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류지에 머무는 밤 - 당신이 찾던 다정한 상실
박소담 지음 / 이상공작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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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다정하게 함께 머물러 주는 책



[추천 독자]
-상실 이후의 감정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
-위로받고 싶지만 과한 감정이나 조언은 부담스러운 사람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슬픔을 천천히 마주하고 싶은 사람
-그림·시·산문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에세이를 좋아하는 사람
-마음을 조용히 가라앉혀 주는 책을 찾는 사람

** 살다 보면 자꾸 안쓰러운 사람을 만난다. 누군가가 안쓰러워 보이면 그게 사랑이다. 나에게 드문 사랑이 왔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도 결국 그녀였다. -p20

**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들은 자신의 흉터를 가리고 있다. 그런 자신의 선택을 정답처럼 맹신한다. 하지만 흠집은 사랑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나는 흠집을 속이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p34

** 다가오는 여름을 마지막이라고 부르지 않기로 한다. 계속 그리기로 한다. 내 품에서 햇빛 냄새가 난다는 당신의 사랑이 영원할 수 있도록. -p137





가끔, 아주 가끔은 사람 때문에 삶을 그만두고 싶을 만큼 버거워질 때가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태도, 반복되는 상처 앞에서 관계를 정리하지도, 완전히 끊어내지도 못한 채 버텨야 하는 순간들. 작년부터 올해까지 나는 그런 시간 속을 지나고 있다. 명상이나 글쓰기로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어떤 날들은 그마저도 소용없게 느껴진다. 그럴 때 나는 다정한 책을 찾는다. 말을 걸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그런 책을. <소류지에 머무는 밤>은 바로 그런 책이었다.


<소류지에 머무는 밤>은 손편지와 함께 도착했다. 봉투를 열고 종이를 펼치는 순간, 책을 읽기 전부터 이미 위로를 받은 기분이 들었다. 정성스럽게 적힌 글씨와 함께 건네진 <소류지에 머무는 밤>은 누군가 내 옆에 앉아 "지금은 그냥 머물러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요란한 응원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없이 그저 함께 있는 감각. 그 첫인상 그대로 이 책의 문장들은 끝까지 낮고 고요하다.





<소류지에 머무는 밤>은 상실과 슬픔을 다루지만, 독자를 울게 만들기 위해 감정을 밀어붙이지 않는다. 오히려 슬픔을 서둘러 극복하려는 태도를 조심스럽게 거둬낸다. 작가는 유년의 상처와 사랑의 부재, 아이를 잃은 기억을 말하면서도 그것을 '견디어 살아남은 자의 기록'으로 남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단순히 위로받기보다 이해받는 느낌에 가까웠다. 괜찮아지지 않아도, 여전히 아파도, 그 상태로 존재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었다.


책에서 말하는 ‘소류지’는 상처를 씻어내는 장소가 아니다. 잠시 머무르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곳, 파도가 잠들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에 가깝다. 나 역시 사람 때문에 지친 마음을 억지로 회복시키려 애쓰는 대신, 이 책을 읽으며 잠시 멈춰 섰다. 문장과 그림 사이의 여백은 내 감정이 숨 쉴 자리를 내어주었고, 그 침묵 속에서 나는 다시 하루를 견딜 힘을 얻었다.





<소류지에 머무는 밤>은 희망이 오기 전까지의 밤을 정직하게 함께 건넌다. 그래서 이 책은 힘내라는 말이 부담스러운 날, 아무 말 없이 곁에 두고 싶은 책이다. 상처를 지우려 애쓰는 대신,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다정하게 보여주는 책. 나에게 이 책은 위로이자, 아직 삶은 끝나지 않았다는 반짝이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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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앞선 개발자가 지금 꼭 알아야 할 클로드 코드 - 실무에서 검증된 개발 방식 그대로, 매일 1시간 4주 Claude Code 에이전트 실전 훈련!
조훈.정찬훈 지음 / 길벗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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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개발자가 AI 에이전트를 동료처럼 활용하도록 훈련시키는 책




[추천 독자]
-AI 코딩 도구를 써봤지만 실제 업무에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사람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싶지만 새로운 도구 도입이 두려운 사람
-클로드 코드가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체계적으로 배워본 적 없는 사람
-혼자 개발하며 반복 작업과 문서화에 지쳐 있는 사람
-AI 시대에도 대체되지 않는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

