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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담아줄게
나란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1월
평점 :




요즘 행복한가? 매일 미친듯이 행복하진 않은데, 행복한 순간이 매일 하나 이상씩 존재하긴 한다. 그래도 종종 찾아오는 우울에 쭈구리가 될 때도 있는 건 안 비밀이다.
종종 나처럼 가끔 쭈구리가 되어도 마침내 내 삶 자체를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드는 따뜻한 위로가 가득한 < 행복을담아줄게 >를 읽으며 간만에 찐 재밌는 에세이에 퐁당 빠졌다.
환경을 탓하는 일은 달리 생각하면, 나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p83)
생각보다 난 탓하기를 잘한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탓'은 남에게 있지만 '책임'은 온전히 내가 져야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점이다. 사실 인생의 다양한 사건, 사고가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빵빵 터진다. 환경을 탓할 때도 돌아보면, 남이 멋댈도 내 환경을 뒤흔들 때가 많았다. 하하. 탓 한 번 시원하게 하고 온전한 책임을 지는 어른으로 살아야 할 나이이기에.. 이 글을 보며 '나에게 맞는 환경, 상황, 사람을 찾는 과정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었다.
무언가를 좋아하게 되는 최초의 순간에 이유를 찾지 말자. '좋아서 좋음'의 상태. (p139)
내게 글쓰기가 딱 이렇다. '좋아서 좋음' 상태. 이유는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거창한 이유를 붙이다 보면 그 이유에 어긋날 때 혼란이 온다. 그냥 좋으니까 좋은 거. 하하. 이런 마인드도 내게 큰 빛이자 힘이 되어 준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에세이였다. 한동안 마음에 깊이 남는 에세이가 없었는데 (특히 최근에 읽은 것 중 정말 최악이 있었다..읍읍) <행복을 담아줄게>를 읽으며 나다움의 순도를 높일 수가 있었다. 너무 발랄하지도, 너무 자랑하지도, 너무 튀지도 않지만 이상하게 잔잔한 초록 물결처럼 곁에서 다독여주는 에세이였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자존감. 우리가 이 단어 앞에서 흔히 하는 착각은 내 자존감의 근본이 ‘완벽‘에 있다는 믿음이다. - P48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시간, 가만히 누워 음악을 들을 때처럼 일상이 안녕할 때 행복은 원치 않아도 마음 문 앞에 서 있곤 한다. - P220
어른이 된다는 것은 몸이 자랐다고 해서, 경제적으로 독립을 했다고 해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삶에서 배움을 멈추지 않는 이상, 우리는 계속 어른이 된다.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처럼 어른도 자랄 수 있다. - P250
하루에도 몇 번씩 ‘빠르기‘가 바뀌는 세상에서 속도에 맞춰 나아가는 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안전장치를 하나씩 마련하는 것도 쏠쏠한 팁이 될 수 있다. - P268
인생의 시기마다 아오는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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