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키메 스토리콜렉터 2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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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생각이 바로 이 세 글자에 담겨져있다. 역시 책은 가을이라는 계절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그리고 이런 호러 소설의 경우는 어둠이 내린 '밤'에 그 느낌이 배가 됨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미쓰다 신조라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고, 다시금 그의 작품들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단순히 '무섭다!'라는 이 세마디, 그리고 그 느낌이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을거라 확신해보며,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표지부터가 무섭다. 이름 모를 붉은 꽃을 든 작은 소녀의 모습에 왠지모를 긴장감이 감돈다. <노조키메>는 '엿보는 나무의 아이'라는 말에서 파생되었다고 하니 아마도 이 표지속 소녀가 바로 '노조키메'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미쓰다 신조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이 어느새 6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을 통해서 처음 그를 만났다. 그때도 역시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심취해 열독하고 있던때 였다. 그리고 미스터리와 호러라는 장르의 만남, 그 독특하고 색다른 경험에 미쓰다 신조라는 이름이 각인되었었다.

 

일본이란 나라는 참 독특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결코 내세울만한 것들이 없을텐데 그들이 가진 세계관이나 새롭게 쓰는 역사관을 보면 혀를 내두를만큼 독특하고 특별함을 느낄때가 참 많다. 판타지에 뿌리를 둔 깊은 역사를 가진 유럽, 역사가 짧은 미국은 미래라는 시간에 목을 매고, 어쩌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그들의 짧은 역사속에서도 미래를, 그리고 새로운 틀에 박히지 않은 판타지적인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그리고 그들의 이런 역사관은 소설 작품속에서도 실제인지 허구인지 모를 긴장감을 간직한체 새롭게 작품!이란 이름을 달고 태어난다. 아마도 우리땅 독도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하지만....

 

"'제거할 필요가 있는 나무뿌리'란 뜻의 노조키네를 베면, '엿보는 나무의 아이'란 뜻의 노조키네란 괴물이 나온다.... 그런 얘깁니까?" ...

"베어서는 안되는 나무인 '노조키네'를 벤 자는 이윽고 누군가이 시선을 받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그래도 누군가에게 주시당하고 있다는 감각은 조금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하루종일, 언제 어디서나 그것의 시선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정신이 나가버린다........ 라는 모양입니다." ...

"... '이 노조키네에서 파생되었다고 여겨지는 것에 노조키메가 있다' 라는 문장입니다." - P. 24, 25 -

 

어찌 되었건 미쓰다 신조의 작품들을 만나다보면 일본 특유의 토속적 신앙과 풍습, 그리고 전래되어오는 괴담, 기담들이 실제와 혼재되어 독특한 분위기와 느낌을 전해준다. <노조키메>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 다른 기담집이나 괴담을 다룬 호러 작품들보다 더 섬뜩하고 오싹한 느낌을 전해준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실제와 허구 사이의 괴리가 없다는 점도 한 몫을 할 것이다. 마치 실제 이야기를 다룬것처럼 구성된 이야기도 그렇고, 아이자와의 대학노트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허구를 실제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책과 함께 하는 시간동안 정말로 독자 역시 누군가의 시선을 받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만든다. 그래서.... 무섭다!!!

 

 

 

 

 

재야 민속 연구자 아이자와 소이치가 언급했다던 '노조키메', 그리고 그 기록들이 담겨져 있는 미발표 자료노트가 있다. 그리고 여러 경로를 거쳐 그 노트가 우편물로 작가인 주인공에게 도착한다. 자신에게 이 노트의 존재를 알게하고 그것을 팔아넘기려 했던 나구모는 그 노트를 읽지 말라고 경고 한다. 왜? 라는 물음에 '그것이 엿보러 오니까....'라는 소름 돋히는 말을 남긴다. 그것, 어떤것... 이 무엇일까? 노조키메라는 존재의 공포감을 배가시키며 이야기는 두 가지로 이어진다. '엿보는 저택의 괴이'와 '종말 저택의 흉사'!

 

'뭔가가 엿보고 있는 것 같다는 감각이 계속 이어진다면 얼른 이 책을 덮기 바란다. 그 증상이 가벼워서 별다른 영향이 없었을 경우, 이 책을 다시 펼칠지 말지는 당신 자유다.' - P. 49 -

 

아이자와의 대학노트속에 담겨진 이 두 이야기속에서 공통적으로 노조키메의 존재가 등장한다. 방울소리, 그리고 소녀! 명확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래서 소름이 돋고 오싹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쉽게 책을 내려놓을 수 없다. 작가가 던진 작은 경고가 더 몸을 움츠러지게 만든다. 4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페이지를 자랑하지만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전달되는 공포와 오싹함이 재미를 더해준다. 미쓰다 신조의 펜끝에서 또 다시 넘나든다.

 

정말로 누구나 한번쯤은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을 것이다. 사람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오픈 된 공간에서는 물론이고 그것이 밀폐된 공간이라면 그 공포는 두말 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가끔 인터넷에 공개되어 망신을 당하는 예상치 못한 사진들을 볼때마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눈이 확실히 있기는 있다! 라는 생각이 들지만...ㅋㅋ 그것과는 또 다른 우리 차원이 아닌 신?들의 세계에서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공포!를 미쓰다 신조만큼 잘 표현하는 작가가 있을까 싶다.

 

공포라는 말은 어쩌면 외적인 것보다는 내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전에는 정말 무서웠던 '전설의 고향'이 지금은 그리 무섭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성장하기도 했지만 내적인 믿음과 확신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미쓰다 신조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공포는 그만큼 작가가 읽은 이들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공포를 이끌어내는 힘이 탁월하다는 반증이 아닐까싶다. 아닌줄 알면서도 혹독한 공포감을 이끌어내는 힘! 바로 미쓰다 월드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색다른 미스터리, 호러와 미스터리의 융합! 미쓰다 신조를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은 이유이다. 미쓰다 월드에 빠지고픈 이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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