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전이의 살인 스토리콜렉터 42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아무리 봐도 봐도 표지가 참 경이롭게 아름답다. 니시자와 야스히코와는 어느새 두번째 만남이되고야 말았다. 사실 가장 만나고 싶었던 작품은 '치아키의 해체 원인' 이었지만... 여전히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는 중이라 아쉽기만 하다. 3년전쯤에 만난 '일곱 번 죽은 남자'로 처음 그와의 만남을 시작했다.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위한 소년 탐정의 맹활약! 9번의 타임루프, 그런데 왜? 일곱번 죽은 남자일까? 그 제목이 궁금하다? 그렇다면 이 책속에도 나름 작은 힌트를... 표지가 참 경이롭다! 힌트가 될지 트릭이 될지? ㅋㅋ


본격 미스터리의 귀재라는 수식과 함께하는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네임밸류를 믿고 선택한 미스터리! <인격 전이의 살인>. 하지만 그 시작은 SF라는 소재로 문을 열고 있다. '일곱번 죽은 남자'에서 타임루프라는 소재에 미스터리를 조합했던것 같이, 이번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 인격을 교환하는 시스템이 중요한 소재가 된다. 197X년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예기치 않게 발생된 인격 교환, 그리고 20년이 지난 캘리포니아의 쇼핑몰, 하지만 그 속에 인격교환 시스템, 스위치 서클을 숨기고 있는 쇼핑몰 치킨하우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다시금 예기치 못한 인격 교환이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미스터리는 시작된다.


치킨 하우스 안에 있던 7명의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인 나, 일본인 토마 에리오를 비롯해서, 무명 여배우 재클린, 아랍게 남자 하니, 미국 남부 사투리를 쓰는 남자 랜디, 치킨 하우스 주인 아들 바비, 그리고 알랭과 아야코라는 여성이 있었다. 갑작스런 지진으로 아야코는 죽게되고 나머지 인원은 셸터라고 생각했던 공간에 들어가게 되는데, 바로 그곳에서 인격 교환, 전이가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이곳을 연구하는 다니엘 아크로이드 박사와 CIA 요원들에 의해 발견되어 격리, 인격 교환이 발행했다는 믿지 못할 상황을 인지하게 된다.





주인공인 에리오를 비롯해서 5명의 등장인물들을 굳이 나열한 이유는 이들 사이에서 진행되는 매스커레이드, 인격 전이 현상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처음 전이가 이루어진 순서에서 차례로 그 순서가 바뀌면서 여섯번을 무한 반복해서 전이가 이루어진다. 죽을 때까지 이 인격전이는 이어질 것이며, 그 횟수와 주기는 특정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 황당무계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살인사건이라는 또 다른 특별한 상황이 발생한다. 밀폐된 생존 공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 그 와중에 계속 이어지는 인격전이, 누가 누군지 인지하기 조차 쉽지 않은 긴박한 상황이 계속 혼돈과 공포, 스릴러의 재미를 선물하며 이야기는 속도를 더해간다.


이번에도 역시 니시자와 야스히코는 어김없이 그만의 색깔을 그려내고 말았다. 정신 차릴 수 없을 만큼 급박하게 돌아가는 살인, 공격, 인격 전이의 순간이 뒤엉키며 그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는 혼돈속으로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순차적 인격전이라는 구도를 깨뜨리고, 누구도 생각지 못했을 매스커레이드의 종결 지을 수 있는 방법이 치달을 즈음! 로맨스로 이야기는 또 한번의 반전을 거듭한다. SF라는 소재로 시작해서,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고, 마지막에서야 이 모든게 로맨스를 위한 장치들이 었구나 감탄하게 된다.


300페이지 정도로 커피 한잔에 가볍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하지만 그 무게가 그리 가볍지 만은 않을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 책을 내려놓을 때쯤 이 작품 <인격 전이의 살인>이 로맨스 소설이었구나 하고 새삼 인지하게 될것이다. 그래서 다시금 커피 한 잔이 더 마시고 싶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게된다. 인격 전이라는 독특한 소재, 반전과 반전을 거듭는 속도감 넘치는 전개, 도대체 범인은 누구야? 하며 물음표를 내놓을 때쯤, 로맨스의 달달함으로 이야기는 색다른 장르로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모든 것이 F가 된다'의 작가 모리 히로시는 마지막 작품 해설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소설을 쓰는 사람이라면 약3초 간격으로 매스커레이드가 일어나고 있다. 그렇기에 인간은 소설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라고 말이다. 그도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도대체 이런 상상들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미래에서 오기라도... 아니 바로 이거였다. 매스커레이드였다. 소설뿐만 아니라 IT분야나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매스커레이드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다시한번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상상, 아니 작가적 매스커레이드 능력에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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