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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 침팬지와 함께 한 나의 인생
제인 구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 '다이고로야 고마워'(오타니 준코, 구혜영 옮김, 오늘의 책, 2001)를 읽고 갑자기 원숭이가 키우고 싶어졌다. 그러나 현실적 여건상 그러지는 못했는데, 제인 구달 박사의 이 자서전을 읽으면서 이제는 아예 아프리카에 가고 싶어졌다. 황당해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정말 그 심정을 아실 것이다. 게다가 나는 작년에 영어 수업 중에 '타잔' 비디오를 본 적이 있다. 옛날 원판은 보지 못하고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제인 구달 박사의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꼭 그녀가 그 애니메이션 속의 인류학자와 똑같아서(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그녀를 모델로 쓴 것 같다!) 입가에서 베시시 미소가 흘렀다.
사실 자서전만큼 어려운 책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평생 단 한번 쓸 수 있는 것이고, 자신의 모든 삶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인 구달 박사는 자연스러운 인류학적 동기를 가지고 아프리카로 들어갔고, 챔팬지와 같이 살았다. 그것은 학문적으로도 소중한 성과를 일궈냈고, 또 인류에게 훌륭한 교훈도 주었다. 즉, 오늘날의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났지만, 인위적으로 도시를 만들고, 그 속에서 동물들을 모두 쫓아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불공평하고 위험한 것이다. 인간은 원래 모두의 것인 자연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를 길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제인 구달 박사의 이 자서전 속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은 그 의미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인류의 본원적 정체성을 묻는 인류학의 매력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께도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