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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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겐야와 소녀 아카네가 온과 현실을 넘나들며 펼치는 판타지 세계를 그린 작품, 쓰네카와 고타로의 '천둥의 계절'이 문득 떠오른다. 벌써 5~6년 전쯤으로 기억되는 이 특별한 만남이 아직도 눈에 선하게 남아있다. 한참 일본 미스터리와 일본 문학에 빠져들 즈음 만난 이 환상의 세계,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세계관에 매혹되는 시간은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던듯 싶다. 당시 국내에서 인기있는 소설이라면 가족이나 연애 감정을 담은 작품, 혹은 역사 소설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그 때, 미스터리와 판타지는 물론이고 장르의 다양성과 재기넘치는 다양한 작가들의 붓 끝에 매료된 것이 바로 이 즈음이었던것 같다.

 

평범한 길을 걸어 왔고,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조차 어긋남으로 받아들여지는 우리 현실에서 작가들의 독특한 상상, 나아가 독자들의 욕구 충족은 그리 쉽지 않은 일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조금 달랐다. 그리고 그런 다름을 대변하는 또 다른 이름을 여기 지금 이 시간 만난다. <십이국기>, 어느새 '20' 이라는 나이를 훌쩍 넘겨버린 이 작품이 새롭게 우리를 찾아왔다. 십이국기 그 첫번째 이야기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이제 그 기~~인 여정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리고 설레인다. 결코 평범하지 않을 그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세상의 한가운데에 숭산이 있어.... 그리고 숭산 사방에 동서남북의 산이 있어.... 봉산, 화산, 곽산, 항산.... 이 오산 주위에 황해가 있어. 바다라고 해도 물이 있는 바다가 아냐. 거친 바위산과 사막, 늪지대와 밀림이라고 해.... 황해주위를 다시 동서남북의 사 금강산이 둘러싸고 있어.... 금강산 주위 사방에 네 바다가 있고, 팔방을 여덟개의 나라가 둘러싸고 있어. 그 주위가 허해지. 육지와 아주 가까운 곳에 커다란 네 섬이 있어. 이 네나라와 금강산 주위의 여덟 나라, 전부 십이 국.'

 

<십이국기>는 말 그대로 새로운 세계, 십이국으로 나뉘어진 세계를 배경으로하는 판타지 소설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평범한 고등학생 소녀 요코다. 한달 전쯤부터 계속되는 악몽에 시달리는 요코, 그리고 결국 그녀의 앞에 나타난 게이키라는 기묘한 남자, 적이 몰려온다고 말하는 그... 그리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믿기 힘든 현실! 그렇게 게이키에 의해 요코의 손에는 검 하나가 쥐어지고, 그녀의 모험은 시작된다. 평범한 일상속 여고생에게 찾아온 예기치못한 운명의 모험! 십이국기의 첫번째 에피소드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는 그렇게 시작된다.

 

이것으로 요코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예기치 못한 것은 주인공인 요코만이 아니다. <십이국기>라는 제목만 익숙?한 나에게도 그 충격은 쉽사리 헤어나오기 힘든 것이었다. 도대체 이 작가, 오노 후유미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떻게 이런 상상이 가능한거지? 그리고 이런 캐릭터들을 어떻게?... 치밀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이런 단순한 수식만으로 이 작품을 설명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아니 어려워보인다. 시작부터가 그렇다. 게이키가 등장, 태보는 무엇이고, 평범한 여고생 요코를 움직이는 조유는? 고조와 가이코, 효키, 한쿄!... 정말이지 그 치밀한 구성과 캐릭터에 놀라지 않을수 없다.

 

 

 

게이키와의 만남, 그리고 허해를 건너 십이국으로 들어간 요코! 그녀를 죽이려는듯 괴롭히는 요마들을 조유와 수우도(칼)의 도움으로 물리치며 전진한다. 많은 이들로부터 상처와 배신 받으며 누구도 믿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점점더 강해지는 요코! 하지만 반인반수 라쿠슌의 도움으로 자신이 허해를 건너 이곳 십이국에 온 이유와 게이키, 그리고 그녀가 의문을 품어오던 비밀들이 하나 둘씩 풀려나간다. 그리고 그렇게 요코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시작된다. 

 

판타지라는 장르는 정말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십이국기> 사백여페이지가 훌쩍 넘는 대서사시의 시작이 첫번째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굉장한 흡입력을 보여준다. 쉽사리 책을 내려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가제본이기에 일러스트가 들어있지 않지만... 정식 출간되는 작품에는 야마다 아키히로라는 일러스트 작가의 표지와 삽화가 들어 있다고 하니, 등장하는 캐릭터를 이해하고 이야기 내용을 즐기는데 더욱 더 재미가 배가되리라 생각된다. 더불어 책의 앞부분에 컬러 일러스트들이 담겨진다고 하니 기대를 갖게 된다.

 

이제 그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 가을 정말 즐거운 책 여행이 시작되었다. <십이국기>라는 이름이 친근한 독자들도 많겠지만, 아직 익숙한 이름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들에게도 설레임을 줄 수 있는 작품임에 확신이든다. 쓰네카와 고타로를 처음 만났을때와는 또 다른 가슴 뛰는 즐거움! 내려놓을 수 없는 마법과도 같은 재미를 간직한 <십이국기> 그 첫번째 이야기에 아직도 가슴이 설레인다. 낯선 세계에 들어선 요코와 마찬가지로, 평범한 상상을 허하지 않는 오노 후유미의 특별하고 매력적인 판타지 세계을 앞으로도 설레임으로 기대해본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그 설레임과 함께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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