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길 - 양장본
앤서니 기든스 지음, 한상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기든스가 블레어의 옆에 있으면서 그 정책적, 정치적 입장을 펴낸 책이 바로 '제3의 길'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좌우 이념 대립이 끝난 시점에 새로운 상상력의 화두를 던져준다. 특히 그가 책을 쓸 당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중도좌파가 집권한 상태라 그의 제안은 현실적인 비중이 있었으며, 더군다나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새로운 '시장경제 논리'와 '시민적 연대'를 추구하려는 것이 목표라면 쌍방부정이나 절충주의가 아닌, 진정한 범세계적 지양점이 제3의 길에서 제시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구조화 이론에서 보여줬던 기든스의 탁월함은 수용하지만, 이런 정치적 모호함은 거부하고 싶다.

물론 그의 입장이 거시정치의 영역에서만 구성되어 그런 모호함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일 수 있지만, 현대 사회민주주의의 부활이 그런 사회경제적 변혁틀에서 적절하게 성취될지 의문이다. 나는 그 속에 깔린 진보적 사관과 목적론은 허상에 가깝다고 본다. 새로운 복지 개념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 책의 역자인 한상진 선생님에 의해 제3의 길 모델이 한국에도 수용되었지만, 김대중 정부 초기의 생산적 복지 개념과 여타의 정책들은 신자유주의적이거나 대처리즘에 지나지 않는다며 비판받았던 것처럼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무조건 제3의 무엇을 제시하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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