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가치 있다 - 마음을 회복하는 자기 돌봄의 심리학
안드레아스 크누프 지음, 박병화 옮김 / 북파머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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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협찬, 제작비지원 ] 내면의 비평가가 휘두르는 채찍을 내려놓고, 존재 자체로 빛나는 나를 온전히 껴안는 법



[추천 독자]
-자신에게 유독 엄격하여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
-실수한 후 오래도록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사람
-타인과의 끝없는 비교로 자주 위축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사람
-번아웃과 무기력으로 인해 일상의 에너지가 고갈된 사람
-'완벽한 나'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로 편안하게 살고 싶은 사람







"왜 또 이럴까", "역시 내가 문제야" 같은 생각은 순간적으로 떠오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종종 사소한 실수 앞에서도 스스로를 지나치게 몰아세운다. 그 말들이 반복될수록 마음은 점점 위축되고 지쳐간다. 안드레아스 크누프의 <당신은 가치 있다>는 바로 이러한 '자기 비난의 습관'을 돌아보게 만드는 심리학 책이다. 독일 의사협회가 주목한 심리학자인 안드레아스 크누프의 대표작으로, 30년 이상 심리치료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온 저자의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또한 142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의 오진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추천한 책이기도 해 더욱 관심이 갔다.


<당신은 가치 있다>은 우리가 무심코 반복해온 자기 비난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차분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비판을 쏟아내는 '내면의 비평가'를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점검하게 하며, 그 목소리가 어린 시절의 경험이나 사회적 기준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짚어준다. 특히 타인과의 비교가 자존감을 흔드는 이유, 그리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태도가 오히려 번아웃과 무기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심리학적 설명과 함께 뇌와 감정의 작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점도 인상적이었다.




<당신은 가치 있다>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한 위로나 격려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기 돌봄’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멈춤’의 순간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돌아보게 하고, 스스로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는 연습을 하도록 돕는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사고 패턴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았던 메시지는 '내 삶의 가치는 누가 결정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평가나 사회적 기준에 따라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지만, 저자는 삶의 중심을 다시 자신에게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완벽해지기 위해 자신을 몰아붙이기보다, 불완전한 모습까지 포함해 스스로를 이해하고 돌보는 태도가 더 건강한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독 엄격한 사람, 작은 실수에도 오래 자책하는 사람, 혹은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쉽게 지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특히 깊이 와닿을 것이다. <당신은 가치 있다>는 '완벽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연습을 시작하도록 조용히 이끈다. 책을 덮고 나면 조금은 더 다정한 시선으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의 삶은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나 자신의 중심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다.

겉으로만 판단했을 때, 다른 사람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기 쉽다. - P5

실제로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는 아주 간단하게 알수 있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내면의 감정이나 자기 자신과 마주치느 방식을 인지하기만 하면 된다. - P23

나에게는 다른 사람이나 나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대한 통제권이 없다. 마찬가지로 나는 삶이 나에게 예비한 것에 대한 통제권이 없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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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해방 - 황금 티켓 증후군에서 자유로워지는 아들러의 인생 수업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지윤 옮김 / 와이즈베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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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작비지원 ] 타인의 기준에서 벗어나 내 삶의 척도를 되찾게 해주는 책



[추천 독자]
-SNS 속 타인의 삶을 보며 괜히 불안해지는 사람
-남들이 정해 놓은 인생 코스가 답인지 고민하는 사람
-내 속도와 방식으로 살고 싶은데 용기가 필요한 사람
-주변의 은근한 물질적 비교와 기싸움에 지쳐 마음의 중심을 잡고 싶은 사람
-사회가 정한 '성공의 기준'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행복을 놓치고 있는 사람




언젠가 가방 하나로 은근한 기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상대의 가방이 얼마짜리인지 어느 브랜드인지가 그 사람에게는 꽤 중요한 기준처럼 보였다. 물건의 가격이나 브랜드가 마치 사람의 위치를 가늠하는 척도처럼 여겨지는 순간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비교 속에서 살아가는 삶은 과연 얼마나 편안할까?'


우리는 종종 남다르게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기준 속에서 서로를 평가하며 살아간다. 더 좋은 직장, 더 높은 연봉, 더 좋은 물건 같은 것들이 삶의 성공을 설명하는 지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비교가 시작되고, 그 비교는 때때로 우리를 조급하게 만든다.





<비교 해방>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점은 바로 이 지점이었다. 책은 우리가 왜 그렇게 쉽게 비교의 틀 안으로 들어가는지 차분하게 짚어준다. 특별해져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 뒤처지면 안 된다는 조급함이 우리를 타인과의 경쟁 속으로 밀어 넣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경쟁은 끝이 없고, 비교 속에서 얻는 만족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그래서 책은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으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다. 타인이 정한 점수표에 맞추기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속도를 존중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가방으로 기싸움을 하던 그 장면도 결국 비교라는 틀 안에서 만들어진 풍경이었을지 모른다. 물건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물건을 통해 서로의 위치를 가늠하려는 마음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 책이 말하는 '해방'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다. 단지 비교의 습관에서 한 걸음 떨어져 보는 것이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 애쓰기보다 스스로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바꾸는 일이다. 그렇게 시선을 돌리는 순간, 우리는 남들과 경쟁하는 트랙이 아니라 자신의 길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앞서 있는지가 아니라, 내가 어떤 방향으로 걷고 있는가일 것이다. 비교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보폭으로 삶을 걸어갈 때, 우리는 남들의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비교 해방>은 바로 그 가능성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책이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서두르기보다, 나만의 속도로 살아도 괜찮다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평범함이란 특별한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즉 있는 그대로 남과 다른 삶을 산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여야 한다거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기 본래의 힘을 자연스럽게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 P9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냥 노력하면 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 P76