** 클로드 코드란? : 앤트로픽에서 만든 에이전트형 인공지능 도구. -p21

** 다른 인공지능 도구와 다르게 클로드 코드와 같은 인공지능 에이전트의 가장 큰 강점은 현재 시스템의 정보를 읽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p48







AI와 나름 친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모르는 쪽이 아직 남아있다. 발전 속도는 빠르고 활용 방식은 끝이 없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정보를 따라잡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기도 했다. 그런 상태에서 길벗에서 출간한 <한 걸음 앞선 개발자가 지금 꼭 알아야 할 클로드 코드>를 집어 든 건 꽤 무모한 선택처럼 느껴졌다. 개발자로 살 계획도 없는데 이런 책을 읽어도 될까, 첫 장을 넘기며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예상대로 이 책은 쉽지 않았다. 용어도 낯설고, 개발 환경을 전제로 한 설명도 많다. 하지만 읽을수록 이 책이 단순히 개발자만을 위한 기술서를 넘어 고유의 매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클로드 코드>를 통해 AI를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함께 일하게 할 것인가에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중요한 건 AI 에이전트를 도구가 아닌 일의 파트너로 다루는 관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오래된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이다. 당장 내가 이 도구를 완벽히 활용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흐름을 아는 것만으로도 시야가 달라진다. 특히 AI 시대에는 '지금 당장 쓸모 있는 기술'보다, 무엇에 흥미를 느끼고 어떤 변화에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클로드 코드>는 그런 점에서 나에게 하나의 기준점을 만들어 준 책이다. 어렵지만, 그래서 더 의미 있다. 낯선 영역의 책을 통해 내가 어디까지 이해하고 싶은 사람인지, 무엇에 도전해 보고 싶은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괜찮다. AI를 소비하는 사람에서, AI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려는 사람으로 한 걸음 옮겨가고 싶다면 이 책은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클로드 코드>는 제 업무에 클로드 코드를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저자들의 노하우도 가득 담겨 있기 때문에 발전하는 시대에 발맞추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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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한 번에 비교해 이해하는 중학 한국사 세계사 1~2 세트 - 전2권 한 번에 비교해 이해하는 중학 한국사 세계사
송영심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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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서만협찬] 한국사와 세계사를 같은 시간선에서 한 번에 이해하게 만드는 책



[추천 독자]
-아이의 역사 공부를 암기가 아닌 이해로 바꾸고 싶은 사람
-중학교 한국사&세계사 흐름을 함께 잡아주고 싶은 사람
-역사를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첫 입문서가 필요한 사람
-교과서 내용을 집에서 다시 정리해 주고 싶은 사람
-아이와 함께 역사 이야기를 나누며 공부 격차를 줄이고 싶은 사람

** 역사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눈앞에 커다란 수박이 하나 놓여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수박 안에 인류의 역사가 모두 담겨 있다고 생각해 보는 겁니다. -1권, p4








역사를 전공하고 독서지도사 1급 과정을 오래전부터 소지해 오면서 늘 같은 질문을 품어왔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역사를 더 쉽고, 더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동센터에서 봉사를 할 때도 역사라는 과목은 인기가 없는 편이었다. "역사는 외울 게 너무 많다, "사건들이 헷갈린다"와 같은 말은 예나 지금이나 자주 듣던 말이다. 그 말 속에는 역사가 재미없어서라기보다, 맥락을 잡지 못한 채 파편적인 정보만 떠안고 있다는 답답함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인지 <중학 한국사 세계사>처럼 비교와 흐름을 전면에 내세운 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중학 한국사 세계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를 분절된 과목이 아니라 동시에 흘러간 인간사의 이야기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한반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던 시기에,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문명이 형성되고 있었는지를 같은 시간선 위에 올려놓는다. 아이들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묻기 전에 "아, 이때 이런 일이 같이 벌어졌구나"라는 이해의 실마리를 먼저 얻게 된다. 이것이 바로 역사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또한 선사 시대부터 중세까지를 100년 단위 연표로 정리한 구성은, 역사를 처음 접하는 중학생에게 매우 현실적인 도움을 준다. 복잡한 사건을 모두 나열하지 않고 꼭 알아야 할 핵심만 선별해 한 페이지에 담아내어 부담 없이 전체 흐름을 반복해서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사진과 삽화, 만화 요소가 더해져 텍스트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낮췄다. 공부 책을 열심히하게 만드는 책을 넘어 이해를 도와 스스로 역사를 사랑하게 되는 책이라는 인상이 분명하다.








<중학 한국사 세계사>는 아이들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단순히 답을 외우게 하기보다 비교를 통해 차이와 공통점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이런 경험은 시험 대비를 넘어, 이후 고등 역사와 성인 교양 독서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사고력의 토대가 된다.


역사는 재미있어야 오래 남는다. 그리고 재미는 이해에서 나온다. <중학 한국사 세계사>는 그 사실을 정확히 알고 만든 책이다. 역사를 어려워하는 아이에게, 혹은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막막한 보호자에게 이 책은 충분히 믿고 건넬 수 있는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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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알면 돈이 되는 IT 산업 트렌드 - AI, 테크부터 뉴스페이스까지, 미래를 선도하는 8가지 투자 로드맵
이임복 지음 / 천그루숲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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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불안한 개인 투자자가 흔들리지 않도록 기준을 세워주는 책



[추천 독자]
-IT·AI 뉴스는 많이 접하지만 투자로 연결하지 못하는 사람
-단기 종목보다 장기적인 산업 흐름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
-주식은 하고 있지만 기술 용어가 어려워 늘 불안한 사람
-ETF 중심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
-미래 먹거리 산업을 미리 이해하고 준비하고 싶은 사람






