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여우가 잠든 숲 세트 - 전2권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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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남자아이의 실종사건! 그 과거의 사건을 풀 또 다른 사건이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타우누스의 한 캠핑장에서 화재가 일어나고 화재가 발생한 캠핑카에서 누군가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사건 현장을 찾아간 우리의 올리버 폰 보덴슈타인과 피아 키르히호프는 이 사건은 단순히 화재사건이 아니라 누군가 피해자를 죽이고 불을 지른 방화사건 임을 직감하게 되고 이 화재를 조사하던 중 또 다른 신원미상의 사체가 발견되며 이 사건이 또 다른 사건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새롭게 발견된 사체의 신원은 바로 보덴슈타인의 소꿉친구였던 아르투어 였고, 아르투어가 사라진 42년전 같이 없어진 10살이었던 보덴슈타인의 새끼여우 역시 사체로 발견된다. 화재가 발생한 캠핑카에서 죽은 이는 보덴슈타인 친구의 형이기도 한 클레멘스이고, 이 캠핑카의 소유주는 그의 엄마 로제마리 였다. 로제마리는 말기 암으로 요양병원에 있었는데, 방화 사건이 있던날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녀의 고해성사를 받았던 원로신부 역시 살해당하고 계속된 살인에 보덴슈타인과 피아의 촉은 과거의 사건들과 이 연쇄살인의 연관성에 내닿게 된다.


러시아에서 이주 해온 아이 아르투어, 그는 어떻게 실종 되게 되었고,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시간, 보덴슈타인의 새끼여우와 함께 캠핑장에서 사체로 발견된 것일까? <여우가 잠든 숲>의 긴박하고 미스터리한 시간은 이제 우리들의 손안에 들어왔다.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벌어지는, 타우누스 지역의 작은 도시 루퍼츠하인, 보덴슈타인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서 발생한 연쇄살인과 과거의 미스터리가 새롭운 긴장감을 선사한다. 보덴슈타인과 피아의 타우누스 시리즈 여덟번째 이야기는 이렇게 긴박한 설렘으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과거와 현재, 추억과 상처속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피아와 보덴슈타인의 활약을 또 한번 기대해본다.


사실 저지르지 말아야 할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어느새 2개월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봄에 만났지만 여름에 페이지를 연다. 그토록 고대하던, 만나자마자 바로 열독을 고집했던 책을 벌써 두달째 덩그러니 내던져두고 말았던 것이다. 눈물나게 안타깝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는 핑계를 또 대어보려 한다. 어느새 여덟번째 다우누스 시리즈이고 개인적으로 여섯번째 시리즈 '사악한 늑대' 이후로 만나는 오랫만의 작품이다. 물론 그 중간에 '여름을 삼킨 소녀'와 '끝나지 않는 여름'속 셰리든을 통해 넬레 노이하우스와 만나긴 했지만 말이다. 일년만에 만남! 아쉬움에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지만 이 작품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걱정스러움에 만난 작품이었기에 그리고 오랫만에 만난 시리즈였기에 더 큰 즐거움과 재미가 있었던 작품이다.





<여우가 잠든 숲>은 기존 타우누스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몇가지 점이 있다. 그 첫번째는 보덴슈타인 반장에게서 찾을 수가 있다. 보덴슈타인은 경찰 일선에서 잠시 발을 떼려하고, 때마침 그런 시기에 이번 사건과 막닥뜨리게 된다. 더군다나 그의 고향에서, 그리고 과거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있는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보덴슈타인의 고뇌와 함께 앞으로 타우누스 시리즈의 운명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번째, 반면 피아의 도전? 혹은 타우누스 시리즈의 접수는 또 다른 <여우가 잠든 숲>의 특징이 된다. 자신의 과거와 연관된 사건으로 보덴슈타인이 감정적이고 괴로워할때 그 중심을 잡고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 바로 피아인 것이다. 물론 어느 사건이건 이 콤비의 활약이 두드러 졌지만 이번 피아의 활약은 두말할 나위가 없어보인다.


세번째 이 작품의 다른점은 사건과 내용이 조금더 광범위해졌다는 것이다. 이 시리즈 작품들 중 처음으로 400페이지 가까운 두께에 두 권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그만큼 등장인물들이며, 사건과 이야기 구조가 커졌고 복잡해졌으며 탄탄한 구조속에 이야기를 가두어버린듯하다. 하지만 이런 차별과 다름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보덴슈타인과 피아 형사의 빛나는 콤비 플레이와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사건들을 해결하는 탁월함, 그리고 언제나 예상치 못한 반전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숨가쁘게 전개시키는 넬레 노이하우스의 펜끝 역시 우리들을 항상 설레이고 긴장하게 만든다. 그리고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 또한...


코넬리아 뢰벤베르크! 넬레 노이하우스의 본명이다. 많은 만남 속에서도 그녀의 이 낯선 이름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듯도 하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그녀의 본명에서 넬레를, 그리고 전남편의 노이하우스라는 남자의 그것과 어우러져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심장판막을 삽입하는 대수술 이후 발표한, 시한부 선고를 이겨내고 창조해낸 또 하나의 기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보덴슈타인의 은퇴! 그리고 피아의 승계가 어쩌면 이런 그녀의 현재 상황과도 연관지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앞서 언급한 그녀의 필명에 관한 이이기를 비롯해,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가 인터뷰를 담고 있다. 그리고 타우누스 시리즈 각 권에 대한 완벽 정리 역시 아직 타우누스 시리즈를 잘 모르고, 혹은 입문을 원하는 독자들을 위한 친절한 작품소개를 담고있다. 개인적으로도 아직 몇몇 작품들과는 만나지 못했기에 관심과 함께 만나고자 하는 욕망이 이글이글 타오른다. <여우가 잠든 숲>은 조금더 인간적인 모습의 보덴슈타인과 피아 반장의 또 다른 매력을 가늠케 하는 작품이었다고 생각이든다.


물론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 반전을 떠 받들 좀더 촘촘하고 날카로운 칼날이 약간은 무뎌진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인간들 사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잔인하고 때론 악의로 가득찬 상처입은 세상에 대한 작음 외침을 넬레 노이하우스에게서 듣게 된다. 또 생사를 오가면서도 작품을 위한 그녀의 열정과 캐릭터들의 매력을 끌어내는 능력은 두손 가득 담은 박수가 부족할 뿐이라고 생각된다. 봄에 만나 여름에 꽃피운 <여우가 잠든 숲>! 이제 여름 휴가가 가까워진 요즘 새롭게 만나도 참 좋을 것 같다. 길어지는 장마, 여름의 무더위를 이 책으로 날려버릴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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