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길 - 양장본
앤서니 기든스 지음, 한상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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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든스가 블레어의 옆에 있으면서 그 정책적, 정치적 입장을 펴낸 책이 바로 '제3의 길'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좌우 이념 대립이 끝난 시점에 새로운 상상력의 화두를 던져준다. 특히 그가 책을 쓸 당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중도좌파가 집권한 상태라 그의 제안은 현실적인 비중이 있었으며, 더군다나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새로운 '시장경제 논리'와 '시민적 연대'를 추구하려는 것이 목표라면 쌍방부정이나 절충주의가 아닌, 진정한 범세계적 지양점이 제3의 길에서 제시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구조화 이론에서 보여줬던 기든스의 탁월함은 수용하지만, 이런 정치적 모호함은 거부하고 싶다.

물론 그의 입장이 거시정치의 영역에서만 구성되어 그런 모호함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일 수 있지만, 현대 사회민주주의의 부활이 그런 사회경제적 변혁틀에서 적절하게 성취될지 의문이다. 나는 그 속에 깔린 진보적 사관과 목적론은 허상에 가깝다고 본다. 새로운 복지 개념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 책의 역자인 한상진 선생님에 의해 제3의 길 모델이 한국에도 수용되었지만, 김대중 정부 초기의 생산적 복지 개념과 여타의 정책들은 신자유주의적이거나 대처리즘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판받았던 것처럼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무조건 제3의 무엇을 제시하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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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단어연구 20000
김종철 / 송산출판사 / 199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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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문법 정리, 단문독해를 중심으로 한 단어정리, 그리고 연습문제도 있습니다. 일단 세부적으로 보면, 동사, 명사, 관사, 대명사, 형용사, 수사, 접속사, 전치사, 배어법 등이 문법 파트에서 다뤄졌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상대적으로 좀 빈약합니다. 문법책을 정리하는 기분으로 보셔야 할 듯 합니다. 그러나 기본동사의 활용 편으로 넘어가면 분리 전철 동사, 비분리 전철 동사, 명사, 형용사, 부사의 조어가 다루어져 있고, 독어-영어 단어 비교와 강변화 및 불규칙 동사 변화표도 있습니다. 독일 유학에 대한 정보도 (좀 오래 되긴 했지만 그래도 독어 정보임) 있습니다. 여하튼 생각보다는 독해 실력과 어휘 능력을 키우는데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원 시험 때문에 공부하고 있는데, 뭐 확신은 못하겠지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독일어 강의 듣고, 문법책 하나와 이것밖에 보지 않았는데, 좀 걱정도 되네요. 좋은 책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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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회주의의 미래
존 로머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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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적 맑스시트 가운데 한 명인 존 로머의 저작입니다. 분석적 맑시즘이 합리적 선택이론과 게임이론 등을 주장하는, 대략 20-25년 정도 된 맑시즘의 새로운 유파라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김용학 교수이나 칼리니코스의 '역사와 행위', 그리고 엘스터의 책들을 읽어보세요). 로머는 이 책에서 크게 평등주의 철학화와 쿠폰 사회주의 모델 등을 주장합니다. 경제학 부분은 어려워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사회복지와 자아실현, 그리고 기회의 평등을 추구하는 새로운 사회주의의 모델을 분석 맑시즘의 맥락 안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 사회주의가 결국 자본주의적 사유재산제를 국가재산으로 치환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진다면, 로머가 말하는 시장 사회주의의 새로운 모델은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특히 자본주의의 경쟁체제로 결여된 공동체감을 시장 사회주의는 소속의 평등성 차원으로 증대시킬 것이라고 봅니다(141쪽). 책에서 경제학 용어가 복잡하게 등장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부록에서 '미국에 있어서 쿠폰 배당금의 가치'라는 제목으로 어려운 등식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저한테는 어렵네요. 어느 분이 좀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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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부터의 귀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전현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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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쓰여진 독자서평을 다 읽어본 후에 이 글을 씁니다. 사실 저는 책이 너무 따분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데, 다들 평점이 너무 후하셔서 당황했습니다. 아무리 베스트셀러라고 하더라도, 제 구미에는 맞질 않네요.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몇 자 적어봅니다. 일단, 이 책은 꼼꼼한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서 쓰여졌다 하더라도, 너무 주변적인 일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비행사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스토리를 어지럽게 만듭니다.

저라면 충분히 더 흥미있게 우주를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너무 담담하다는 것이죠. 다른 분들도 지적하셨지만, 우주에서 지구를 보는 것이 왜 황홀한지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면, 묘사라도 근사하게 해줘야 공감을 할텐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저는 계몽사 등에서 나오는 화보집이 새삼 기억이 났습니다. 천체망원경으로 관찰한 행성와 은하의 모습은 그 자체라도 매혹적이니까요. 특정 국가의 비행사들로 엮인 우주 이야기는 지루했습니다. 책 가운데에 보면 비행사들이 지상에서 경험한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특히 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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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지금 낭만주의를 이야기하는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36
김진수 지음 / 책세상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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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낭만주의의 보수성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고자 한다. 오히려 낭만주의에서 진보적이고 근대적인 요소를 주장하고 나서는데, 노발리스와 슐레겔 분석을 중심으로 '낭만적'이란 개념 속의 '혁명적'이란 의미를 찾아낸다. 이것은 특히 낭만적 자아에 부여되어 있는 성찰과 상상력을 다루는 것이며, 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서의 기존 의미를 넘어서는 미래적 의미까지 부각시킨다. 다시 말해, 그 미래적 의미란 근대적 이성의 세계관 바깥에 있는 낭만주의적 상상력이라는 타자를 강조하는 포스트 모던한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문학과 예술을 통한 낭만주의의 미적 혁명성과 정치성을 회복시키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측면에는 공감한다. 인간은 이성으로 바로 환원되는 것이 아닌 이상, 인간 안에서 그동안 억압되었던 감성과 상상력의 지위가 이성의 한계를 보완하고, 더 적극적으로는 재창조하는 방향을 모색하게끔 하는 계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낭만주의는 다시 도래할 잠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도래하는 모든 것은 힘겹고 어려운 문턱들을 넘어서야 한다. 낭만주의가 그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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