배움이란 ‘모르는 자신‘과 마주하며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한 걸음 내딛는 것이 가능성을 넓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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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양장)
타샤 튜더 지음, 리처드 W. 브라운 사진,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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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타샤 튜더의 삶이 담긴 예술적인 책




[추천 독자]
-무언가 새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한계를 나이로 규정하고 있는 사람
-화려한 도시의 삶 뒤편에서 흙을 만지고 꽃을 가꾸는 소박한 '킨포크 라이프'를 동경하는 사람
-남의 시선과 사회적 기준에 맞추느라 정작 '진짜 나'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사람
-디지털의 빠른 속도에 지쳐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몰입의 즐거움이 그리운 사람
-인생의 사계절을 우아하게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






지난 1월, 서울에서 열린 타샤 튜더 전시회에서 마주했던 그녀의 그림들은 단순한 작품 그 이상이었다. 화폭 가득 피어난 꽃들과 평화로운 동물들의 모습은 마치 "나의 세상으로 들어오라"며 건네는 다정한 초대장 같았다. 오랫동안 타샤의 삶을 동경해왔던 팬으로서 전시장의 공기를 기억하며 펼쳐든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는 그림 너머에 숨겨진 그녀의 단단한 철학을 활자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특별 양장본은 전시회에서 느꼈던 그 묵직한 감동을 소장할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위로는 타샤가 버몬트의 거대한 정원을 일구기 시작한 나이가 56세였다는 점이다. 네 아이의 엄마로서, 생계를 책임지는 삽화가로서의 의무를 다한 뒤 그녀는 비로소 어릴 적 꿈꿨던 19세기 풍의 삶을 선택했다. 이는 "무언가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말하는 2050 여성들에게 인생의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언제든 내가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타샤는 '고요한 물(Stillwater)'이라는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택했다. 직접 아마를 짜서 옷을 만들고, 장작 스토브로 요리를 하며 30만 평의 땅을 맨발로 거니는 그녀의 일상은 자급자족의 불편함이 아닌 '자기 주도적 삶'의 쾌락을 보여준다. "우리 손이 닿는 곳에 행복이 있다"라는 그녀의 말처럼 전시회에서 보았던 그 세밀한 그림 한 점 한 점은 결국 그녀가 자신의 일상을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돌봤는지를 증명하는 결과물이었음을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타샤에게 정원은 단순한 땅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을 구현한 공간이었다. 전시회에서 그녀의 세계로 초대받아 황홀한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 이 책을 통해 내 삶의 작은 구석을 어떻게 타샤처럼 아름답게 가꿀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의 궤도가 아니라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가는 삶. 이 책은 그 여정을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가장 포근하고 확실한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타샤 튜더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어떻게 살고 싶어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외진 농가에서 정원을 가꾸고 반려동물을 보살피고 마당에서 가축을 키우며 살고 싶었고, 동화책의 삽화를 그리고 싶었다. - P9

타샤는 수집가이기도 하다. 서랍장과 옷장에는 골동품 의류와 장신구가 꽉 차 있고, 스토브 위에는 19세기 초의 조리 기구가 걸려 있다. 헛간에는 낡은 목재 농기구들이 있다. 그녀의 집은 역사가 짧은 나라에 있는 생기 없는 박물관이 아니다. - P15

코기는 예쁨덩어리이다. 아폴로 신도 내 코기 ‘오언‘ 앞에선 맥도 못 출걸.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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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 - 트라우마와 삶 사이, 멈추지 않고 걸어온 기록
이안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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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버티는 삶에서 벗어나 ‘오늘’을 선택하게 하는 책




[추천 독자]
-오래된 상처를 혼자 끌어안고 살아가는 사람
-'이제는 괜찮아야 하는데'라는 말에 지쳐 있는 사람
-완벽한 극복보다 솔직한 회복을 원하는 사람
-엄마, 직장인, 딸 등 여러 역할 사이에서 나를 잃어버린 사람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






"왜 다 지나간 일로 힘들어 해? 그정도는 스스로 극복해야지!" 이런 말을 들으면 대꾸도 하기 싫어진다. 우리는 흔히 상처는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배운다. 깨끗이 씻어내야 할 얼룩처럼, 혹은 빨리 지나쳐야 할 어두운 터널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안나 작가의 신작 에세이 <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는 전혀 다른 길을 제시한다. 상처를 억지로 떼어내려 애쓰는 대신 그 아픔과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걷는 '공존'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낮에는 연구원으로 냉철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밤에는 두 아이를 돌보는 엄마로 살아가는 저자의 이력은 이 책의 진정성을 더한다. 가장 논리적이고 이성적이어야 할 세계에서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의 삶 속에는 숫자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오래된 상처'가 도사리고 있었음을 고백하기 때문이다. 폭력과 가스라이팅, 고립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의 기억은 마흔이 된 저자의 발목을 수시로 붙잡는다.




