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를 읽고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 미술전시 감상에서 아트 컬렉팅까지 예술과 가까워지는 방법 ㅣ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 4
김진혁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3년 2월

미술관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YES!"하지만, 잘 아냐고 묻는다면 "NO!!". 예술을 사랑하지만, 예술에 서툰 사람이 바로 나다. < 미술관을좋아하게될당신에게 >는 미술관과 더 친해지고 싶어 읽게 되었다. 초보도 사랑은 할 수 있으니까.

문화 예술로 먹고산다지만, 미술 비전공자인 김진혁 작가. 덕후라는 이유로 전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는데, 이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알 거 같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같은 독자들이 이 책을 더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미술을 사랑하는 것에 자격을 논한다면.. 슬플 거 같다. 이제는 전공보다는 무엇을 사랑하느냐가 더 중요해진 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미술관에 관해서도 깊게 알게 되었지만, 전공한 분야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전문적이 될 수 있다는 희망도 전해졌다. (아마 저자가 스스로 말하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 지도 모른다.)

아트페어 : 여러 갤러리가 한곳에 모여 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장.

미술관, 갤러리, 아트페어, 비엔날레, 대안공간, 복합문화공간, 공공미술, 명품 브랜드 미술관. 그래서 차이는요? 목차를 살피면 난 이 간단한 단어들의 차이를 잘 모르게 있다는 걸 단번에 실감할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동안 몇 번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녀오긴 했지만... 박물관에 갔을 때가 미술관에 갔을 때 감상하는 차이가 너무도 컸다. 박물관이야 늘 공부하던 역사가 담긴 곳이라 볼 거리도 풍부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생각보다 미술은 좋아한다면서도 눈으로 섬광처럼 즐겼던 건 아닌가 싶다. 하하. <미술관을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의 모든 내용이 한 번에 다 이해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낯선 용어도 있고 생각 이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많구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차차 보는 눈을 키워가는 즐거움이 커지고 있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나처럼 예술 초보자들을 위한 좋은 도서가 세상에 선물되어서 참 기분이 좋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미술 전시회에 흥미를 갖고 작품을 더 즐겁게 감상하려면 다채로운 창작물이 주는 감각과 경험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 P20

갤러리스트는 큐레이터처럼 전시 기획을 하지만 작품 판매과 고객관리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즉 수익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 P121

설치 미술을 굉장히 문학적인 예술입니다. ~ 설치 미술을 감상할 때는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그 재료의 특성에 대해 사용해보세요. - P177

전시 주제를 향한 지속적인 탐구를 위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예술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진행되는 전시 연계프로그램. 미술관 전시를 찾을 때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에도 관심 가져주길요. - P240

기욤 작가의 안젤리크를 읽고

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드디어 읽었다. 그 유명한 기욤 뮈소 작가의 작품을!! 예전에 동생이 < 종이여자 >를 추천했었다. 하지만 보지 않았다. 그때는 지금보다 소설 취향이 확고했다보니.. 앞에 몇 장, 뒤에 몇 장만 읽어도 파악되는 내용에 책을 패스했었는데 왜 그랬나 싶다. (조만간 다시 도전!) 아무리 생각해도 세계적인 대스타의 작품은 꼭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서 < 안젤리크 >를 정독했다.

​​​​꾸물거리는 하늘을 뚫고 내리쬐는 한 줄기 빛, 귓가에 들여오는 음악 소리에 마티아스는 머릿속으로 빛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p18)

첼로를 켜는 당돌한 여학생 루이즈와 강력계 형사였던 마티아스(심장병 때문에 가끔 병원 입원)의 만남으로 스토리가 시작된다. 루이즈는 자신의 어머니인 스텔라의 죽음을 자살로 인정할 수 없어서 마티아스에게 재수사를 부탁하는게 도입부인데 가면 갈수록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소설 제목이기도 한 안젤리크는 현직 간호사로 자기애가 강한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딱히 정이 안가는 인물이었다.) 남자 만나서 출세하고 싶은 욕심은 많은데 몸은 또 가볍게 노는 걸 좋아하는 인물로 보였달까...; 아무튼, 완벽한 범죄를 위해 일을 꾸미는데 참 프랑스 소설다운 전개랄까? 확실히 한국 장르 소설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아침드라마급 막장 전개라서 난 재밌게 봤는데, 일부 평을 보니 이런 전개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취향 차이인 거 같다.)

