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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ㅣ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102
제롬 카린 지음 / 시공사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중학생 때 '노인과 바다'를 읽은 이후로 헤밍웨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물론 그의 이름은 문학 수업시간에도 한 번은 꼭 나오고, 또 서점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그러나 예컨데 '노인과 바다'와 같은 작품은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각기 다른 번역자로 너무 많이 시중에 나와 있다. 그 인력과 비용으로 번역되지 못한 다른 고전을 번역했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헤밍웨이가 과연 어떤 작가일까라는 나의 궁금증은 쉽게 해갈되지 않았다. 예를 들면, 그의 삶과 일상, 그리고 사진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적격이었다. 헤밍웨이의 삶과 기록, 증언이 고스란히 묶여 있기 때문이다. 가만히 읽고 있으면, 바로 그의 작품이 나온 토야을 손으로 어루만지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나에게 매력적이었던 것은 수많은 흑백 사진이었다. 자연스러운 그 사진들 속에서 한 명의 위대한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노년의 것들은 마치 '노인과 바다'의 '노인'의 이미지여서 더 즐거웠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아니, 책이라기보다는 앨범이고, 편지, 그리고 육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