올해는 주식을 좀 사볼까, 그런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다. 뉴스에서는 AI, 반도체, 전기차 이야기가 쏟아지는데 정작 나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주식 책은 읽어봤자 소용없다"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괜히 읽었다가 더 헷갈릴까 봐, 주식은 아는 사람들만 하는 세계처럼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거리두기를 하게 됐다. 그런 시기에 만난 책이 <제대로 알면 돈이 되는 IT 산업 트렌드>였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처음부터 "어떤 종목을 사라" 이렇게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왜 지금 IT 산업이 중요한지, 돈의 흐름이 왜 이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AI, 휴머노이드, 양자컴퓨터, 뉴스페이스처럼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키워드들이 이 책에서는 갑자기 현실적인 이야기로 바뀐다. 기술 설명에 머무르지 않고, 그 기술이 산업으로 확장되는 구조와 투자와 연결되는 지점을 함께 짚어주기 때문이다.


불안을 자극하지 않는 태도도 마음에 들었다. 많은 투자서가 "지금 안 사면 늦는다"라는 식으로 독자를 조급하게 만들지만, 이 책은 오히려 조급함을 내려놓게 한다. 개별 종목에 매달리기보다 산업 전체를 이해하고, ETF처럼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도 함께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식이 운이나 감의 문제가 아니라 이해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알면 돈이 되는 IT 산업 트렌드>를 읽고 나서 당장 큰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주식을 무작정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뉴스에서 IT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예전처럼 흘려듣지 않고, "이건 어떤 산업 흐름에 속할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 변화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


<제대로 알면 돈이 되는 IT 산업 트렌드>는 주식을 잘하는 사람을 만들어 주는 책이라기보다 주식을 처음으로 이해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막막함 때문에 시작조차 못 하고 있었다면 이 책은 '첫걸음'을 떼기에 꽤 믿음직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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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읽는 그림 - 수천 년 세계사를 담은 기록의 그림들
김선지 지음 / 블랙피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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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그림 한 장으로 세계사의 결정적 순간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책




[추천 독자]

-역사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맥락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미술 감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대 읽기를 하고 싶은 사람

-교양 있는 대화를 위해 깊이 있는 인문 콘텐츠를 찾는 사람

-청소년·자녀에게 흥미로운 역사 입문서를 골라주고 싶은 사람

-사진 이전 시대의 인간 삶을 생생하게 체감하고 싶은 사람



** 고대 로마에서 연회는 단순한 식사 자리를 넘어 사회적 교류의 장이었다. "친구와 함께하는 저녁 식사가 없는 인생은 사자나 늑대의 삶과 같다"라는 당대 철학자 세네카의 말은 연회의 의미를 잘 보여준다. -p63

** 카이펑은 정의로운 판관 포청천이 활동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p115






작년부터 무척이나 읽고 싶었던 <시간을 읽는 그림>을 드디어 만났다. 수천 년 세계사를 담은 기록의 그림이 생생하게 담긴 이 책은, 단순히 '읽는 책'을 넘어 소장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 도서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밀도는, 이 책이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만 만들어진 교양서가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예술물에 가깝다는 인상을 준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글로 배운다. 연도와 사건, 인물 중심의 서술에 익숙하다 보니 과거는 늘 추상적인 개념으로 남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질문을 바꾼다. "그 시대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기록했는가?" 카메라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 그림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기억을 남기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 ‘기록으로서의 그림’을 통해, 우리가 교과서에서 지나쳐온 세계사를 다시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인상적인 점은 다루는 그림의 범위다. 흔히 떠올리는 위대한 명화에 머무르지 않고, 신문 삽화, 벽화, 포스터, 풍자화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그 덕분에 역사는 왕과 영웅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선택으로 확장된다. 흑사병 앞에서 인간이 어떤 공포를 느꼈는지, 전쟁과 기근 속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버텼는지, 제국과 자본주의의 그늘이 어떤 모습으로 기록되었는지가 그림 한 장으로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시간을 읽는 그림>의 또 다른 미덕은 균형 잡힌 시선이다. 유럽 중심의 미술사나 세계관에 치우치지 않고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 다양한 문명권의 기록을 함께 조망한다. 덕분에 독자는 세계사를 단선적인 발전 서사가 아니라, 여러 문화와 삶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복합적인 시간의 흐름으로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 <시간을 읽는 그림>은 '눈이 즐거운 책'이라는 표현에 딱 맞는 도서다. 풍부한 도판과 정제된 설명은 미술관을 거니는 듯한 감각을 선사하면서도 읽을수록 교양이 차곡차곡 쌓이는 만족감을 준다. 어렵지 않지만 얕지 않고 흥미롭지만 가볍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내기보다는 곁에 두고보고 또 보게 되는 책이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미술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분명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과거를 기록한 그림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잃지 않을 책. <시간을 읽는 그림>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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