상징이 되었다. 물론 그의 사유는 독일철학 내에서 특히 현대의 사회비판이론과 관련하여 공부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의 실천적이고 정치적인 모습들에 많이 감탄했었다. 그래서 체제개혁을 부르짖었던 60년대 학생운동은 풍요사회에 대한 젊은이들의 혐오를 나타냈지만, 그것은 또한 1차원적 사회의 경직성을 파괴하려는 그들의 생생한 욕망을 보여준 것이기도 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어쨌든 이 실천적 철학자의 사유체계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영어 번역본과 대조해본 결과, 의역이 많았다. 주의해서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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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의 흐름 - 학술총서 16
박정호 외 지음 / 동녘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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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철학의 흐름'. 이 책이 나온지도 이제 꽤 시간이 흐른 것 같다. 내가 대학교 초년생 때 읽었었으니까. 그러나 당시만 해도 나는 철학과에 갓 입학한 새내기로, 그 광대한 철학사 공부에 참 곤혹스러워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인문학은 여러 의미 영역들을 다 다뤄보고, 그 한층한층을 잘 꿰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히 다독과 정독이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초반에는 상당히 애를 먹었다. 그래서 대학교 1,2 학년 때에는 접하기 쉬운 여러 책들을 많이 읽으려고 하였다. 이 책 역시 그때 서점에서 만났다.

제목이 현대철학의 흐름이고, 또 쟁쟁한 집필진들이 각각의 전공파트만을 확실하게 다뤄주고 있기 때문에, 해당 철학자의 사유의 정수는 알 수 없다 하더라도, 누가 물었을때, 혹은 강의 중에 여기서 읽은 철학자의 이름이 나왔을때, 대충의 감의 잡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보통 현대철학을 논하라고 하면 워낙 많은 분야들이 있어서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기 쉬운데, 이 책은 현상학과 해석학, 비판이론, 분석철학, 구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라는 현대철학의 주요 흐름을 잘 압축해놓고 있다는 점에서 믿음이 갔다.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메를로 퐁티나 리쾨르, 그리고 로티나 일련의 포스트 구조주의자들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기 때문에, 이제 이 책은 다소 빈약한 감도 없지 않지만, 빠른 시간에 그들 사유의 밑그림을 그리고 싶은 분이라면 여전히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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