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예찬
쿠르트 쿠젠베르크 지음, 김경연 옮김 / 시공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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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뭐라 말해야 할까? 매니아적 기질? 잡다한 지식을 수집하는 사람의 증가? 아니면 자본주의적 물신화의 다른 측면? 뭐라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침대에서 심심할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딱히 전개되는 무엇이 없이 에피소드 중심이기 때문에 꼭 침대가 아니더라도 지하철, 화장실에서 읽어도 무방하겠지만, 소재가 독특하다 보니 감흥을 살리려면 저자의 충고를 따르는 것이 좋을 것도 같다. 요즘 침대에서 안 자본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또 집에 침대 없는 사람은 어디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온돌에서 자지 않았던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이것도 서구 문화의 지배 아닌가? 뭐 여러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가 책을 쓴 이유는 아마 침대라는 일상적 가구에 대한 나름의 애착과 작은 관심 정도일 것이다. 정보화 시대 뭐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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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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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가 정말 아버지에게 드리려고 썼던 편지를 옮긴 이 책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치는 상당하다. 일단은 자신이 스스로 밝혔듯이 그의 모든 문학은 아버지를 상대로 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에게 아버지의 영향은 컸다. 뭐랄까... 그의 문학의 배경은 세계 전부가 아니라 아주 작은 그의 가장 내부에 있었다고 할까. 적어도 내가 읽어본 카프카 작품의 내면 세계는 매우 작고 내밀한 것이다. 그 속에서만 본다면 아버지는 그에게 절대자이다. 그를 인식하고, 그에게 독특한 정서를 가지고, 결국 그의 영향 속에서 결별하려는 카프카는 매우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공간 속에서 그의 사유를 형성했다. 그런 점에서 이 편지를 읽는 것은 그의 작품 전체를 이해하는 키워드이다. 너무 무섭고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유약한 아이의 내면은 무엇일까? 카프카가 끊임없이 그려내는 이미지는 그 속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로 다시 확대된다. 독특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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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트로츠키
타리크 알리 지음, 정연복 옮김, 필 에반스 그림 / 책벌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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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가 그렇게 큰 짜임새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주로 시대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트로츠키를 소개하는데, 그 형식은 '이두 아이콘 총서'와 비슷하며, 내용은 그를 소개하는 정도는 되겠으나, 매끄럽게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책 앞머리보다는 40페이지 영구혁명론이 나오는 부분부터 조금 흥미로워지는데, 중요한 점은 과연 이 책이 개론서나 입문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느냐는 것입니다. 즉, 그런 책의 성격은 독자가 그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전제에서 씌여져 있죠. 그런데, 이 책은 초입자를 위한 책이라고 해 놓고도 내용만을 보면 따라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 혁명사와 주요한 혁명가들을 좀 알아야 연결되는 부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내용만을 읽어서는 초입자들에게 좀 혼란스러운 책일 것입니다. 약간 공부를 한 저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으니까요. 그 이유는 아마도 너무 많은 것을 압축해서 말하려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발췌 형식의 소개도 그런 혼란에 한몫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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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 시공 로고스 총서 2 시공 로고스 총서 2
데이비드 매클릴런 지음, 정영목 옮김 / 시공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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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마르크스를 읽는다. 아마 평생 읽어야 할 것 같다. 다만, 내가 그것을 공부해서가 아니라, 그의 외침은 나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자본주의가 갈수록 고도화되어 가는 오늘날에 더욱더! 마르크스의 위대함과 중요함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그것은 오히려 그것이 주장될 근거가 없으면, 굳이 오늘날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우리는 19세기, 20새기보다 얼마나 더 행복하고, 평등하고, 자유로운가? 우리의 꿈은 얼마나 더 실현되었는가?

이 책은 공평하게 생애와 사상, 평가를 삼등분하여 기술하고 있다. 특히 사상 부분은 역사, 정치, 경제만을 압축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미 마르크스에 대한 책을 여러권 낸 전문가이기 때문에 신뢰가 가며, 한국어판 출판물에 대한 목록도 유용하다. 초심자가 마르크스의 사상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그의 주장의 핵심만을 정리하고 있어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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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지음 / 은행나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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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상이 어느 누구가 되었던지간에 한 사람의 일생을 평가할 때에는 정말 진지해져야 한다. 이 책은 홍명보라는 축구선수의 한평생에 대한 책이다. 그래서 오늘날과 같은 우리나라의 축구열풍 속에서 무협지보다 더 재미있게 읽히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인내의 시간을 담고 있는 것이 이 책일것 같다. 과묵한 그의 이미지처럼 이 책은 짧지만 강렬하며, 몇 컷의 사진으로도 그가 얼마나 열심히 운동했는지를 드러내준다.

사실 운동선수 아니면 운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은 그것을 짐직할 수 있게 하며, 또 거기서 흘리는 땀의 소중함과 가치를 말해준다. 한 명의 위대한 선수가 아니라, 한 명의 어린 아이가 위대한 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책. 그 속에서 나는 홍명보의 매력을 다시 알게 되었다. 가끔은 실수도 하고, 또 경기에서 질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그가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가 경기하는 모습은 그래서 더 아름답다. 이 책은 축구에 대한 그의 이런 마음을 모두 드러내고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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