짧은 책 속에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있다. 개인의 욕심, 잘못된 사랑이 얼마나 큰 비극을 불러오는 지 알게되는 소설이었다. 내용은 무거울 수 있는데, 문체가 부담이 없어서 쭉쭉 읽기가 좋았다. (이런게 작가의 능력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 루이즈가 마티아스를 찾아갔을 때까지는 레옹이 떠올랐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레옹을 왜 떠올렸지?로 생각이 바뀌었다. 끝으로 꾸준히 온세계의 사랑받고 있는 작가님의 매력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안젤리크>의 내용 자체는 살짝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문체와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가 꽤 마음에 들었다. (번역도 한몫 했겠지만. 바쁜 사람은 [첼로는 켜는 소녀] 부분만 읽어도 문체의 매력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리커버로 나온 < 구해줘 >와 < 당신거기있어줄래요 > 등부터 봐야겠다. (리커버 책 정말 예쁘다. 다른 것도 빨리 리커버가 나오길!)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평소에도 밤바람을 쐬고 나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좌절감이 희석되어 버리면 건설적인 생각이 떠오른다. 하지만 나는 늘 삶의 핵심에서 비켜나 있다. 나 자신의 삶에서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절망감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 P125

루이즈가 지금껏 알고 지낸 사람 같지 않았다. 헝클어진 머리에 총기라고는 보이지 않는 흐릿한 눈, 석고상처럼 굳은 얼굴이 그녀의 눈앞에 있었다. - P255

마티아스는 신을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 시몽 베르제가 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에게 고마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 P355

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 방법을 읽고

우울에서 벗어나는 46가지 방법 - 최고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가장 과학적인 우울증 해결‘책’ ㅣ 지금당장 1
앨릭스 코브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3년 1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커피, 초콜릿, 빵을 찾는 1인. 감정을 음식으로 다스리는 게 최선이 아니라는 걸 머리로만 알고 있지만... 바꾸기가 쉽지가 않다. 이번 기회에 < 우울에서벗어나는46가지방법 >을 읽으며 다양한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법

1-긍정적인 생각을 선택하자

2-복식호흡을 해보자

3-선물 같은 순간을 찾아보자

4-기발한 비유를 찾아보자

5-우울한 생각은 가설로 여기자

6-우울한 마음에 속지 말자

7-지금, 현재에 집중하자

8-끈질기게 따라붙는 생각을 찾아내자

9-마음과 능동적인 관계를 유지하자

10-사로잡힌 기억과 생각들을 살펴보자

11-햇볕을 쬐어 뇌를 뒤흔들어보자

12-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자

개인적으로 12번 빼고 다 괜찮았던 거 같다. 물론 때론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지만, 요즘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많다보니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때도 있다. 특히 선물 같은 순간을 찾아보는 방법이 참 좋았다. 단순한 감사를 넘어 그 자체가 선물이었다고 생각하니 부정적인 감정보다 특별하면서도 긍정적인 감정이 벅차올랐다.

​​​​위에 소개한 방법 외에도 기분이 가라앉을 때 빠져나오는 법 10가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물리치는 법 10가지, 간단한 습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식생활, 회피하는 습관 고치기 등) 9가지, 마음이 힘들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들 5가지 등의 방법이 담겨있다.

