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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의 눈 2
미치오 슈스케 글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엄마도 학교도 필요없어, 필요없어!
<등의 눈>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마도 초딩 소년 '료헤이'일 것이다. 아직 이 료헤이가 어떤 녀석인지, 미치오가 쫓고 있는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잘 모르지만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뭔가에 쫓기듯 헤메이는 료헤이의 모습으로 두번째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시로토우게 마을로 되돌아온 미치오와 마키비 그리고 키타미. 미치오는 도착하자마자 냇가 근처에서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만다. 소년 실종 사건의 첫번째 희생자였던 코우이치, 그 소년의 할아버지인 누카자와의 도움을 받게된다. 미스터리한 할아버지 누카자와씨의...
한편 마키비는 혼자서 실종사건과 자신에게 날아온 등의 눈이 담긴 심령사진의 정체를 찾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마을 사람들에게 범인으로 오해를 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마키비의 조수이기도 한 키타미와 관계에 대해 미치오에게 넌지시 말하는 마키비. <등의 눈> 두번째 작품에서는 조금씩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놓기에 이른다. 텐구(하늘을 자유로이 날고 깊은 산에 살며 신통력이 있다는 상상의 괴물)에 관련한 시로토우게 마을의 유래와 집착에 대해서 미치오 일행을 듣게 된다. 수행자들의 목을 잘라 강에 버렸던 신 죽이기와 이번 사건이 연관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들도 조금씩...

사건을 쫓는 마키비 일행은 조금씩 속도를 내기에 이른다. 1권에서 노모를 잃고 알콜 중독증을 앓다 자살한 로사카 미키오의 시체가 발견된다. 다름아닌 료헤이가 시체를 발견한 주인공이며 소년은 그 곳에서 발견한 노모의 유서를 간직하고 있었다. 노모의 자살과 유서, 누카자와씨와 텐구 가면, 여관 주인 우타가와씨가 말하지 않은 비밀, 조금씩 조금씩 실종사건의 진실을 향한 문이 열려지기 시작한다. 미치오가 마주친 하얀옷의 여자와 고비라사?
이제야 조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책 읽기가 익숙해져 가는듯하다. 처음에는 그렇게 어색하더니... <등의 눈> 첫번째 이야기의 표지를 보면 이 작품의 내용을 어렴풋이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번째 표지는 그 사실적이던 첫번째와 비교해 조금은 더 오싹한 느낌을 전해준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두 사람의 일그러진 얼굴. 물속에서 떠오른 첫번째 희생자 소년 고우이치의 모습 같기도 하고, 또 다른 죽음을 암시하는 그런 모습 같기도 한...

미치오가 마음속에 두고 있는 키타미에 대한 비밀이 서서히 밝혀진다. 키타미는 영 능력자였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키비의 말에 따르면 그런 능력자 중에서도 최상급이 바로 키타미라고 한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왕따로 통하는 꼬마 료헤이의 등장으로 이 작품이 미스터리를 넘어 공포 호러를 표방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료헤이는 다른 이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영적인 능력을 가진다. 혼령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료헤이는 죽은 로사카 미키오의 등에서도 이와 같은 눈을 보았다고 말한다.
겁많은 소설가 미치오, 영현상 탐구가 마키비, 영 능력자 키타미, 그리고 영혼을 볼 수 있는 료헤이까지... 이 흥미진진한 캐릭터들이 심령 사진의 진실과 아동 실종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기 위해 다시 내달린다. 시로토우게 마을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사건의 진실은 과연 밝혀질 수 있을까? 두번째 이야기 역시 숨가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미치오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이상한 소리의 정체는 무엇이고, 햐얀 소복입은 여인은 누구일까? 자살한 노모와 역시 자살한 아들의 등에 보인 눈의 정체는? 아직도 여러가지 물음표를 남긴채... 긴장감속에 <등의 눈> 두번째 이야기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