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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철학
김재권 지음 / 철학과현실사 / 199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철학의 문제는 '나'가 주로 '나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는 데서 크게 연원한다. 여기서 '주로'라고 제약한 것은 심리사건과 물리[신체]사건의 동일성에 관한 물음이 그 자체 뿐만이 아니라, 삶/죽음의 문제와도 맞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서술과 사고, 표상의 방법적 한계가 지금의 문제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즉, '서술하는 이성'과 '서술된 이성', '방안화(fomulization)'와 '공리화(axiomatization)', '사유'와 '사유된 것', 그리고 '동일화하는 것'과 '동일화된 것'을 같이 문제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예를 들어, '서술하는 이성'과 '서술된 이성'의 관계는 구분되지 않고 단지 '이성'으로 기술됨으로서 많은 철학적 문제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러셀 역설의 문제를 근원에 둔 이것을, 나는 인지과학적 의미에서 접근함으로서 이성의 제한적 정의를 부여하려 한다.
*실체는 심리철학에서 어떻게 규정되는가? 그것이 느스하게 동일적인 것으로, 그리고 독립적인 것으로 규정된다면, 심리철학은 많은 문제를 그 안에 두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적어도 실체를 그 내포에 있어서는 자기원인으로서, 그리고 외연에 있어서는 x, y, z라는 적어도 세 변수, 좀 더 구체화하면 주체 동일성, 객체 동일성, 지평의 동일성으로 규정되는 위상수학적인 것이라 본다.
*심적 속성, 심적 사건, 심적 과정, 그리고 예화(examplication). 간과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심리철학에서 혹은 적어도 심신 동일론(Psycho-Pysical Identity Theory)에
서 하부구조로서 신체에 대해서 기술하는 것은 이성, 더 포괄적으로는 마음이며, 나아가 무법칙적 일원론(Anomalous Monism)과 같은 것으로 심-신의 인과관계를 규정하는 것도 마음이라는 것이다. 그 서술자의 정당성은 어떻게 부여되는가? 유일하기 때문에 특별할 수는 없다. 적어도 최소한의 논리적 정당성은 물어졌어야 한다.
*다수실현 가능(multiply realizable)의 가장 큰 의미는 적어도 나에게 이것이 '표현형/유전자형'과 같은 유기체의 기능적 구조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급진적 구성주의에서 하나의 체계로서 유기체를 정의할 때, '폐쇄된 체계 내에서의 self-reference'는 그것이 하나의 단위로서 스스로 동일성을 구성하는 방식이 반복적인 자기 표현과 수정과정, 즉 정적 피드백에 의한 재확인 과정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보다 더 큰, 그러나 간접적인 self-reference 과정인 체계와 환경(Umwelt)의 부적 피드백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하나의 심리적 상태와 하나의 물리적 상태는 다수실현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구분되지만, 서로 독립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조건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