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구 하룻밤의 지식여행 12
지아우딘 사르다르 지음, 이영아 옮김 / 김영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문화는 아마 인터넷과 더불어 20세기에 가장 인기있는 개념이 아닐까 한다. 특히 문화는 이성의 동일성에 금이 가고 그 틈으로 다양성이 인정되어 가는 모습이라 생각되는데, 이 책은 그런 복잡한 문화의 의미를 포착하려고 날렵하게 움직인다. 일단 문화의 개념에 대해서 타일러 경, 마거릿 미드, 클리포트 기어츠 등으로 시작해서, 연구주제, 특징, 연구방법 등이 쉽게 압축되어 있다. 이렇게 만화로도 어려운 주제를 소화해내는 능력에 절로 감탄사가 나올만큼. 게다가 리처드 호가트, 레이몬드 윌리엄스, 스튜어트 홀, E.P. 톰슨을 호명하면서 문화연구의 발생 맥락도 짚고 있다. 그 이외에도 국가, 미디어, 세계화에서 문화란 과연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문화'를 알고 싶은 반드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원하는 깊이까지 문화에 대해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참고문헌도 첨부되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환의 시대 대학은 무엇인가 한길컬처북스 20
대학사연구회 엮음 / 한길사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한 마디로 이 책을 요약하면, 대학의 형성과 발전에 대한 역사적 지역적 비교연구이다. 사실 내용 자체는 그리 딱딱하지 않지만, 책의 제목과는 잘 호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대학이 전환의 시대에 어떻게 변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례나 다른 지역의 대학들의 변모 과정, 그리고 우리나라 대학의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대학의 의미와 방향을 간접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유도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즉, 저자들이 대학사연구회로 되어있는만큼 역사적인 서술 안에서만 이야기를 한다. 물론 그런 고증적인 사실적인 차원의 서술이 이 책의 장점이지만.

그러나 책 내용 자체는 다소 전문적이다. 성균관대학교나 숭실대학교의 역사나 근대적 교사양성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말하는 1부의 내용도 그렇지만, 베이징 대학, 타이완 대학, 일본의 대학, 인도의 대학으로 넘어가면서 좀 더 복잡해진다. 식민지 교육정책의 문제와 같은 외부문제가 연관되기 때문이다.

유럽의 대학도 중세 대학은 물론, 프랑스, 영국, 러시아의 대학을 살펴보지만, 그 당대의 역사적 사건 속에서 대학의 위상을 논하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상식이 없는 사람은 좀 지루한 감도 있다. 그래도 국내에 대학사에 관련한 최초의 서적이라니 그 나름의 가치는 충분한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 대학생의 정치의식 아산재단 연구총서 85
배한동 지음 / 집문당 / 200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서울, 경기, 대구, 경북, 광주, 전남 지역의 대학생 1580명을 대상으로 한국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을 조사한 책이다. 내 생각으로 첨부되어 있는 설문지는 다소 코멘트할 점이 있으나, 적어도 내가 본 많은 설문지들이 엄격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었던 경우는 없었던 바, 무리는 없다고 봐야할 것 같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대학생들의 정치적 관심도, 정치정보 인지경로, 정치적 효능감, 정치적 신뢰도, 참여의사, 성향 등을 조사하려고 하였다. 표본은 앞서 말한 지역의 대학생인데, 서울대, 연세대, 인천대, 성균관대가 서울 및 경기지역의 대학으로 선정되었으며, 대구, 경북에서는 경북대, 전남, 광주에서는 전남대가 선정되었다.

자료처리는 SPSS 8.0 ver.을 사용하였으며, 변수들은 성, 입학연도, 전공영역, 출신지역, 종교, 대학소재 지역이었다. 그 결과를 말로 정리하면, 정치에 대한 관심도는 다소 낮으며, 정치정보에 대한 인지경로는 언론매체가 거의 절대적이며, 정치에 대한 신뢰는 낮으며, 참여의사 또한 매우 낮았다. 그리고 정치적 성향은 중도와 진보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학술적 연구서인만큼 관련 전공자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
에프라임 키숀 지음, 반성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1996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 에프라임 키숀의 생각은 아마 이것인 것 같다. 상식을 벗어나지 마라! 아니면 상식의 선에서 말하고, 또 상식의 선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하라.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더 말할 것도 없이 현대미술에 대한 조롱이며, 유머이다.

즉 이해할 수 없는 현대미술에 대해서 왜 그렇게 만드냐는 반문인 것이다. 게다가 그것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미술평론가들에게도 오히려 그것이 왜 그렇게 이해되는지를 묻는 반문이다.

한편으로는 이 책이 나 같은 전문지식이 없는 대중에게 고매한 예술세계의 허울을 벗기는 기분을 선사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도 뭔가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하는 또 다른 의심을 낳게 한다.

즉, 이 책은 고발의 뉘앙스를 담고 있기도 하지만, 도대체 표현과 해석의 객관성과 상대성은 어디까지인지의 문제를 야기하여 더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관에서 저 그림이 도대체 뭔지를 속으로 끙끙앓는 괴로움이 적어도 두 명의 괴로움 이상이라고 말해주는 저자의 독설은 시원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 땅의 옐로 파워
무라카미 유미코 / 자유포럼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생각보다는 그렇게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다고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민 1세대의 적응과정? 저는 다른 아시아계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한국의 조상들이 20세기 초부터 미국에서 이민자로 적응하던 당시의 어려움은 좀 배웠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이야기의 수준을 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 후반부는 다소 흥미롭지만, 책 자체의 뼈대는 그렇게 심오하진 않습니다. 게다가 아시아계의 대학 입학 상황이나 교육 정도에 대한 통계 등도 첨부되어 있지만, 그것 역시 저에게는 미적지근 했습니다. 물론 논픽션 작가인 저자가 현지 취재와 자료 수집에 들인 공은 눈에 보입니다만, 아시아계 미국인이 어떻게 살고있는지를 말하려면 좀 더 명확한 문제의식이 수반되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러나, 책이 쓰여진 시점 전까지(1998년도에 출판되었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전반적인 상황이나 증가 정도, 그리고 이슈 등을 알고 싶다면,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