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의 눈 3
미치오 슈스케 글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드디어 <드의 눈> 마지막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관(민박?)집 주인 우타가와가 그 세번째 이야기의 문을 연다. 2편에서는 료헤이가, 그렇다면 우타가와가 3편의 주인공?!!! ㅋㅋ 어찌 되었건 그 마지막 페이지를 열었으니 지금까지 궁금하던 모든 사건의 진실과 혼란하기만 했던 심령, 영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가 맺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하나하나 놓칠 수 없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마키비는 이번 실종사건에 대해 단서를 찾게 되고 범인에 대해 심증을 굳혀가게 된다. 그 범인은 바로...

 

치매에 걸려 자살한 노인 로사카 스즈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풀리지만, 죽은 소년 고우이치의 할아버지 누카자와씨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이고 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일까? 마키비 일행은 서서히 그 진실에 다가간다. 한편, 마키비가 영현상 탐구소를 하게된 이유가 밝혀진다. 그것은 바로 키타미의 죽은 언니때문이었다. 키타미의 언니와 결혼한 마키비는 5년전 그녀를 교통사고로 잃고 만다. 그리고는 죽은 아내를 만날 방법을 찾아 헤멘다. 마키비가 이 사건에 집착하는 이유도 아내의 혼령을 만나기 위한...

 

 

 


 

이제 모든 비밀은 풀렸다. 아동 실종사건의 범인도, 스즈 할머니의 자살과 그녀의 유서도, 미치오가 오솔길에서 마주쳤던 소복입은 여인의 정체도, 하지만 등에 눈이 비친 심령 사진의 정체는 추측만 할 뿐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 마키비의 퇴마 의식?은 알고보면 꽤 특별한 느낌을 전해준다. 한동안 긴장한 탓인지 이야기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는데 조금은 허탈하기도 하고 꽤나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매력적인 캐릭터 마키비 쇼스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이 더 있는지 궁금해진다. <등의 눈>을 제외하면 아직 만나본 기억이 없는것 같은데... 마키비는 키타미의 언니를 만났는지, 료헤이는 마키비와 함께 또 다른 모험을 떠나고 있는지, 미치오와 그의 짝사랑 키타미는 어떤 관계가 되었을지... 첫번째 그들이 맡았던 사건은 끝이 났지만 그 뒤에 벌어질 일들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어디 있는거야? 마키비, 키타미, 그리고 료헤이...?

 


 

 

<등의 눈>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만화라는 장르도 좋지만 소설로서 이 작품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은 나뿐만이 아닐것이다. 호러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가진 특수성중 하나가 바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어떤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드러나는 만화보다는 더 많이 상상하고 더 크게 공포를 확산시키는 소설로 만나는 재미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미치오 슈스케의 원작을 만나고 싶다.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도 멋졌고, '빙의'라는 소재가 가져다주는 공포 미스터리도 좋았다. 하지만 캐릭터들이 보여준 색다른 매력이 아마도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조금은 소심한 소설가 미치오와 영적 능력을 가진 키타미와 료헤이, 특별하고 애절한 사연의 주인공 마키비! 미치오와 키타미의 보이지 않는 사랑! 장르적인 색다름과 더불어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활약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국내 작품중 이종호 작가의 '귀신전'이 문득 문들 떠오르기도 한다. 음...) 이 멋진 캐릭터들의 활약을 앞으로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조심스럽게 미치오 슈스케에게 부탁해봐야 할 것 같다. 미치오 동생!!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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