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스 본 - Winter`s B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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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도 눈에 안 들어오고,

책상에 앉아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 날이면,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평소와 같은 1분 1초라도 왠지 모르게 더 느린 것 같고,

겨울이라 낮은 짧지만 밤은 길다.

 

최근에 약한 불면증에 시달려서 이른 새벽에 잠이 깼다.

그리고 잠시 할 것들을 하고 다시 자는 것을 반복했다. 

내가 자고 싶을 때 자지 못하면 짜증이 나는데,

이유없이 잠이 안 와도 짜증이 난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행이 이 리뷰를 쓰는 지금은 오랜만에 긴 잠을 자고 일어난 아침이다.

 



 

"먼저 권하기 전에는 물어보는 것이 아니야."

 

인적이 드문 산골 마을에 사는 리 돌리.

리는 병든 어머니와 두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며 살아간다.

아버지 제섭 돌리는 마약판매로 실형을 선고 받고,

집과 경작지를 담보로 보석을 요청하여 풀려나지만 종적을 감추었다.

경찰은 실형을 선고 받고 보석으로 잠시 풀려난 아버지가 나타나지 않으면,

보석금으로 신청한 집과 경작지를 회수하겠다고 말한다.

집과 경작지를 잃게 될지도 모를 리는 불안해 하고,

종적을 감춘 아버지의 행방을 찾으려 하지만 이웃 사람들은 리에게 냉담하다.

 



  

"아빠는 죽었어요."

 

데브라 그래닉(Debra Granik) 감독은 영화를 처음 보았는데,

이 영화로 제2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여자 감독이라서 그런지 섬세한 감정과 심리 묘사가 탁월했다.

 

<아메리칸 갱스터>, <러시아워>, <LOST>의 존 호키스(John Hawkes)는

중견 배우다운 관록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가렛 딜라헌트(Garret Dillahunt)가 출연했다.

 

주연인 제니퍼 로렌스(Jennifer Lawrence)는 좋은 연기를 했다.

이 영화로 해외 영화제에서 이미 여러 개의 연기상들을 받았는데,

앞으로의 차기작들에서 그녀의 연기가 어떻게 평가될 지 기대된다.

 



 

"가족을 지키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해."

 

영화는 깔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주제로 전개되었고,

감독은 자신이 하고 싶을 말들을 잘 전달했다.

그러나 영화가 끝났을 때 뭔가 허전함이 들었다.

진짜 리와 그녀의 가족에게 평화가 찾아 온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일까?

어린 여동생이 아버지의 기타를 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는 리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저도 돌리에요. 제가 말했죠."

 

영화나 현실에서 어머니는 그런 적이 없는데,

주로 아버지가 가족의 재산을 담보로 주식이나 도박을 하다가,

파산에 이르러 어려움을 겪는 가족의 이야기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인간의 본능적인 면에서도 해석할 수 있는데,

극단적인 자존심 보호와 한탕주의에서 비롯된 허세라 생각한다.

인간은 비이성적으로 '올인'(all in)에 익숙하다. 

 

도시 인심과 시골 인심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웃의 곤란하고 난감한 일을 당한다면 누구도 선듯 관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괜한 손해를 당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휘말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한 이웃', '이웃사촌' 이라는 말은 요즘 시대에 무척 어색하다.

싫든 좋든 가족만이 유일한 '내 편'이 될 수 있고,

진실한 친구의 도움은 큰 위로가 된다. 

 

소년소녀가장이나 고아들은 일찍부터 치열한 삶을 살아간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나름대로의 생존 방식을 깨닫고 숙련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을 낯설게 느끼고 무시와 냉담을 야속하게 느낀다.

그들을 적절한 시기와 때에 도와주지 않는다면,

사회의 불안요소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사회 구성원 대부분은 사회 내 범죄와 사건의 공범이다. 

 

미성년자를 일찍 성인으로 만들고,

연약한 인간을 강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그들이 처한 환경과 상황의 영향이 크고,

생존 방식을 개척함으로써 '야생'적 기질을 부여한다.

자립심이 강한 것은 좋지만 자폐적인 언행이 동반되면 곤란하다.

 

지금 우리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정부 정책과 함께 개인 스스로의 결단에서 비롯된

구체적이고 진심 어린 '사회 복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회 복지'의 사각지대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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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시간 - 127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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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 감독의 연출과 제임스 프랑코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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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하루였으나,

저녁에 걸려온 화해 전화에 가볍게 용서했다.

스스로 잘 참는다고 생각했는데 참다가 폭발하는 날에는

정확하게 이유만을 설명하고 될 수 있으면 말을 아끼려 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그대로 누워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일을 생각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정리가 되었으면 용서한다.

용서는 빠를수록 멋지고 늦을수록 후회한다.

 



 

"매일 아침 9시 30분부터 18분 동안만 햇빛을 쬘 수 있는데 정말 좋아요."

 

2003년 미국 유타주에 있는 블루 존 캐니언에 등반을 떠난 애런 랠스턴.

평소에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던 애런은 불의의 조난을 당한다.

