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춘추 전국 이야기
김은중 지음 / 청아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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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를 공부하긴 했지만, 잘 알지 못한다. <삼국지>를 비롯해 무협을 좋아하는 친구가 중국 이야기해줄 때면 눈이 동그래진다. 그러다 '춘추 전국 시대' 역사를 품은 고사성어와 관련된 < 고사성어춘추전국이야기 >를 만났다. <초한지>나 <삼국지>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지만 중국사에 관심있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춘추 전국 시대의 매력에 함빡 빠져들 수 있는 도서이다.







[김은중 작가는 누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원 출신

-현재 시흥수이비인후과 원장이자 고려대학교 안산 의료원 외래 교수

-의대 시절에도 의대 신문에 만화를 연재

-다른 저서 : <최소 침습 수술법>, <이토록 재미있는 의학 이야기>, <이토록 재밌는 면여 이야기> 등



**춘추 전국 시대 : 주나가가 동쪽으로 옮긴 '동주 시대' ~ 양육강식의 싸움을 벌인 '전국 시대'

-춘추 시대 : 예의가 살아 있는 시대

-전국 시대 : 천자9주나라 왕)에 대한 예의가 사라지고 오직 다른 나라를 정복해 중국을 통일하려는 나라들이 만들어간 약육상식의 시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 이전에 춘추 전국 시대가 있었다. 고사성어와 짧은 글로 춘추 전국 시대를 알게 모르게 접해왔는데, 진득하게 고사성어로 춘추 전국의 역사만 살펴본 적은 없었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 중국사도 필수로 알아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우리와 깊이 영향을 주고 받았던 중국사를 간만에 살피는 재미가 쏠쏠했다.



여담이지만 캐릭터 이렇게 하찮고 귀여워도 되는 걸까. 진시황제 캐릭터를 보면서 그간 내가 생각한 모습이 아니라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세월을 낚았던 강태공의 이야기를 오랫만에 보았는데, '궁팔십 달팔십'이라는 고사성어가 강태공의 인생을 한 단어로 정리한 것인 건 처음 알게 되었다.




강태공이 주나라 문왕의 왕의 스승, 국사로 임명된 것이 80세라고 하니 사람 인생은 알다가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궁팔십 달팔십 : 팔십세까지 궁핍하게 살다가 성공에 도달했다

-> 사람마다 성공하는 때가 달라 언제 다다를지 모르니, 쉽게 포기하면 안 된다는 지혜가 담긴 말.





춘추 전국 시대의 역사를 고사성어와 함께 어렵지 않게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도서였다. 평소 잘 아는 존왕양이, 주지육림, 관포지교, 결초보은, 오월동주, 동병상련, 와신상담, 토사구팽, 어부지리 등의 단어를 통해 역사를 살펴보니 어렵지 않게 이해되고 기억에도 오래 남았다. :-)








[주요 고사성어]

-굴묘편시 : 오나라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을 살해한 초나라 왕에게 복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초나라를 정복했을 때 원수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이에 오자서는 원수의 무덤을 파내고 시체에 수백 번 채찍질을했는데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이다. 현재는 '통쾌한 복수' 혹은 '지나친 행동' 둘 다의 의미로 사용한다.

-식언 : 내뱉은 말을 삼킨다는 뜻,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식언한다'라고 말한다. 상나라를 세운 걸왕이 하나라를 비난하면서 연설한 말에서 유래했다.

-천금매소 : 천금을 주고 사랑하는 여인의 미소를 한다는 뜻으로 포사의 미소를 보려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주나라 유왕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단지 사랑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일에 돈과 힘을 낭비할 때에도 흔하게 사용한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해는 지는데 길은 멀어서(순리와 정도에 벗어나) 거꾸로 행하고 거슬러 시행했네."

해는 지는데 길이 멀다는 것은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다‘라는 뜻으로, 일모도원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단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석하면 의미가 조금 약하고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사소한 것에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좀 더 뜻을 잘 담고 있다.

마찬가지로 ‘거꾸로 행하고 거슬러 시행했다‘라는 뒷부분도 고사성어 도행역시로 남았다. - P202

부는 물이 담긴 항아리를 북처럼 두드리는 타악기다. 진나라 왕이 왕 체면에 그런 짓은 못한다며 거절하려 하자 인상여는 순식간에 진나라 왕에게 가까이 접근하여 칼을 빼 들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지금 대왕과 저와의 거리가 불과 다섯 걸음입니다. 이 자리에서 제 목을 찌른다면 대왕의 얼굴도 피로 적셔질 것입니다."

말로는 스스로를 찌르겠다고 했지만, 시키는 대로 안 하면 너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협박이었다. 살기등등한 인상여의 모습에 그곳에 있는 모든 병사가 움직일 수 없었다. 진나라 왕은 어쩔 수 없이 부를 몇 번 두들기면서 노래를 불러야 했다.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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