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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맑음 ㅣ 도넛문고 2
이서유 지음 / 다른 / 2022년 6월
평점 :
이서유 작가의 첫 소설 <창밖은 맑음> 맑다면서.. 왜 표지의 소녀는 우산을 들고 있을까? 왜 우산 속에서 비가 올까? 표지부터 흥미진진하다. 총 6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목차]
새차 명차 똥차
열일곱 살에 피
창밖은 맑음
장미의 하늘
금사빠 양쭈쭈
점토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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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몸매를 어디서 받아 주기나 한대?"
순식간이었다. 써니가 눈물을 훔치는데도 걷잡을 수 없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주체할 수 없었다. (p87)
여러 단편 중 <창밖은 맑음>부터 읽었다. 아직 창창할 청춘인 써니의 설움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라고들 하지만 사회의 시선은 생각보다 외모에 많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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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이런 식으로 되돌려 주니 아군이 적군이 된 격이다.
"엄마는 그러는 거 아니야!"
흐느낌 끝에 써니가 엄마에게 느낌표를 던졌다. (p88)
아군이 적군되는 서러움. 너무 잘 안다. 상대의 아픔인 줄 알면서도 던지는 비수는 정말 잔인하다. 써니와 엄마의 다툼을 보며 딸의 아픔을 비꼬는 부분이 참 울컥했다.
전체적으로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의 스토리가 담겼다. 그 나이 때 할 수 있는 친구 사이의 오해, 꿈과 현실의 고리, 신체적 변화, 가족 관계 등 공감할 만한 요소들이 잘 잡아내서 놀라웠다. 짧은 단편이지만 물 흐르듯 핵심이 콕 담겨 있었다. 얇은 소설책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단아는 빨랫줄에 끝없이 널린 하얀 침대보를 들여다보았다. 손으로 만지자 햇볕에 바싹 마름 천이 맥없이 풀어졌다. - P42
써니는 뚱뚱한 몸 때문이 아니라 자기에게 있는 어떤 구멍 때문에 자꾸 면접에서 퇴짜 맞은 건 아닌지 그 구멍을 들여다 봐야겠다고 빗속을 달리는 차 안에서 생각했다. - P94
맞춤한 듯 할머니에게 딱 맞았다. 한번은 거기에 들어간 할머니를 보는데 소름이 돋았다. 관에 들어간 모습이 상상되어 끄집어내는 손길이 거칠어졌다. - P110
내가 능력을 썩히는 게 안타깝다며 잘 생각해 보라는 지나의 말이 싫지 않았다. - P136
참 오랜 시간 갈등하고 포기하려다 타협하며 버틴 끝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 P180
할 수 있다, 할 수 있지. 할 수 있고, 할 수 있으므로, 할 수 있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할 수 없는 이유가 없으므로 한다, 어쩔래?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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