작가가 <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에 남긴 문장들은 수많은 트라우마 생존자들에게 뭉클한 위로를 건넨다. 우리는 흔히 고통을 견딘 이들을 보며 '기적'이라 부르지만, 그 이면에는 매일매일 포기하지 않고 '오늘'을 선택해 온 지독하고도 숭고한 싸움이 있었음을 작가는 자신의 삶으로 증명한다. 문을 열 때마다 쏟아지던 냉기와 습기 같던 공포를 지나 이제는 상처 입은 어린 시절의 자신과 화해하는 과정은 읽는 내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각자의 자리에서 아내로, 엄마로, 사회인으로 1인 다역을 수행하며 자신을 뒷순위로 밀어두었던 여성들에게 이 책은 멈춤의 미학을 가르쳐준다. 완벽하게 나아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저 오늘 하루를 상처와 함께 평화롭게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대하다고 다독인다.


<이제는 함께 살아보기로 했다>는 단순한 치유 에세이를 넘어 삶의 불청객인 고통을 어떻게 하면 내 삶의 풍경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성숙한 성찰의 기록이다. 과거의 기억에 잠식되어 오늘을 잃어버린 이들이라면 작가가 건네는 다정한 손을 잡고 이제는 어제가 아닌 내일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딜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문틈으로 다가왔다. 문을 닫는 일도 여는 일도 나는 혼자 배워야 했다. 말하지 못한 시간이 있다. 멀쩡해 보였던 날들 속에는 겁에 질린 아이의 소리 없는 외침이 있었다. - P9

울음을 들키지 않는 법부터 배웠다. 도움을 기대하기보다 내 안의 문을 닫아두었다. 어른이 어제든 나를 도와주러 올 거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오지 않거나 늘 너무 늦었다. - P23

하루는 별일 없이 살아낸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나는 상처 속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데리고 걸어가고 있다. 오늘을 어떤 마음으로 버텨냈는지, 보이지 않는 기적들은 어디에서 나를 지켜주고 있었는지 조용히 돌아본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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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언니 웅진 우리그림책 143
이은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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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때로는 짐이 되고 때로는 울타리가 되어주는 가족


[추천 독자]
-돌봄의 노동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는 사람
-가족이라는 이름이 주는 따뜻함과 버거움 사이에서 갈등해 본 사람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인 '영 케어러'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싶은 사람
-짧은 글과 깊은 그림을 통해 마음의 정화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
-차가운 머리보다 뜨거운 가슴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모든 사람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단순히 선의를 베푸는 일을 넘어, 그 사람의 삶이 가진 무게를 함께 나누어 지겠다는 결심이기도 하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우리나라 복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아동복지센터에서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었던 나의 경험은 타인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숭고하면서도 고된 작업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바위 언니>는 바로 그 '돌봄의 무게'를 '바위'라는 비유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향해 끊임없이 마음을 써야 하는지, 그 본질적인 이유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묵직하게 들려준다.


그림책 속 주인공에게 장애가 있는 언니는 등굣길 내내 자신을 지치게 만드는 무거운 바위다. 화장실 가기, 밥 먹기 같은 일상의 사소한 행위조차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언니는 애석하게도 어린 동생에게는 자신의 세계를 좁히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하지만 태풍이 몰아쳐 몸이 날아갈 것 같은 위기의 순간, 아이를 땅에 단단히 고정해 준 것은 바로 그 무거운 바위 언니였다.





이러한 장면은 복지 현장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진실과 맞닿아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 행위가 일방적인 시혜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 존엄의 가치를 배우고 삶의 거센 풍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중심을 잡게 된다. 내가 짊어진 바위가 나를 무너뜨리는 짐이 아니라 나를 지탱해 주는 중력이자 닻이 되는 기적이다. 작가는 장애 형제를 둔 '영 케어러'의 고충을 담백하게 서술하면서도 손을 꼭 맞잡은 두 자매의 뒷모습을 통해 돌봄이 곧 '서로를 살게 하는 힘'임을 논리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거주지를 옮기며 봉사의 현장과 조금 멀어졌을지라도, 마음 한편에 늘 이웃을 향한 자리를 남겨두는 것은 우리 모두가 서로의 바위가 되어주어야 함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바위 언니>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향한 우리의 관심이 왜 멈추지 말아야 하는지 일깨워준다.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화려한 행운이 아니라, 거센 바람 속에서도 서로의 보폭을 기다려 주는 인내와 꼭 맞잡은 손의 온기다. 이 책은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이들에게는 위로를, 소외된 이웃을 돕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확신을 선물한다. 우리가 기어이 그 바위를 함께 들어 올릴 때, 세상은 조금 더 단단하고 따뜻한 울타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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