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와 세계의 노동자
킴 무디 지음, 사회진보연대 옮김 / 문화과학사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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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적어도 오늘날은 이런 것이 부르주아적인 상상일지도 모르겠다. 자본주의의 삶의 질이 갈수록 퍽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과 일용직, 계약직, 파견직 등...노동의 의미는 갈수록 쇠락하고 있다. 빈부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세계는 황량한 시대로 가고 있다. 여기에는 초국적 기업과 린-생산방식의 한계, 그리고 코포라티즘, 신자유주의, 그리고 노동의 분절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있다. 그러나 대응과 대안은 마땅치 않다. 사빠띠스따 운동을 공부하거나, 남아공과 브라질의 새로운 노조주의를 조사해봐도 뾰족한 수가 없다. 임금은 낮아지고 고용은 악화된다. 무기력이 팽배하고 있다. 서구나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서 이것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나라의 노동운동이 특별한 대안으로 꼽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 없는 경제와 생산은 없다. 새로운 소통과 시도가 필요한 때가 지금이다. 그러나 노동자들 사이의 중심축은 쉽게 생겨나지 않고 있다. 개개인의 합리적 판단이 세계를 더욱 침체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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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
강상구 지음 / 문화과학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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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흔히 말하는 신자유주의 시대이다. 미국이 전후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헤게모니를 장악할 때, 배경이 되었던 경제체제는 케인즈주의였으나, 70년대 이후 불황이 시작되고, 또 시기별로 그것이 장기화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신자유주의가 도래했다. 신자유주의는 여러 가지 정책을 폈지만, 결과적으로 불황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초국적 금융자본을 낳는 등 세계 경제를 더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와 선진국의 격차는 더 벌어졌으며, 절대적인 행복지수는 후퇴하고 있는 것만 같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오늘날 삶과 노동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바로 이 삶과 노동의 배경이 되는 신자유주의가 무엇인지를 잘 이야기해 준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비록 신자유주의를 더 심화시킬 수 있는 참고문헌이나 각주 등이 전혀 없어서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이 책은 깔끔항 문장과 정리를 통해서 신자유주의를 알고 싶은 하는 사람들의 지적 욕구를 빠르게 해소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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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영한대역문고 59
서머셋 모옴 지음, 시사영어사 편집부 엮음 / 와이비엠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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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 초년 시절에 시사 영한대역문고 씨리즈를 가끔 사봤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기 때문에 영문으로 된 원서를 일부러 사서 읽는 것은 비용이나 시간이 만만치 않았고, 그렇다고 한글로 번역된 책들은 예전에 읽었을 뿐 아니라, 그 원문의 오묘한 맛을 느끼기에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차에 영한대역문고를 만났다. 달과 6펜스를 중학교 다닐 때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영문을 보면서 읽으니 더 재밌었다. (정말, 대학생들은 한 번쯤 읽어보시길 바란다) 특히 모옴의 문장을 확인하면서 읽는 것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 물론 독해 실력도 향상된다. 시사영어사 편집부에서 한 번역도 꽤 신뢰가 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원문을 다 싣지 못하고 축약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 읽으려면 책을 직접 구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실린 것만으로도 그 재미와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 지하철에서 오가는 시간에 읽으면 그만일 것 같다. 다만, 달과 6펜스의 영문이 초반에는 약간 추상적이라는 점을 미리 알려둔다. 그러나, 조금만 지나면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그땐 알아서들 흥미를 느끼시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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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 CBT TOEFL Grammar - 개정판
주소연 지음 / 을유문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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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 어학원은 제일 좋은 어학원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나 역시 그곳에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모든 강의가 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열정적인 강의와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박정'은 영어 공부에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런 아이콘 때문에 구입하게 되었다. 믿음을 가지고 봤는데, 다소 실망스러웠다. 물론 기초는 잘 건드리고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 난이도가 평이했다. 그래서, 이 책만 보고서는 어느 점수 이상 올라갈 수 없는 것이 확실했다. 더군다나, 가끔 보이는 어려운 문제들은 설명이 다소 부족했다.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하려는 독자 가운데 토플 점수가 중상 이상인 분은 다른 책을 보기를 권한다. 요즘 갈수록 토플이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다른 시험들도 그렇다. 그래서, 공부를 계속해도 점수가 제자리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어려운 문제집이 많이 필요하다. 물론 충분한 기초를 쌓은 후에 말이지만, 요즘 토플에 적응하려면 실제 시험보단 조금 더 어려운 난이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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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cat의 혼자놀기
권윤주 글, 그림 / 열린책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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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화책을 거의 보지 않는다. 별 관심없이 커 왔고, 또 그렇게 지내다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만화책은 나와 관련이 없는 영역이었다. 그러나, 친구들을 만나면 만화책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물론, 나는 그때 참 지루하기가 짝이 없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만화책을 좀 자주 접해야겠다는 이상한 결심도 한적이 있었으나 지켜지진 못했다.

그런데 학교 도서관에서 이상한 만화책을 발견했다. 그림책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예술작품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도서관에는 만화책을 소장하지 않으니, 도서관측에서도 이 책을 엄연하게 소장할만한 필요가 있는 책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 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지만, 그것은 운명이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나는 정말 혼자노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처음부터 죽 나오는 가벼움도 쓸쓸함도 좋았지만, 나를 결정적으로 한 방 먹인 만화는 바로 제일 마지막에 실려 있는 '혼자 밥 먹기'이다. 딱 한 구절. '내가 있으므로 그는 안심할 수 있다'

나는 이 말이 무엇인지를 뼈아프게 잘 안다. 매일 혼자 밥을 먹는게 습관이 된 나는 스노우캣 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덜 쓸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 다른 홀로있는 사람에게 그런 연대감을 주고 싶었다.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사람은, 사람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들은 이렇게 각각 떨어져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비범한 만화책 속에서 나는 또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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