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뱅이 난장쇼 - 마쓰모토 하지메의 활개치기 대작전!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김경원 옮김 / 이순(웅진)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가난뱅이의 역습>이란 책으로 단숨에 유명해진 마츠모토 하지메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책 제목은 "가난뱅이 난장쇼~!!!!"

이 유쾌하고 창의적인 일본의 젊은 가난뱅이 왕초의 호연지기는 나이를 먹어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오히려, 양극화라는 세계적인 추세 속에서 유쾌한 반란을 기획하고 성공시키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가난한 젊은이들이 세계적으로 많아진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맘이 아프다.)

 

유쾌하고 창의적인 가난뱅이인 마츠모토 하지메는 G20 기간동안 한국에 입국금지를 당하는 황당한 일을 당하고 만다.

어이없는 일의 전말을 이 책의 34장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입국금지를 당한 채 감옥같은 대합실에 갇혀 있다가 다음날 강제송환된다.

돌아가서 김치를 들고 찍은 사진을 보내 한국에서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무사함을 밝혔으나, 그 자체가 큰 공포였을 것이다.

 

이 사건을 당하고 하고 싶었을 말을 다른 장에서 찾았다. 간단히 소개해 본다.

 

비록 '에잇,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일이라도 '이야기를 해서' 설득하는 것과, 권력이 힘으로 '금지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못 하게 하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사고방식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 121페이지.

 

정신없이 유쾌하기만 할 것 같은 이 사람의 계급의식은 매우 투철하다. 이웃나라의 가난뱅이가 자기 나라의 부자들보다 훨씬 친숙해 보인다.

게으를 것 같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그의 재활용가게 '아마추어의 반란'은 굉장한 노하우가 쌓여 있는 공간이다.

그가 얼뜨기 가게를 독립시키는 전략은 매우 뛰어난 방식이다.

 

우선 늘 그렇듯이 가게의 회전자금을 비축해서 가게 하나를 낸다. 처음에는 직영점으로 영업을 개시하여 어느 정도 손님이 모이는 등 가게가 궤도에 오르면 이때부터 독립작전을 개시! 가게의 전권을 점장에게 건네고 마음대로 영업을 하라고 한 다음, 매월 수입과 지출에 관한 보고를 받는다. 흑자가 난 만큼 적립하여 가게를 내는데 든 금액에 다다르면 그 액수를 돌려받고 가게 명의를 점장에게 양도한다. 이렇게 얼뜨기 가게가 생겨버린다~! 256~257페이지.

 

게다가 점장도 하고 싶은 사람이 와서 2~3개월 하면서 여행도 하고, 새로운 경험도 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도 덧붙는다.

이 사람에게 노동이란 이런 것이니, 가능한 새로움들이다.

 

노동이란 원래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사는 세상을 어떻게든 유지하기 위해서 일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되도록 적게 하는 것이 당연히 바람직할 것이고, 적게 일할수록 더 풍요로운 세상이라는 말이 된다. - 210페이지

 

나의 생각도 비슷하다. 기계들이 대신해서 만들어주는 가치들 만큼의 사람들은 여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네 삶이 그렇게 여유가 없다는 것은 생산성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로운 분배의 문제가 본질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가난뱅이 왕초 마츠모토 하지메는 삶에 대한 좋은 통찰을 배울 수 있다. 이런 통찰은 분배될수록 사라지지 않고 풍요로워 진다. 마치 나가노의 뭐시기 페스티벌처럼 말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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