암벽에 팔이 끼어 뺄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스스로 팔을 빼려고 애를 쓰지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시간은 흐르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블루 존의 적막함 속에서,

애런은 불현듯 지나간 일들을 떠올리며 삶의 의지를 찾는다.

 



 

"엄마, 사랑해요."

 

<스파이더맨>, <엘라의 계곡>의 제임스 프랑코(James Franco)는,

많은 작품들에서 다져진 원숙함으로 리얼한 연기를 보여줬다.

한편의 모노드라마 같은 연출이었는데 그는 멋지게 소화했다.

개인적으로 그의 전작들보다 이 영화를 봄으로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

 

<인질>,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대니 보일(Danny Boyle)감독은,

특유의 영상과 스토리 전개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인간의 반응들을 영화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그의 관심은 영화로 표현되었다. 

 



 

"이 돌 뒤에는 내 모든 삶이 기다리고 있어."

 

대니 보일 감독의 연출과 제임스 프랑코의 연기가 잘 어우러진 영화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어느 정도 보장되는데,

첫째로 관객들은 영화가 실화라는 것에 흥미와 관심을 갖는다.

누군가가 그런 일을 겪었다는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하게 만들고,

상황 설정 속에서 반응하는 인간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공감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자신에게도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과,

그런 일이 발생할 시에 자신은 어떻게 할 것인지 간접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는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조화했고,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대니 보일 감독은 세계 여러 인종들의 삶 속에서,

삶의 의지와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일들이 

우리에게 벌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영상으로도 표현한다.  

번외로 그랜드 캐니언은 언제 보아도 웅장하고 멋지다.

  



 

"이 돌이.. 아주 오래 전부터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근래에 김영사에서 출판한 <THE 33>을 읽고 있다.

2010년 칠레 산호세 광산 사고로 매몰된 33명의 광부들의 구조를 정리한 책인데,

매몰된 광부들은 살기 위해서 얼마 없는 음식들을 나눠 먹었고, 

식수가 없어 기름에 쩔은 물을 마셨다.

이후 음식과 마실 물이 떨어지자,

그들은 음식 냄새로 허기를 달래고 자신들의 오줌을 마시면서,

땅 위의 구조대들이 그들을 찾았을 때까지 처절한 생존 싸움을 해야 했다.

급기야 일부에서는 심약한 동료 광부를 잡아 먹자는 광부들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살기 위한 의지였고 사랑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은 이성보다는 본능에,

침착함 보다는 즉흥적인 판단에 빠른 반응을 보인다.

어떻게 보면 모든 상황이 수단화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의지와 성찰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이 영화의 실제 인물인 애런 랠스턴은 조난 사고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이후,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평소에 기척없이 여행을 떠났던 그였지만,

이제는 가족과 동료들에게 자신이 어디로 떠날 것인지 알리게 되었고,

헤어진 여자친구와 다시 만나 결혼하여 2010년 2월에 자녀를 낳았다.

사고 이후에도 수시로 산악 등반을 하며 여가 생활을 즐기고 있고,

삶의 의지와 소중함은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한쪽 팔을 잃었지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고통과 고난은 오래 전부터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자신의 삶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찾아오는 고통과 고난은,

처음에는 분노와 아픔으로 시작하지만,

참고 이겨낸다면 감사와 기쁨으로 끝을 맺는다.

즉 극복할 수만 있다면 고통과 고난은 우리에게 유익이다.

 

죽음의 끝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에게 이후의 삶은 신의 선물이다.

그에게는 남이 가지지 못한 삶의 의지와 용기가 있으며,

자신만 아는 특별한 체험으로 인하여 강한 확신을 가지고 산다.

 

새로운 삶은 항상 고통과 고난 너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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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 드럭스 - Love and Other Dru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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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것을 변화시켜 오직 하나만 바라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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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 드럭스 - Love and Other Dru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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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들어 매주 조조영화를 한 편씩 보고 있는데,

전 날 거의 날을 새어서 극장에 가고 싶지 않았다.

예매를 취소할려고 했으나

취소시 수수료가 1000원이 붙어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어제 보았던 영화 <메가마인드> 리뷰를 쓰고,

단순하면서도 철저하게 옷을 입고 극장으로 갔다.  

 

신도림CGV 6관에서 오전 9시 20분 표로 보았다.

맥스무비에서 예매시 CGV는 

다른 극장들과 달리 좌석을 지정할 수 없고 상영 당일 알 수 있는데,

오늘 깨달은 것은 맥스무비는 나를 싫어하거나 CGV를 싫어하는 것이 확실하다.

나는 배정된 좌석에 앉지 않고 아무도 앉지 않은 열의 중앙에 앉았다. 

개봉 첫날이지만 조조라서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가끔 뒷좌석에 앉은 커플이 실없는 말을 내뱉은 것만 빼고,

아주 편하게 봤다. 

 



 

"형이 지금까지 섹스한 횟수로 돈을 벌었다면 나보다 더 부자가 되었을거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제이미는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잘생긴 얼굴과 영리한 머리로 수많은 여자들과의 잠자리와 판매 실적을 올리는 제이미.

