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 - 더글러스 러미스의 평화론
C. 더글러스 러미스.쓰지 신이치 지음, 김경인 옮김 / 녹색평론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더글러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이 안되며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는 정말 좋은 책이다. 

신뢰가 가는 녹색평론사에서 더글러스 러미스의 새로운 책이 나왔길래, 정말 '냅다' 샀다.

읽으면서 강아지 귀처럼 접어놓은 페이지를 펴면서 그 부분들만 다시 읽어본다. 

(색깔이 다른 글씨는 나의 코멘트.)
 

- 놀이가 배양하는 변혁의 힘 

 : 기계적 장난감에 아이들을 금방 질리고 만다. 그럼 아이들은 일부러 장난감을 고장낸다.  

   고장을 냈을 때 비로소 놀이의 단계로 접어든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고 있다.

 : 컴퓨터게임은 게임을 마든 사람의 상상력의 범위 안이라는 제한이 있다.

   그것을 가지고 노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게임의 시스템 안에서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만든 사람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놀이 방법을 발견하는 일은 일단 없다.

세상에는 거짓놀이들이 판을 치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쏙 빠지고, 말초적 자극과 중독적 몰입만 강요하는 놀이들. 

 - 가난이 고통이라니, 정말일까?

 : 가난이 왜 고통스러운가 하면, 가난하기 때문에 싫은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안되고,

   관리나 억압에 저항하지 못하고 착취당하기 때문이다.

   상사가 아무리 보기 싫어도 이를 악물고 일해야하고, 경멸당하고 무시당해야 하니까 그것이 고통스러운 것이다.

   물질이 풍요롭지 않다는 것, 즉 가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관계의 문제다.
 

신자유주의가 강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은 얼마나 비루해 졌는가? 이런 젠장.
 

 - 마음의 식민지화 

 : 1960년에 이케다 수상은 소득 배증론을 주장했다. 일본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정치적인 방향이 아니라  소득이 배로 증가한다는 경제적인 방향으로 돌리도록 교묘하게 유도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근 목표도 GDP 3만불 4만불 그런 거다. 환율변화만으로도 달성가능한 맹목적인...
게다가 GDP라는 지표도 삶의 질을 반영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지표인 것을... 이런 것에 사람들의 삶을 바쳐야 하다니 안타깝다.
 

- 원자력 발전소가 정말 안전하다면 신주쿠에 세워라, 그럼 장거리 송전으로 전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고,  냉각한 후에 나오는 뜨거운 물도 가정집으로 보내면 되지 않느냐고 말이다.
 

4대강이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후손들을 위해서 좀 남겨두어도 괜찮은 것 아닌가? 임기중에 다 해먹지 말고.
  

- 위기상태라는 함정

 : 토머스 홉스는 전쟁에 대한 정의에서 실제로 전쟁을 하고 있을 때와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상태를 모두 전장상태라고 불렀다.

 : 전쟁상태는 위기상태를 말하며, 지금은 위기 상태이므로 환경을 지키거나 자연을 보호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다.
 

 전쟁상태가 아닌 것이 평화이고, 이 때야 비로서 올바른 일들(이를 테면 생태학적 삶)이 일어난다. 이것이 바로 평화와 에콜로지의 교차점.
 

- 사티쉬쿠마르에 따르면 사람들은 '인간이 자연과 동떨어진 별개의 존재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자연의 일부인데 자연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착각은 자유라지만 자연과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이런 중대한 착각은 좀 곤란하다.

 - 경제학 개론을 들을 때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생산을 매년 늘리지 않으면 불경기 상태에 빠지고 만다고.

  나는 손을 들고 질문했다. 만일 소비자가 이거면 충분하다고 정해두고 매년 같은 양만 소비하면 어떻게 됩니까?

  교수는 싱글싱글 웃었다. 이간의 탐욕이라면 걱정 안해도 돼, 그것은 바닥이 없으니까.

  그렇구나, 그것이 바위처럼 단단하고 과학적으로 확실한 경제학의 기초였구나.

  하지만 기초라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바닥이 없는 것은 기초가 될 수 없다.

 경제학은 인간의 본성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경제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고민이 더욱더 절실하다. 

그것이 바로 경제학의 기초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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