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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좌파의 상상력 : 세계적 차원에서 본 1968 - 컬리지언총서 6
조지 카치아피카스 지음, 이재원 이종태 옮김 / 이후 / 199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넌픽션 책을 읽는 태도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엄청난 관심과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경우이다. 전공서적이나 자신이 매우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그 경우일 것이다. 이해의 깊이도 있고, 비판력도 뚜렷해서 옥석을 금방 가린다. 둘째는 작은 호기심과 입문을 위해서 읽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책 자체를 보는 눈은 별로 없지만, 작가의 역량이나 그 책의 우수함의 정도에 따라 독자를 그 분야의 마니아로 만들어버리거나 외면해버리게 한다.
이 책 '신좌파의 상상력'은 혁명과 노동운동에 대해 어중간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분류하면 이 책을 통해서 둘째 태도에서 첫째 태도로 이행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읽게 된 동기는 책의 표지에 있는 월러스틴의 한 마디, '이제껏 세계 혁명은 단 둘뿐이었다. 하나는 1848년에, 또 하나는 1968년에 일어났다. 둘 다 역사적인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둘 다 세계를 바꿔 놓았다.' 물론 이것은 좀 서구중심적이다. 혁명을 넓게 정의한다면, 체제에 대항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쿠바혁명, 사빠티스따, 우리나라의 87년 6월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혁명 자체가 역사를 새로 쓰는 것은 맞다. 특히 그것이 민주주의, 평등, 자유, 해방을 위한 것이라면, 혁명을 통해서 역사는 새로운 진보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혁명을 세계사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화보도 많고, 전문교수가 쓴 만큼 내용도 알차다. 신좌파의 새로운 사회운동을 개괄하면서, 그 의미와 발전과정, 그리고 합리성까지 다루고 있다. 20세기가 어떻게 21세기에 역사의 흐름을 넘겨주게 되며, 또 앞으로 어떤 발전과정이 있을 것인지를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