그러나 운명처럼 만난 여자 매기를 보는 순간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고,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감정과 기분이 들게 된다.

하지만 매기는 파킨슨병 1기에 걸렸고 자신이 하던 일까지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앞날이 창창한 제이미는 그런 매기를 보며 갈등한다.

 



 

"마케팅적으로는 '베풀 때는 흑심을 숨겨라!' 는 거지."

 

"맨입으로 섹스는 없다?"

 

"바로 그거지!"

 

<투모로우>, <페르시아의 왕자>의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은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에 출연하고 있는데,

앞으로 기대되는 배우 중 한 사람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프린세스 다이어리>의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는,

이전 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전라노출 연기를 보여 주었다.

아름다운 눈과 매력적인 미소는 여전했고 사랑스러웠지만,

나이에 비해 서양 여자들은 빨리 늙는 느낌이 든다.

 

조시 개드(Josh Gad)는 처음 본 배우였는데 

외모와 연기에서 잭 블랙(Jack Black)과 거의 똑같았다.  

 

<가을의 전설>,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에드워드 즈윅(Edward Zwick)은

휴먼적인 연출로 대가의 반열에 오른 감독이다.

이 영화에서도 어느 정도 자신의 장점들을 보여 주었으나,

나는 아직 그에게서 <가을의 전설>을 넘어서는 영화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실력에 비해 저평가 된 감독인 것은 확실하다.

 



 

"나 너가 필요해."

 

"됐어, 그냥 가줘."

 

"진심이야!"

 

"나, 지금 감동 받아야 돼?"

 

영화를 보기 전부터 내용과 분위기는 짐작을 했었다.

마치 자장면을 먹으러 가는 것처럼 극장을 갔고,

주문한 자장면을 먹는 것처럼 영화를 보았다.

그러나 전국의 중국 음식점들이 자장면을 만들지만, 

양이나 맛과 향은 미세하게, 때로는 큰 차이가 있을 정도로 다르다.

마찬가지로 같은 멜로 영화지만  

상황 설정과 등장인물들의 관계, 그리고 대사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에 집중하면서 짐작했던 부분과 새로운 부분을 비교해 가며 보았다.

 

제이미와 매기는 쿨한 척 한다.

서로 뜨겁게 만나서 깨끗하게 헤어지길 원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서로가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제이미는 열정적이었고,

매기는 제이미에 비해 냉정했다.

흥미로운 것은 둘 다 남들이 보기에는 진부한 직업을 가지고 삶을 살았는데,

섹스가 아닌 진심으로 사랑을 확인한 이후부터는

이전과 다르게 삶이 변했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가지만,

 그중 어느 한 사람 때문에 모든 것이 변할 수도 있다.

 영원히.." 

 

사람들은 귀가 얇다.

아무리 냉정하고 자기 주관이 강한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책이나 영화 등 어떤 것을 읽고 보았던 경험과 생각들이

그동안과 앞으로의 생각과 판단을 이끌어 낸다. 

그래서 귀가 얇은 것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믿는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확고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오랫동안 고민하고 공부해서 나온 진리 같은 가설들과 신념들,

나와 부모님 간의 천륜, 나와 친구들 간의 우정,

그리고 나와 그녀가 고백했던 사랑이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믿음들이 흔들리지 않길 원하고,

혹시라도 흔들리게 되면 혼란스럽거나 심지어 삶을 포기하고 죽기도 한다.

왜 흔들리는 것일까?

아쉽게도 사람들은 귀가 얇다.

 

의심과 불안은 사람의 모든 것을 파괴할 힘이 있다.

나도 의심과 불안 속에 살았던 날들이 있었고,

지금도 스스로 통제하면서 살지만 벗어날 수가 없다.

인간이 본능에 치우친 벌레나 동물이 아니라면 누가 벗어날 수 있겠는가?

벌레와 동물은 섹스를 하면서 생각하지 않지만,

인간은 섹스를 하면서도 생각을 한다.

그리고 섹스가 끝난 후에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모른 척 하며 옷을 입고 유유히 사라질 수도 있다.

 

모두가 그러지 않겠지만,

남자들은 영리한 작업남이 되고 싶어하고,

여자들은 날카로운 차도녀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작업남, 차도녀에게도

운명의 남자와 여자가 반드시 있다.

처음에는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로미오와 줄리엣이 주변의 반대에도 만남을 지속하고,

위대한 개츠비와 영리한 베르테르를 단숨에 무모한 자로 만들고,

폭군과 악녀를 순한 양으로 변하게 할 수 있고,

인간의 모든 것을 변화시켜 오직 하나만 바라 볼 수 있게 만드는 그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사랑의 이름으로 태어나고 죽었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 때문에 평생 후회 하지 않기 위해서

주어진 운명과 환경에 순응하거나 불응했다.

아직도 내가 운명을 믿는가 보면,

철이 없고 순수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경험과 고민에서 얻어진 나름의 객관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다만 이 믿음이 지루하거나 애가 탈 정도로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믿음이 없다면 사람들은 기다림에 강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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