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역사 사회학 - 사회과학신서 37 , 거대구조 폭넓은 과정 대규모 비교
안치민 / 일신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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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을 전공하는 분이라면 모두 알고 계실만큼 유명한 책입니다. 사회변동에서 거대구조와 폭넓은 변동, 그리고 대규모 비교 연구를 언급하면서 사회가 하나의 독립된 실체라는 주장, 사회변동은 일관된 현상이라는 주장, 사회적 행동은 개인의 심적 사상의 결과라는 주장, 사회변동은 단계를 거치며 이전 단계보다 진보된 모습을 드러낸다는 주장 등을 비판합니다. 더 나아가, 분화는 진보를 표현하는 지배적 과정이며, 사회질서 상태는 분화와 통합의 과정들 간의 균형이라는 가정들도 비판합니다.

이 가정들은 이전의 사회학자들이 흔히 하던 생각들인데, 이를 해로운 가정으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틸리의 논증은 매우 훌륭합니다.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개별화비교', '보편화비교', '변이발견비교', '포괄화비교'도 흥미롭습니다. 이 유형들의 비교는 그것들이 산출하는 '진술의 유형'이라는 측면에서 다른데, 높은 해명력을 가지거나, 공통의 인과성원리를 제공해주거나 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들도 만능은 아니며, 존재론적이거나 인식론적인 상대적 가치에 의존합니다. 틸리는 궁극적으로는 포괄화비교 방법에 관심을 두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배워나가는 입장에 있는 학생에게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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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텔레비전 - 21세기문화총서 8
크리스 바커 지음, 하종원.주은우 옮김 / 민음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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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텔레비젼이란 오늘날에 대체로 초국적 텔레비젼이란 개념으로 이해되며, 그들은 민족국가, 언어, 지역의 범주를 묶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런 글로벌 텔레비젼에 대해서 정치 경제학, 텍스트 분석, 수용자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사실 내재적으로 지구화되는 세계 속에서 글로벌 텔레비젼은 지구적인 동질화와 지방적인 차이를 매개하고 있다.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동질화는 저자의 말처럼 '전자적 브리콜라주'를 형성하고 또한 문화적 제국주의를 낳는다. 물론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민주주의와 다양성, 정치적 해방의 가능성이 될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해방과 다양성은 보여지지 않고 있다. 정보의 점유와 시청율은 시청자를 거대한 동질자와 소수의 이질자로 구성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장점은 사회학적인 분석을 잘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글로벌 텔레비젼의 현상과 특징을 잡아내고, 그 다음에 그것이 미치는 효과와 영향에 대해 장점과 단점 모두를 기술하고 있다. 텔레비젼은 결국 글로벌 텔레비젼의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도 이 책은 흥미롭다. 더욱이 꼼꼼한 연구가 선행되어 있으니, 미디어 분야에서 TV의 위상이나 권력을 알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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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그라피 - 텔레비전에 관하여
자크 데리다. 베르나르 스티글러 지음, 김재희 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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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데리다에게로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통로이면서, 또 TV를 시청자, 아니 시민의 몫으로 돌리기 위한 좋은 생각거리이다. 사실 자본주의는 민주주의를 등에 업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이용해 은밀하게 시민을 배제해왔다. TV 역시 오늘날에 시청자의 참여보다는 배제를 중심으로 움직여왔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따라서 저자들이 토론에서 말하고 있는 영상 매체의 조건과 변화의 모색은 흥미롭다. 대담이라는 점에서 바로바로 소통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좀 쉽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데리다의 주요 개념들과 스타일을 알지 못하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현학적으로 보였던 데리다와 같은 학자도 이렇게 현실 참여적이라는 점이 재밌었다. 여하튼 읽은 후의 느낌은 데리다 입문서로는 상대적으로 쉽고, TV 비평서로는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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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세계로의 초대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이희준 옮김 / 사회평론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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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고고학 책은 이 한 권이라는 것만 말해두자. 물론 나는 전공자는 아니지만, 관심이 있어서 몇 권의 책을 살펴보곤 했었는데, 그 가운데 이것이 제일 좋았다. 책의 상태나 적당한 깊이, 전공개념 등등. 고고학의 역사와 특징, 연구방법, 분석기술, 연구내용 등이 충실하게 다 설명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그림과 도표들도 아주 좋다. 이 좋은 책에 아무도 서평을 달아놓지 않았길래 좀 아쉽다. 조금만 어려우면 잘 안 읽는 이유가 있겠지. 그러나 나는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조금 어렵고 딱딱하기도 하겠지만, 서점에서 조금이라도 훑어본다면 이 책의 매력을 충분히 공감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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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문화유산답사기 1
전유성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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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이 과감한 패러디다. 전유성의 엉뚱함이 기대되서 죽 읽어내려갔는데, 생각만큼 웃기는 책이다. 정말, 남들처럼 유럽 여행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전유성씨처럼 했을 것이다. 그는 정말 일반 여행기에는 없는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왜?'라는 질문을 연신 해댄다. 물론 어느 지점에서는 거슬리는 행동들도 있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보수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뭐 읽을 때는 재미있지만, 다 읽고 나면 좀 허전한 감도 드는 책이다. 그러나 전유성식 여행기의 교훈은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의 마음대로 자유롭게 여행하자! 꼭 동물원에 처음 온 것처럼 신기하게만 쳐다보고 다니는게 여행은 아니지 않던가! 그냥 다른 곳에 있다는 그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적당히 자극시켜주는 것이 이 책의 역할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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