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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인지과학
A.I 골드먼 / 서광사 / 1998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인 A. I. 골드만은 인지과학 분야에서 좋은 글들을 발표하였고, 역자인 석봉래 선생님 역시 심리철학과 인지과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일단 이 책은 기본적인 신뢰를 준다.
이 책은 한마디로 인지과학 분야의 접근하기 쉬운 입문서이다. 저자가 말하는 '자연화' 개념은 아시다시피 현재 미국의 심리철학자들이 대체로 지지하는 '환원주의'적 입장이다. 즉, 이것은 콰인의 '인식론적 자연주의'로 대표되는 것으로, 마음의 지위를 물질적인 차원으로 환원하여 설명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아마 대다수의 인지과학자들은 이런 입장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하튼 이 책은 합리성, 지식, 관찰의 이론의존성, 동일론과 속성이원론, 철학적 행태주의, 기능주의, 그리고 인지과학과 관련된 윤리학과 형이상학까지 두루 언급한다. 그래서 인지과학의 틀을 잡는데 유용하다. 더욱이 다양한 그림을 통한 문제제기는 흥미롭다. 예를 들어서, 책 앞머리에는 지온(geon)이 언급된다. 그것은 인지심리학에서나 다루는 개념인데, 여기서는 적극적으로 논의된다. 결국, 인지과학으로 들어가는 좋은 개설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