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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협력하려 하지 않았다 - 북한과 미국의 핵외교
리언시걸 지음 / 사회평론 / 1999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90년대 전반 북한과 미국의 외교사를 핵사찰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그 주요한 핵심은 미국의 강압외교의 실패와 협력외교의 성공, 그리고 이 이면의 정치경제적 조건들에 대한 고찰이다. 책 마지막에 부록으로 실려 있는 북한과 미국, 한국의 TIT-FOR-TAT식 협상의 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삼자의 관계는 미묘하고 어렵다. 그것은 남한의 통일노력, 미국의 안보전략, 그리고 북한의 실리가 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이 가운데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을 비판한다. 즉, '북한이 협상하려 하지 않은게 아니라 미국이 협상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주의깊게 읽을 필요가 있다. 우리의 목표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라면,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어떻게 조정해서 북한과의 대화로 나갈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94년의 위기상황은 앞으로의 통일전략을 짜는데 중요한 사례가 된다. 미국은 그 당시 외교적 상호주의(give-and-take)를 선택하지 않아서 화를 자초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정책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점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 당시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던 뒷이야기들도 많으며, 대북관계에 대한 시사점도 많이 던져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