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마지막 달력 한 장만을 남겨놓은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둔 아빠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지도 어떤 빠르기로
발을 저어야 할지도 모르면서 두둥실 떠있는 오리배와 같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지만, 시간은 아직도 지난해 이맘때즈음
아이의 입학통지서를 받아들었을때 그 시간에 멈춰서 있는것 같다. 아직도 어리기만하고 어리광만부리는 아이가 자기 몸집만큼 커다란 책가방을 들고
학교로 등교하는 모습을 어느 아빠들이 쉽게 생각이나 했을까? 그런데 시간을 흘러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갔다.
유치원에 보낼 때는 일년 혹은 반기, 분기별로 행사 및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보고 혹은 소통을 많은 시간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학교 라는 곳에 아이를 맡기고 보니 어쩌면 상황은 180도로 변해버린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부모들은 보통 이렇게
이야기한다. 유치원에서 학교라는 곳으로 아이를 보내면서 소위 갑과을의 관계가 정반대로 변해버린다고 말이다. 물론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이런 학부모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것도 같은 생각이 드는걸로 봐서 어렴풋이 맞는 말인것도 같다.
모든 것이 생소한 것은 부모들만이 아닐 것이다. 아이들도 전혀 낯선 공간, 친구들,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유아의
단계를 거쳐 어린이로서 일정부분 자신의 몫을 해나가야 하니 쉽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일것이다. 그런 면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초등 1,2학년 공부법의 모든 것> 이 책을 일년만 일찍 만났어도 딸바보 아빠의 걱정과 안타까움은 조금 덜어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지난 일년, 우리 아이가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년이란 시간을 가늠해보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초등 1,2학년 공부법의 모든 것>은 현직에 있는 초등 교사들이 직접 써내려간 안내서이다. 그런
면에서 모든 것이 생소하고 궁금할 예비 초등학교 학부모과 한해를 마치고 2학년에 오를 학부모들의 고민과 걱정을 조금이나마 해소실켜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학부모들이 가진 고민과 더불어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들려주는 학교 교실속 아이들의 모습 역시
학부모들에게는 꽤나 커다란 도움과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확신하게 만든다.
이 책은 초등 1학년, 우리 아이들의 수업시간과 똑~같이 진행된다.
학교에 등교하는 것을 시작으로 1교시에는 1,2학년 학생들의 특징과 그들의 교실을 살짝 들여다보는 것으로, 2교시에는 초등학생이 되면서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3교시는 교과별 학습 전략에 대해서, 그리고 4교시는 1,2학년 평가에 대한 대비를 담고 있다. 더불어 수업이 끝난
교내외 방과후활동에 대한 공부방향에 대한 것도 잊지 않는다.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는 엄마가 모르는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질문과 대답시간과
일기쓰기 지도 같은 꼭 필요한 내용들이 궁금증 가득한 학부모들의 물음표를 채워준다.
이제 1년을 지나온 학부모로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들은 사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다. 우리 아이의 경우 컴퓨터, 중국어, 피아노 정도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사실 걱정은 영어 같은 기초 외국어를 포함하지
않는데 있다. 내년에는 또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지난해 어린이집에서 배운 영어마저 이제는 잊어버리고 있는듯 싶기도해서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다. 이 책이 그런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수강신청 등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 내년에는 조금더 관심을 갖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책의 말미에는 현장체험 추천 장소들도 소개되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1학년이 딸아이에게 사실 아직까지는 공부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 차들이 부리나케 달려드는 모습들을 내가 사는곳의
작은 학교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맞는 것인지, 공교육에 오롯이
집중해야 하는 것인지, 이런 저런 고민들은 나뿐만이 아닌 모든 학부모들이 가진 고민이고 숙제일 것이다. 그런 고민의 시작점에 선 초등 1,2학년
부모들에게 <초등 1,2학년 공부법의 모든 것>은 어떤 의미에서건 도움을 줄수 있을거라는 확신을 갖게 만든다.
어떻게 지도하고 안내할 것인가? 이런 고민은 비단 학부모들의 몫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고민을 함께 하는 이는 바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 또한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직 교사들이 학부모들의
물음에 대한 대답을 내어놓고 학교에서는 이러이러하니 집에서는 이러이러 하시면 좋겠다는, 아니면 학교에서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집에서 지도에
참고하라는 그들의 친절하고 정성어린 교육현장을 그려낸 이 책의 가치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줄 믿는다. 예비 학부모, 그리고 예비 초등
교사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 바로 <초등 1,2학년 공부법의 모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다.
딸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아이가 학교에 갔구나!'
실감했던 사례는 바로 처음으로 해봤던 '교외체험학습신청'이었다. 어린이집에 다닐때는 아빠가 시간이 날때마다 체험학습, 혹은 놀러 아무때고 아이를
데리고 갔었는데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물론 데리고 가도 좋지만 체험학습신청서와 보고서제출이라는 것이 꽤나 어렵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것을 쓰기가 쉽지 않고 고스란히 부모의 손을 거쳐야 하니, 개인적으로는 올해 단 2차례 정도 밖에는
안다녀왔던것 같다. 아쉬움이 조금은 드는 부분이다.
체험학습신청절차 같은 내용들도 학부모 Q&A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 하면 좋을듯하다. 어쨌든 앞서도 말했듯 이 책을 조금 일찍 만났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든다. 학부모로서 고민하고 걱정했던
것들에 적당한 답을 전해주기도 하고, 아이들의 학교 생활에 대한 스케줄이나 다양한 활동도 많은 부분 확인 할 수 있으며, 학교 교과와 공부지도
방법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때문이다. 학부모로서 아이들 문제에 대해서 선생님과 질문하고 대화하는 특별한 시간이 바로 <초등 1,2학년
공부법의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지금보다 훨씬 큰 가방을 멜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에게 기쁜 맘으로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꿈꾸고 싶다. 아빠로서 엄마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