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도미노 총서 23
유세프 이샤그푸르 지음, 이민정 옮김 / 영림카디널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얇은 책이다. 그래서 잘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또 다른 하나의 세상을 보여주는 영화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봐둘만한 책일 것이다. 뤼미에르와 멜리에스를 언급하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무성영화와 필름 누아르를 거쳐 프랑스의 아방가르드, 독일의 표현주의에로 전개되는 영화사를 압축적으로 훑고 지나간다. 유성영화, 헐리웃 영화, 오슨 웰스, 로베르토 로셀리니, 앨프레드 히치콕, 누벨 바그는 이 책 중반의 키워드들이다. 마지막에는 영화의 현실성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피력되어 있다.

130페이지 정도의 작은 책이라서 금방 읽는다. 이런 것은 좀 묶어서 영화 입문서로 했으면 좋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이미 출판되었으니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여하튼 이 책으로 영화에 대해서 아주 기초적인 상식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무엇을 읽을까? 용어해설이나 참고문헌이 나와 있지만, 그것으로 다음 책을 선정하기는 쉽지 않다. 역자 후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물론 이런 책에 왜 양장을 했는지도 이해할 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진 그리고 삶
최건수 / 시공사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한 번쯤 사진기와 사진찍기에 관심을 가졌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읽었던 책이 바로 이것이다. 사실, 사진기는 가정마다 한대씩 다 있지만, 사진찍기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주변에서 사진작가를 보기도 쉽지 않도. 그래서 일단 이 책이 사진작가의 삶을 위주로 그들과 인터뷰를 하고 작품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점은 큰 부담이 가지 않아서 좋았다.

그러나, 초입자라서 그런가? 아무래도 인터뷰 내용보다는 수십편이 실려 있는 작품들에 더 눈길이 갔다. 그 가운데에서는 너무 리얼한 것도 있었고, 충격적인 것도 있었다. 말 그대로 잘 찍힌 사진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으로서의 사진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에 해석하거나 받아들이기 난해한 것도 많았다. 그래도 그것 역시 모두 우리의 삶의 일부일 것이다. 사진찍기를 즐기시는 분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개성있는 작가들도 많이 알게 되실 것이고, 창작으로써의 사진도 많이 보게 되실 것이다. 한마디로 기억과 풍경, 혹은 인물 속에서 '존재에 대한 명상'을 하게 되실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좌파의 상상력 : 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 - 컬리지언총서 6
조지 카치아피카스 지음, 이재원 이종태 옮김 / 이후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넌픽션 책을 읽는 태도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엄청난 관심과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경우이다. 전공서적이나 자신이 매우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그 경우일 것이다. 이해의 깊이도 있고, 비판력도 뚜렷해서 옥석을 금방 가린다. 둘째는 작은 호기심과 입문을 위해서 읽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책 자체를 보는 눈은 별로 없지만, 작가의 역량이나 그 책의 우수함의 정도에 따라 독자를 그 분야의 마니아로 만들어버리거나 외면해버리게 한다.

이 책 '신좌파의 상상력'은 혁명과 노동운동에 대해 어중간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분류하면 이 책을 통해서 둘째 태도에서 첫째 태도로 이행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읽게 된 동기는 책의 표지에 있는 월러스틴의 한 마디, '이제껏 세계 혁명은 단 둘뿐이었다. 하나는 1848년에, 또 하나는 1968년에 일어났다. 둘 다 역사적인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둘 다 세계를 바꿔 놓았다.' 물론 이것은 좀 서구중심적이다. 혁명을 넓게 정의한다면, 체제에 대항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쿠바혁명, 사빠티스따, 우리나라의 87년 6월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혁명 자체가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은 맞다. 특히 그것이 민주주의, 평등, 자유, 해방을 위한 것이라면, 혁명을 통해서 역사는 새로운 진보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혁명을 세계사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화보도 많고, 전문교수가 쓴 만큼 내용도 알차다. 신좌파의 새로운 사회운동을 개괄하면서, 그 의미와 발전과정, 그리고 합리성까지 다루고 있다. 20세기가 어떻게 21세기에 역사의 흐름을 넘겨주게 되며, 또 앞으로 어떤 발전과정이 있을 것인지를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 동쪽 여행의 모든 것!
최혁순 지음 / 합동국제문화센터출판부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서평의 좋은 점은 바로 이것이겠지만, 이 책은 정말 좋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내가 본 여러가지 여행 가이드 북 가운데 단연 최고이다. 당장 여행이 필요하신 분이고, 인터넷으로 주문하실 분이라면 적극 권하고 싶다. 전문출판사에서 주기적으로 개정하고 있는 것이여서 가장 최근의 정보까지 업데이트 되어 있으며, 책 속의 지도와 주요 정보 등등이 매우 꼼꼼하다. 즉, 아주 전형적인 여행 가이드 북의 표준이라 할 수 있겠다.

나 역시 조만간에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갈 계획이 있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짐이 무겁더라도 하나 들고가면 참 도움이 될 것 같다. 미국에서 철도여행을 하려고 하시거나, 택시를 타거나, 캠핑을 하거나, 대륙 횡단여행을 하거나, 병원에 가거나...다 나와 있다. 게다가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가는 방법, 디즈니랜드에 가는 방법 등도 나와 있다. 두 권의 책으로 동부, 서부로 나눠 있는만큼 더 꼼꼼하니 필요에 따라 읽어보시면 될 것 같다. 정말 이 책만 보면 미국에 가서도 초행자 취급 받거나 길을 헤메지는 않을 것 같다. ^^; 강력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중 앞에서 말을 잘하는 5가지 법칙
마리온 위츠 지음, 김수진 옮김 / 아라크네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이런 종류의 책은 흔히 유행에 따른 상술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쓸만하네요. 일단, 프리젠테이션을 당장 해야 하실 분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줄 것입니다. 물론 모든 발표의 기본은 자신감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되죠.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목표와 태도가 뚜렷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런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즉, 어떤 종류의 프리젠테이션을 할 것이며(세일즈, 예식, 교육, 선동, 사실 설명 등등 다양합니다), 청중은 누구이고,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며, 청중을 어떤 방향을 이끌 것이고, 질문은 어떻게 받고, 원고는 어떻게 발표하고, 목소리와 태도, 보디 랭귀지는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등등이 그 내용이죠.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들을 잘 지적하고 있어서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모호한 질문에 대한 것이나 논쟁을 하지 말도록 하는 것, 질문 대상자 선정 방법 등이 그런 것이죠. 사회가 갈수록 말 잘하는 사람을 원하니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나 말씀드린다면, 청중 앞에 서는 것은 무엇보다 반복된 훈련이라는 것입니다. 많이 말해보고, 많이 익히세요. 그러면 자신감과 방법이 자연스럽게 체득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