설탕과 카페인은 모두 우울한 기분을 증대시킨다. 먹고 나면 처음에는 에너지가 향상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몸이 둔해지고 피로감이 몰려올 수 있다.(p149)

믹스 커피와 쿠키, 빵, 초콜릿을 끊어야 할 이유...를 아주 명확하게 발견했다. 흑흑. 왜 맛있는 건 몸에 나쁠까? 간단한 식습관 변화 부터2023년에는 꼭 해내자!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은 다양한 원인과 저마다의 고민으로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고, 만사를 귀찮아한다. 전체를 쭉 읽으며 당장 실천해볼 방법 1가지부터 시도하는 것도 좋지만, 목차를 보고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골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짧은 조언의 책이라서 실천을 꼭 동반해야 효과를 본다.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우울함을 날리고, 긍정을 채우고 싶을 때 자주 찾기에도 적당한 도서였다. (너무 우울할 땐 긴 글은 안 읽히니까)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마치 선물처럼 기다리고 있는 긍정적인 것들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 P27

끈질기게 떠오르는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에 별명을 붙이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마음과 새로운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이 제멋대로 돌아다니도록 내버려두지 말자. - P51

오늘 당장 장례식이 열린다면 듣게 될 말과 당신이 정말로 듣고 싶은 말이 다른가? 그 차이에서 우리는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먼저 지금처럼 살다가 세상을 떠난다면 듣게 되리라 예상되는 말들을 찬찬히 살펴보자. - P122

빛과 어둠에 노출되는 정도는 우리 몸에 영향을 준다. 수면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은 멜라토닌은 어두울 때 더 많이 생성된다. 그리고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인 세로토닌은 빛이 있을 때 더 많이 생성된다. - P190

[100자평] 행복을 담아줄게

행복을 담아줄게
나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1월

오랜만에 ‘행복‘을 제대로 알려준 에세이

행복을 담아줄게를 읽고

행복을 담아줄게
나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1월

요즘 행복한가? 매일 미친듯이 행복하진 않은데, 행복한 순간이 매일 하나 이상씩 존재하긴 한다. 그래도 종종 찾아오는 우울에 쭈구리가 될 때도 있는 건 안 비밀이다.

종종 나처럼 가끔 쭈구리가 되어도 마침내 내 삶 자체를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따뜻한 위로가 가득한 < 행복을담아줄게 >를 읽으며 간만에 찐 재밌는 에세이에 퐁당 빠졌다.

환경을 탓하는 일은 달리 생각하면, 나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p83)

생각보다 난 탓하기를 잘한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탓'은 남에게 있지만 '책임'은 온전히 내가 져야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점이다. 사실 인생의 다양한 사건, 사고가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빵빵 터진다. 환경을 탓할 때도 돌아보면, 남이 멋댈도 내 환경을 뒤흔들 때가 많았다. 하하. 탓 한 번 시원하게 하고 온전한 책임을 지는 어른으로 살아야 할 나이이기에.. 이 글을 보며 '나에게 맞는 환경, 상황, 사람을 찾는 과정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었다.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는 최초의 순간에 이유를 찾지 말자. '좋아서 좋음'의 상태. (p139)

내게 글쓰기가 딱 이렇다. '좋아서 좋음' 상태. 이유는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거창한 이유를 붙이다 보면 그 이유에 어긋날 때 혼란이 온다. 그냥 좋으니까 좋은 거. 하하. 이런 마인드도 내게 큰 빛이자 힘이 되어 준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에세이였다. 한동안 마음에 깊이 남는 에세이가 없었는데 (특히 최근에 읽은 것 중 정말 최악이 있었다..읍읍) <행복을 담아줄게>를 읽으며 나다움의 순도를 높일 수가 있었다. 너무 발랄하지도, 너무 자랑하지도, 너무 튀지도 않지만 이상하게 잔잔한 초록 물결처럼 곁에서 다독여주는 에세이였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자존감. 우리가 이 단어 앞에서 흔히 하는 착각은 내 자존감의 근본이 ‘완벽‘에 있다는 믿음이다. - P48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시간, 가만히 누워 음악을 들을 때처럼 일상이 안녕할 때 행복은 원치 않아도 마음 문 앞에 서 있곤 한다. - P220

어른이 된다는 것은 몸이 자랐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다고 해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삶에서 배움을 멈추지 않는 이상, 우리는 계속 어른이 된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처럼 어른도 자랄 수 있다. - P250

하루에도 몇 번씩 ‘빠르기‘가 바뀌는 세상에서 속도에 맞춰 나아가는 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안전장치를 하나씩 마련하는 것도 쏠쏠한 팁이 될 수 있다. - P268

인생의 시기마다 아오는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 P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