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지금 낭만주의를 이야기하는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36
김진수 지음 / 책세상 / 200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는 낭만주의의 보수성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고자 한다. 오히려 낭만주의에서 진보적이고 근대적인 요소를 주장하고 나서는데, 노발리스와 슐레겔 분석을 중심으로 '낭만적'이란 개념 속의 '혁명적'이란 의미를 찾아낸다. 이것은 특히 낭만적 자아에 부여되어 있는 성찰과 상상력을 다루는 것이며, 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서의 기존 의미를 넘어서는 미래적 의미까지 부각시킨다. 다시 말해, 그 미래적 의미란 근대적 이성의 세계관 바깥에 있는 낭만주의적 상상력이라는 타자를 강조하는 포스트 모던한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문학과 예술을 통한 낭만주의의 미적 혁명성과 정치성을 회복시키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측면에는 공감한다. 인간은 이성으로 바로 환원되는 것이 아닌 이상, 인간 안에서 그동안 억압되었던 감성과 상상력의 지위가 이성의 한계를 보완하고, 더 적극적으로는 재창조하는 방향을 모색하게끔 하는 계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낭만주의는 다시 도래할 잠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도래하는 모든 것은 힘겹고 어려운 문턱들을 넘어서야 한다. 낭만주의가 그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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