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
하워드 슐츠 외 지음, 홍순명 옮김 / 김영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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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고향이 서울이 아니었기 때문에 스타벅스를 잘 몰랐다. 그냥 서울에는 워낙 이상한 외식업체와 외국기업이 많으니까 그것도 그렇게 딸려 들어온 것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물론 다소 냉소적인 태도와 함께.

그런데, 어느날 친구가 말해줬다. 한국에 처음 오는 북미 외국인들에게 여기도 스타벅스가 있다고 말해주면 고마워한다는 사실을. 그땐 그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몰랐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스타벅스를 좀 갔었지만, 자판기 커피 맛에만 익숙한 나에게는 도대체 복잡하고 이상한 가게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그것은 곧 커피에 대한 세분화, 차별성의 결과였고, 커피의 맛과 향에 대한 하워드 슐츠의 집념 때문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이 오늘날 스타벅스를 만들었다. 그 점포수를 상상하면, 북미 외국인들의 입맛은 스타벅스가 사로 잡고 있다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있고, 그래서 한국에 오는 그들에게 스타벅스 위치는 요긴한 정보가 되었을 것이다.

책의 구성은 일단 하워드 슐츠가 그의 지지리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아버지에 대한 회고로 시작하기 때문에 흡입력이 있다. 그리고, 책의 말미까지 커피에 대한 전문성과 기업경영의 올바른 철학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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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인들 동문선 현대신서 170
미셸 푸코 지음, 박정자 옮김 / 동문선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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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무엇보다 큰 장점은 그의 강의를 직접 (듣지는 못하지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다행히 그 당시 크게 발달했던 녹음기에 의해 보존된 이 강의들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물론 그의 육성과 손짓, 그리고 판서를 직접 마주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겠지만. 책의 내용은 앎과 권력의 문제, 즉 규율 권력, 규격화 권력, 생체 권력으로 압축되며, 교정 불가능자, 자위 행위자에 대한 사회의 훈육을 다루고 있다. 그의 저작을 읽어오신 분이라면 논의를 잘 따라가실 것이다.

강의란 책이나 논문과는 틀려서 강연자의 스타일과 앎의 깊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러다보니 나는 이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사실, 우리에게 근대를 대상화하고 또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다 준 것은 푸코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그의 연구들은 실증적이고 구체적이면서 또 기존의 체제를 뿌리부터 와해시키는 힘이 있었다. 이 강의 속에서도 그런 힘의 근원들이 보인다.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지금 세 부류가 생각난다. 정상인들, 푸코, 비정상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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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 속의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와 함께 떠나는 자아 탐험 여행
마티아스 융 지음, 홍순철 옮김 / 해바라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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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는 물론 그 자체로 하나의 처방전입니다. 바로 영혼에 대한 처방전이지요. 어른의 영혼을 어린 시절의 순수로 되돌려주는 그 처방전. 이 책의 저자인 마티아스 융은 철학자이자 심리학자로서 '어린왕자'를 통한 심리치료를 이 책에서 보여줍니다. 쉽게 생각하면 '어린왕자'를 그래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읽고 이해하고 느끼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설명서라고나 할까요? 물론, 이것은 생텍쥐페리가 그랬던 것처럼, 어린왕자를 자기 자신으로 투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저자의 이 책은 '어린왕자'에 대한 어린왕자적인 해설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어린왕자의 내용에 기대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 개개인의 영혼을 자기 스스로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이 책은 어린왕자의 구절을 따라가면서 같이 이야기해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떻게보면 어린왕자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차단시켜버리는 면도 있지만요. 특히 어린왕자를 어려운 사람과 개념으로 이해하려는 면이 그랬지만, 그래도....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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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이상심리학 시리즈 17
정남운,박현주 지음 / 학지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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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와 같이 술 권하는 사회에서 또 필요한 책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 사회의 술 문화가 그렇듯이, 나쁜일 좋은일 모두 술로 풀며, 또 술주정이나 술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나쁘진 않다. 그러나 이런 것이 또 은근히 술에 의한 건강 문제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문제를 은폐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은 가족과 자신을 파괴시키는 알코올 중독을 그 역사부터 개괄하여, 진단 기준을 제시하고, 유병율을 알아본다. 특히 알코올 중독의 단기적 효과와 장기적인 신체적 병리적 영향을 통해서 그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그 다음에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문제들인 범죄, 가정내 폭력, 아이문제, 우울 등을 살핀 후, 그 원인으로 유전 이론, 사회문화적 이론, 정신역동 이론, 사회학습 이론을 살펴본다. 알코올 중독은 다른 이상심리학의 소재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치료가 중요할텐데, 이 책은 여러 치료 방법을 통해서 그 대책을 마련해준다. 그리고 부록으로 알코올 중독자와 그 가족을 위한 조언을 덧붙여서 사회적 문제로서 알코올 중독을 이해하고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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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치의 부리 - 갈라파고스에서 보내온 '생명과 진화에 대한 보고서'
조너던 와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추천 / 이끌리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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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군도(Galapagos Islands)에서 관찰된 '진화'와 '생명'을 다룬 책이다. 아시다시피 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의 연구를 중심으로 조너던 와이너가 쉽고 흥미롭게 풀어쓴 책이다. 다른 서평자분들께서 좋은 서평을 많이 올리셨지만 서지정보에 관한 것은 좀 부족한 듯하여 나는 그것을 중심으로 몇 마디 해보겠다. 일단 이 책은 문장이 좋고 적당히 구체적이며, 또 대화와 서술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다. 한마디로 이런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줄 때 가장 적당한 스타일로 씌여져 있다. 게다가 갈라파고스 군도의 여러 현상을 세밀한 그림으로 보여준다. 네 종류의 다윈 핀치나 남가새 열매 등이 과학자가 손수 그린 것처럼 제시되어 있어 은근히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보내진 생태보고서를 직접 읽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책 상태도 좋고 종이 재질이 일반 종이보다 우수하다. 그래서 책 값이 적절해 보인다. 물론 책 내용은 말 그대로 '진화 연구의 이정표'이다. 책 내용이나 상태 모두 훌륭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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