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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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었다. 그 유명한 기욤 뮈소 작가의 작품을!! 예전에 동생이 < 종이여자 >를 추천했었다. 하지만 보지 않았다. 그때는 지금보다 소설 취향이 확고했다보니.. 앞에 몇 장, 뒤에 몇 장만 읽어도 파악되는 내용에 책을 패스했었는데 왜 그랬나 싶다. (조만간 다시 도전!) 아무리 생각해도 세계적인 대스타의 작품은 꼭 읽어보면 좋을 거 같아서 < 안젤리크 >를 정독했다.





​​​​꾸물거리는 하늘을 뚫고 내리쬐는 한 줄기 빛, 귓가에 들여오는 음악 소리에 마티아스는 머릿속으로 빛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p18)



첼로를 켜는 당돌한 여학생 루이즈와 강력계 형사였던 마티아스(심장병 때문에 가끔 병원 입원)의 만남으로 스토리가 시작된다. 루이즈는 자신의 어머니인 스텔라의 죽음을 자살로 인정할 수 없어서 마티아스에게 재수사를 부탁하는게 도입부인데 가면 갈수록 다양한 인물이 나온다.


소설 제목이기도 한 안젤리크는 현직 간호사로 자기애가 강한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딱히 정이 안가는 인물이었다.) 남자 만나서 출세하고 싶은 욕심은 많은데 몸은 또 가볍게 노는 걸 좋아하는 인물로 보였달까...; 아무튼, 완벽한 범죄를 위해 일을 꾸미는데 참 프랑스 소설다운 전개랄까? 확실히 한국 장르 소설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아침드라마급 막장 전개라서 난 재밌게 봤는데, 일부 평을 보니 이런 전개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취향 차이인 거 같다.)


짧은 책 속에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져있다. 개인의 욕심, 잘못된 사랑이 얼마나 큰 비극을 불러오는 지 알게되는 소설이었다. 내용은 무거울 수 있는데, 문체가 부담이 없어서 쭉쭉 읽기가 좋았다. (이런게 작가의 능력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 루이즈가 마티아스를 찾아갔을 때까지는 레옹이 떠올랐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레옹을 왜 떠올렸지?로 생각이 바뀌었다. 끝으로 꾸준히 온세계의 사랑받고 있는 작가님의 매력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지. <안젤리크>의 내용 자체는 살짝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문체와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가 꽤 마음에 들었다. (번역도 한몫 했겠지만. 바쁜 사람은 [첼로는 켜는 소녀] 부분만 읽어도 문체의 매력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리커버로 나온 < 구해줘 >와 < 당신거기있어줄래요 > 등부터 봐야겠다. (리커버 책 정말 예쁘다. 다른 것도 빨리 리커버가 나오길!)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나는 평소에도 밤바람을 쐬고 나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좌절감이 희석되어 버리면 건설적인 생각이 떠오른다. 하지만 나는 늘 삶의 핵심에서 비켜나 있다. 나 자신의 삶에서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절망감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 P125

루이즈가 지금껏 알고 지낸 사람 같지 않았다. 헝클어진 머리에 총기라고는 보이지 않는 흐릿한 눈, 석고상처럼 굳은 얼굴이 그녀의 눈앞에 있었다. - P255

마티아스는 신을 믿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 시몽 베르제가 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에게 고마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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