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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가득한 심장
알렉스 로비라 셀마.프란세스 미라예스 지음, 고인경 옮김 / 비채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입시를 앞두고 공부가 잘 안 될때면 운동장 먼 끝에 있는 등나무 계단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곤 했다. 그때는 참 별도 많았는데... 그 별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아마도 별들은 제 자리에서 빛나고 있겠지. 다만 현란한 도시의 불빛이 너무 강해서, 밤하늘 한번 올려다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공해로 찌든 이 도시의 하늘이 그 순수함을 가려버린 것이겠지.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가 전해주는 순수함, 어른들은 이 동화를 읽고 '어른이'가 된다. '어른이'는 어린이와 어른의 중간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잃어버린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잊고 있던 소중한 수많은 것들을 떠올리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별이 가득한 심장>을 통해 다시금 그 순수한 열정과 소중한 사랑을 일깨운다.
슬롱스빌이라는 한 작은 마을에서 괴이한 사건?이 벌어진다. 얼마전부터 누군가에 의해 사람들의 옷이 찢기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범인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사각 별모양을 사람들의 옷에서 오려내기 시작한다. 우체국 직원을 시작으로 해서 은퇴한 회계사로 그 피해는 이어진다. 범인을 봤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설명에 의하면, 범인은 발까지 내려오는 낡아빠진 회색 외투를 입고 손에는 가위를 든 아홉살 짜리 소년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그 범인을 '가위소년'이라 부르기 시작한다. 그 가위소년의 정체는 다름아닌 '미셸'이란 사내아이였다.
가위소년, 미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이 일어난 원인은 일주일전에 시작되었다. 슬롱스빌의 시립 고아원, 미셸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항상 행복이 넘쳐나는 아이였다. 그런 미셸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어릴때부터 단짝 친구인 소녀 '에리'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작스레 에리가 코마상태에 빠진다. 원인도 모르고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 에리. 미셸은 정처없이 에리를 낳게 할 방법을 찾아 헤메지만 모두 소용없어 보인다. 그러던 소년에게 가난한 거지 할머니가 다가와 구걸을 하고, 미셸은 주머니속에서 1프랑을 건넨다.
에르미니아란 이 할머니는 미셸에게서 에리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녀가 깨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사랑이 부족해서 심장이 아픈거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에리를 치료할 방법을 알려준다. 사랑 결핍을 낳게 할, 별이 가득한 심장을 짜기 위해서 슬롱스빌에서 열흘동안 서로 다른 사랑 아홉가지를 찾아, 그 사람들의 옷을 별 모양으로 오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불어 열 번째 비밀의 별이 있어야 하는데... 이 마지막 비밀은 미셸 스스로 발견하게 될 거라고 덧붙인다. 그렇게 가위소년 미셸은 아홉가지 사랑을 찾아 이 작은 도시 슬롱스빌에서 머나먼 여행을 떠나게 된것이다.

'어린왕자'가 기나긴 여행을 통해 애타게 찾아 헤맨 소중한 것처럼, 미셸 또한 사랑하는 에리를 위해 우리 인생에서 필요한 아홉가지 소중한 사랑을 찾아 헤맨다. <별이 가득한 심장>이란 감미로운 제목처럼, 빨간 하트모양의 풍선을 손에 쥐고 별이 가득한 밤 하늘을 바라보는 소년의 모습이 담긴 감성적인 표지처럼, 가슴을 따스하게 만드는 황홀한 일러스트처럼, 이 작품은 사랑에 목마르고 인생의 소중한 열쇠를 찾는 수많은 이들에게 단비가 되어줄 '어른들을 위한 감성 동화'이다. 사랑의 비밀 열가지, 친절하게도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그 사랑의 별에 관한 명언들로 또 한번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저자인 알렉스 로비라 셀마의 딸아이와 네잎클로버를 들고 있는 곰 인형의 이야기, 그로 인해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감동이 된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아픔, 역경, 고통과 위기를 겪으면서도 자신이 지닌 최선의 것을 나누어 다른 이들에게 베풀줄 아는 그 수많은 이들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알렉스 로비라 셀마 자신이 받은 소중한 것들을 다시 되돌려 주는일, 부족하고 빈약한 가슴에 빛과 별을 가득 채우는 일, 이 작품을 통해 다시금 수많은 독자들에게 그 특별한 일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언제나 불 속에 나무를 집어넣는 거야. 이렇게 해야만 불길을 계속 살릴 수 있으니까. 당연한 말 같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단다. 그래서 그렇게 사이가 안 좋은 연인들도 많은 거고. 진정으로 사랑하고 싶다면 이 말을 명심해라.' - P. 60 -
책속에는 정말이지 감동적인 말들이 너무나 많다. 열가지 사랑의 별, 그 중에서 위에서 말한 앙투안 아저씨의 말이 가장 인상적이다.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불 속에 계속 나무를 집어넣어야 한다는 ... 누구나 알고 있지만, 무심결에, 혹은 귀찮아서 잊고 외면하고 있었던 소중한 사람에 대한 '사랑'의 자세를 앙투안 아저씨는 분명히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나에게 사랑은 아내입니다' 라는 말을 또 잠시 잊고 있었다. 소중히 만들고, 간직하려 했던 사랑의 느낌표가 이 말속에 가득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리고 사랑의 마지막 비밀인, 표현하는 사랑!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행동만 하고 말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행동하고 표현해야 한다. 이것이 사랑의 마지막 비밀이다. 심장 박동은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 - P. 131 -
에르미니아 할머니는 우리에게 이런 말은 전해주었다. '인생에서 원하는 바가 있는 한 늘 희망은 있는 법이란다.' 희망은 우리에게 미래를 연결해주는 작은 끈이다. 사랑도 그렇고, 우리의 인생도 그 작은 끈 뒤에 매달려 있다. 사랑의 비밀을 찾아, 인생의 소중한 것을 찾아 떠난 한 소년의 뜨겁고 감동적인 여행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이유와 내일을 열어갈 희망을 배운다. 사랑! 오늘 당신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에게 이 말을 건네보자! 조금은 부드럽고, 조금더 열정적으로... 심장 박동은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