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장장 다섯시간에 걸쳐 운전을 거듭 거듭, 해남 땅끝에 도착했다. 언젠가부터 아들이 '공룡 박물관, 공룡 박물관'하고 노래를
부르는지라... 해남에 있는 공룡박물관에 가겠노라 벌써부터 약속을 잡아놓은 상태, 결국 이번 여름 휴가를 겸해서 전라도 해안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첫 방문지가 바로 공룡 박물관으로 결정되었다. 야외에도 박물관 안에도, 조류박물관과 공룡 놀이터, 마지막으로 발자국 화석이 있는 곳까지
쉬지 않고 엄마와 누나, 아빠를 이끌고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거의 3시간 가량의 투어?에 모두들 녹초가 되었지만, 아들은 너무 즐거운 표정으로
우리를 보고 웃는다.

아이들은 왜 공룡을 그토록 좋아라 할까? 거대하고 엄청 힘도 세고 멋지게 생겼기 때문에? 아들에게 질 문을 해봤다. "한아, 왜 공룡이
그렇게 좋아?" ... "멋있고 귀여워서..." 그리고 한마디 추가한다. "불쌍하니까!" 예상외의 대답이다. 그리고 한이가 말을 이어간다.
"너무 슬퍼! 공룡이 지금은 아무도 없으니까." 그래, 그렇구나! 지금 그들의 존재가 없다는 사실이 신비롭기도 하지만 불쌍한 마음이 들기도
하구나! 그렇구나. 예상치 못한 대답에 잠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최강왕 공룡 배틀>은 그런 아들을 위한 아빠의 작은 선물이다. 한이가 좋아하는 공룡들이 엄청나게 많이 등장하고, 단지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대결을 펼친다. 토너먼트를 통해 가상의 공룡 배틀이 시작된다. 공룡들의 면면을 보여주는 도감으로 공룡
선수들의 파워와 공격력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공격, 방어, 스피드 등 다양한 요소들로 승자와 패자를 결정짓게 된다. 그렇게 토너먼트로
결정된 승자들이 최종 결승전을 치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룡은 바로~ '파키케팔로 사우르스'다. 파키케팔로 사우르스는 박치기 공룡으로 머리에 여러개의 뿔이 나와 있어
더욱 위협적이고 다른 여러 박치기 공룡들 중에서 가장 몸집이 커다랗다고 알려진다. 한이가 가장 좋아하는 이 파키케팔로 사우르스의 첫번째 상대는
두둥~~ 같은 박치기 공롱중 '스테고 케라스'라는 녀석이다. 스테고 케라스가 민첩하게 파키케팔로 사우르스의 다르를 공격하지만 파키케팔로
사우르스가 상대의 박치기를 되받아치며 첫번째 경기에서 승리하게 된다. 과연 한이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은 최강 공룡이 될 수 있을까? ^^

카르카로돈토 사우루스같이 전혀 낯선 이름의 공룡들이 있는 반면, 티라노 사우르스나 트리케라톱스 처럼 그래도 조금은 익숙한 이름들도
엿보인다. 우리 아들은 낯선 공룡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의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배틀의 현장, 그리고 공격력과
방어기술, 스피드와 서로 다른 특징들이 공룡에 관심 많은 우리 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듯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치열한 배틀 사이에서 최강
공룡왕의 자리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지... 역시나 흥미진진 ^^
<최강왕 공룡 배틀>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매력적인 동물, 공룡에 대한 책이면서도 단순히 도감식으로 나열된 공룡 관련 서적의 틀을
넘어,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빠져들게 만드는 공룡 토너먼트 배틀이라는 서바이벌 방식을 통해 더욱 흥미진진한 재미와 스릴을 전해준다. 공룡을
좋아하는 또래 아이들에게 정말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다시 되살아난 막강 공룡들, 한이에게도 그들은 불쌍한 존재를 넘어 친구같은 멋진
모습으로 다가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과연 공룡 시대 최강왕은 누가 될것인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