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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패와 반부패 정책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지만, 무엇보다 이런 연구가 국내에도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반가워하면서 흥미롭게 읽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커오면서 봐왔던 것이라곤 신문과 뉴스에서 연일 터지는 '-게이트', '-비리'였기 때문에 이 사회에 대한 분노가 컸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문제는 왜 쉽게 해결되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러나 상식적인 차원에서만 생각이 맴돌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유익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에서 펴냔 이 책은 부패 연구가 기존에는 행정학 분야 내에서만 이루어졌던 것을 확대하여 사회과학 전반의 학제적 연구 수준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의의가 크다.
특히 경제학적 분야에도 중점을 둬서 신고전파 경제학과 맑스주의 경제학의 측면에서 부패 연구를 다뤘고, 또 부패의 실태와 사례를 미시적으로도 연구하였다. 그리고 결론에서는 반부패 정책과 시민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여러 방안 가운데에서 정치자금 실명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등 국가권력 민주화의 차원과 재벌해체와 같은 방안이 눈에 띄었다. 물론 건축, 환경, 세무 분야에서의 전문적인 대안들도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유용한 연구서였다. 그러나 한가지 더 요청한다면, 이런 연구서가 꾸준히 나와서 우리나라의 부패 정도가 어떻게 개선되고 있으며, 시행착오가 꾸준히 검토되고 있음을 보여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