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양 - 이데아총서 61
르네 지라르 지음, 김진식 옮김 / 민음사 / 1998년 5월
평점 :
절판


내가 르네 지라르를 처음 접했던 것은 김현 선생님의 '폭력과 성스러움'을 통해서였다. 김현 선생님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존경해마지 않는 학자였으므로, 나는 기꺼이 이 책을 구입했었다. 문화인류학! 이 책 한권으로 나는 아직 지라르의 문화인류학적 작업을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그의 접근에 대해서는 동감한다. La Violence et le Sacre에서 그가 말했던 '제의적 희생sacrifice rituel' 개념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적 문화적으로 하나의 희생양이 다른 희생양을 대체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고, 또 성경을 그들의 전유물로 생각했기 때문에, 아직 성경을 읽어보진 못했다. 그래서 지라르의 이 책이 많이 어려웠다. 그러나, 문화인류학, 생태인류학은 분명 상당한 설득력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이 많았다. 예를 들어, 마빈 해리스와 같은 학자의 책은 널리 읽혔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도 상당한 통찰력을 가졌었는데, 그것이 문화인류학의 힘으로 나에게 깊이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나의 생각으로 문화인류학은 아마 포스트-과학주의의 한 영역이 될 듯하다. 과학적인 정량성과 환원주의로는 설명될 수 없는, 그러한 역사, 의미, 문화의 영역이 가장 체계적으로 논의되는 부분이 문화인류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로 지라르가 문학에서 문화인류학으로 빠져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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