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의 안락함 -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그 마땅하고 불편한 윤리에 관하여
에릭 딘 윌슨 지음, 정미진 옮김 / 서사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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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편해지니 지구가 힘들다고 한다. 내가 몇 살까지 살다가 지구를 떠날지 모르겠지만, 살아있는 동안 더 많이 행복하고, 내가 떠나서도 내 자손들이 '진짜 안락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와 실천이 필요한 거 같다. 그런 의미에서 < 일인분의 안락함 >은 현재 내가 누리는 '편안함'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던 논픽션 에세이였다.





우리가 파멸에 좀 더 가까이 가게 된 이유는 훨씬 더 평범한데에 있다. 더운 날 좀 더 시원해지고 싶었을 때다. 머리카락을 고정하려고 스프레이를 뿌렸을 때, 더위를 식히기 위해 그리고 애써 고정한 머리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차의 창문을 여는 대신 에어컨을 켰을 때다. (p33)


소소한 일상이 지구를 망친다..라니.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소소한 일은 지구를 좀 먹고 악순환을 만든다. 여름철에 에어컨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그러다보면 땀띠가 나거나 온몸에 힘이 축 빠진다. 에어컨을 적정량 이상으로 쓰면 지구가 힘들어지고. 뭐 어떤 식으로든 다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악순환에서 벗어나질 못할 거라는 생각은 저절로 든다.







나는 편안함의 획득이 자격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문제에 접근할 때 중요한 것은 누가 편안함을 누릴 자격이 있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관점에서 편안함을 정의하느냐다. 문제는 한때 편안함을 거부했던 인구집단이 이제 편안함을 누리고 싶어 한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백인 중산층 미국인의 편안함(개인주의, 사회적 지위, 개인의 안전을 목적으로 정의하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것들을 더욱 강화하는 에너지 집약적인 물질적 편안함)에 대한 시각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모델이 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어느 정도 인간이 역사적으로 하나의 집단으로서 함께 살아온 다른 방식들을 위로하고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p566)



지구인 모두가 편안함을 포기하고 고통스럽게 사는 건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고통스럽지 않는 선에서 노력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을까?

"개인적인 편안함 뒤에는 무엇이 올까?" 라는 작가의 질문에 파멸이 떠오는 것은 안 비밀이다. 이렇게 환경과 지구, 인류 전체를 생각하는 책과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그 의견이 늘 지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실질적 변화가 따라올 테니까. 평생 지구와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면 좋겠다.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오존 위기는 미국을 그 한계에 직면하게 했다.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 초당파적 지구가 우리와 정면으로 마주 선 것이다. 오존 위기는 눈부신 태양 빛을 반사하는 거울처럼 우리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오존 위기는 우리가 세상의 모든 사람과 상호의존적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오전 위기는 하늘에 낸 구멍만큼이나 우리의 영속적인 불패 신화에 금이 가게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균열을 직시하지 않고 외면했다. - P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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