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침대예찬
쿠르트 쿠젠베르크 지음, 김경연 옮김 / 시공사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이것을 뭐라 말해야 할까? 매니아적 기질? 잡다한 지식을 수집하는 사람의 증가? 아니면 자본주의적 물신화의 다른 측면? 뭐라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침대에서 심심할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딱히 전개되는 무엇이 없이 에피소드 중심이기 때문에 꼭 침대가 아니더라도 지하철, 화장실에서 읽어도 무방하겠지만, 소재가 독특하다 보니 감흥을 살리려면 저자의 충고를 따르는 것이 좋을 것도 같다. 요즘 침대에서 안 자본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또 집에 침대 없는 사람은 어디 있겠냐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온돌에서 자지 않았던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이것도 서구 문화의 지배 아닌가? 뭐 여러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가 책을 쓴 이유는 아마 침대라는 일상적 가구에 대한 나름의 애착과 작은 관심 정도일 것이다. 정보화 시대 뭐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