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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리고 삶
최건수 / 시공사 / 1999년 3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한 번쯤 사진기와 사진찍기에 관심을 가졌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때 읽었던 책이 바로 이것이다. 사실, 사진기는 가정마다 한대씩 다 있지만, 사진찍기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주변에서 사진작가를 보기도 쉽지 않도. 그래서 일단 이 책이 사진작가의 삶을 위주로 그들과 인터뷰를 하고 작품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점은 큰 부담이 가지 않아서 좋았다.
그러나, 초입자라서 그런가? 아무래도 인터뷰 내용보다는 수십편이 실려 있는 작품들에 더 눈길이 갔다. 그 가운데에서는 너무 리얼한 것도 있었고, 충격적인 것도 있었다. 말 그대로 잘 찍힌 사진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으로서의 사진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에 해석하거나 받아들이기 난해한 것도 많았다. 그래도 그것 역시 모두 우리의 삶의 일부일 것이다. 사진찍기를 즐기시는 분은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개성있는 작가들도 많이 알게 되실 것이고, 창작으로써의 사진도 많이 보게 되실 것이다. 한마디로 기억과 풍경, 혹은 인물 속에서 '존재에 대한 명상'을 하게 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