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바이러스
티보어 로데 지음, 박여명 옮김 / 북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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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어 로데, 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를 연상시키는 작가의 사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아저써 배우야 작가야! 신은 역시 불공평하다. 하지만 그나마, 이 작품 <모나리자 바이러스>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그에게 하나의 칼날이 날아들었으니... 그것은 '댄 브라운의 귀환'이라는 수실이 아닐까 싶다. 작가 티보어 로데는 이런 수식을 마음에 들어 할까? 살짝 그런 의문이든다. 그 누구보다도 댄브라운을 좋아하지만... 그리고 이런 수식때문에라도 이 책과 마주하고 있으면서도... 이 작품 <모나리자 바이러스>는 티보어 로데만의 작품이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세상은 정말 수많은 아름다움으로 넘쳐난다. TV를 틀어도 아름다운 여성과 조각 근육을 한껏 뽐내는 남자들이 넘쳐나고, 얼굴책과 같은 SNS속에서도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하다. 얼마전 우리나라 미스코리아 후보들이라고 올라온 사진을 얼굴책에서 본적이 있다. 참가번호는 다르지만 이건 도대체 누가 누군지, 내가 한국 사람들 얼굴을 잘 구분못하는 외국인이라도 된 , 비슷비슷한 얼굴들이 미스코리아 후보라고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이제는 차라리 성형을 한 사람을 출전 못하는 미스 춘향 선발대회에 오히려 관심이 가니.... 대. 다. 나. 다. 성. 형. 대. 국!!!


<모나리자 바이러스>는 이런 외모 지상주의, 아름다움에 대한 테러를 담아내는 작품이다. '댄 브라운의 귀환'이라는 수식을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댄 브라운의 소설에서 찾을 수 있는 특징들이 이 작품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주인공은 학자이거나 전문직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 이들은 커플로 작품속에서 종횡무진한다. 세계 전지역을 넘나드는 스케일과 그 시간들이 오랜 시간이 아니라 불과 몇일, 아니면 단 몇주안에 사건이 해결된다는 특수성을 가진다. 이런 특징들을 펼쳐놓으며 이제 <모나리자 바이러스>를 조심스레 들여다본다.


 

 


몇가지 사건들이 한꺼번에 휘몰아친다. 멕시코로 본선무대 프로그램 촬영을 떠난 미스 아메리카 후보들이 납치를 당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전 세계 벌떼들이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어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이어진다. 또 하나 황금비율을 공격하는 바이러스가 전세계 컴퓨터와 인터넷을 공격하면서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들이 좀비처럼 변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인 헬렌 모건의 딸 매들린이 입원하던 병원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그녀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헬렌 모건! 과거 패션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녀는 현재 38세, 신경미학을 전공하는 과학자로 등장한다. 책의 마지막 표지에 작은 그림속에 살짝 등장하는데, 너무나 매력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와우~~! 그런 그녀에게 거식증을 앓고 있는 매들린이라는 딸 아이가 있다. 하지만 매들린이 병원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고, 파트리크 바이시라는 인물에게 연락을 받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 역시 갑자기 실종되었고 거기에 매들린이 연관되어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듣게된다. 그리고 그의 제안에 따라 폴란드 바르샤바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그렉 밀너, 미스 아메리카 후보들의 납치사건과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벌떼들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조사하는 FBI 요원이다. 휘몰아치듯 전세계를 동요시키는 일련의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헬렌과 만나게되고 이들 사건의 연관성을 찾아내 결국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아마도 이 작품의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그가 단독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작품마다 헬렌과 같은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하겠지만... 아니면 매혹적인 여인 헬렌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갈지도 모를일이다.


 

 


'황금비율은 모든 악의 근원입니다.' 

납치된 미스 아메리카 후보들이 흉측한 몰골로 하나둘 발견되기 시작하고, 벌떼들의 죽음과 컴퓨터 영상을 훼손하는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더불어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들에 폭탄테러가 발생하기에 이른다. 헬렌의 딸 매들린의 실종, 바이시 바이러스의 창립자 파벨 바이시는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루카 파치올리... 이들의 이름이 르네상스 시대와 함께 언급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세계 이곳 저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간의 연관성 무엇일지, 책을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계속되는 물음표들과 함께 속도감 넘치는 스릴을 선물한다. 


댄 브라운의 귀환이란 수식을 다시한번 꺼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티모어 로데는 그리 즐거운 표정을 짓지 않겠지만... 어쨌든 주인공은 신경미학 학자와 FBI요원 커플! 미국 보스턴, 멕시코 아카풀코, 폴란드 바르샤바,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브라질 상파울로, 독일 라이프치히... 등 다양한 지역 나아가 시간을 넘나드는 스케일, 사건의 시작부터 해결까지 1, 2주 정도의 시간소요... 역시나 영화 한 편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가 댄 브라운을 안떠올릴수가 없게 만든다. 그만큼의 재미를 담보한다는 말일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복수!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미,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일 수도 있는 작품이다. 어쩌면 지나친 부에 대한 경고의 목수리일 수도 있을것 같다. 중반 이후 혼란스럽게 뒤엉켜있던 퍼즐들이 제자리를 찾았음에도 이야기는 롤로코스터에서 좀처럼 내려올줄 모른다. 숨가쁘게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면서 펼쳐지는 액션, 미스터리 스릴러의 섬세함을 간직하는 재미, 더불어 작가가 말하려는 사회적 메세지까지, 역시 쉽게 읽히면서도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넬레 노이하우스, 안드레아스 그루버 등 조금은 익숙해진 이 미스터리 작가들과 더불어 앞으로는 티보어 로데라는 이름 역시 친숙하게 다가올 것 같다. 법학을 전공하고 저널리스트, 변호사와 대학 강의까지 하고 있다는 그의 다양한 이력 덕분에라도 그의 다음 작품들에 담겨질 다양성과 색다른 이야기,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을 기대하게 된다. 다음에 만날때는 티보어 로데표 액션 스릴러라는 이름과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그와 그의 작품속 끊없는 진화를 앞으로도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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